두 사람이 있었다.


"일 더하기 일은 얼마가 될 수 있을까?"

"당연히 2."

"아니."

"그럼 넌센스?

"넌센스도 아니야."

"그럼?"

"두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말이야. 예를 들어 우정이나 사랑에서."

"2가 되면 본전이고 3정도면 괜찮은 우정이나 사랑이겠지."

"그렇겠지?"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아 보이는 걸."

"응."

"차마 2도 되지 못하는 사랑도 많아보여."

"뭐 현실은 그렇지."

"그런 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2도 못되고 1이 된다고 사랑이 아닐까?"

"서로 소모하기만 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과연 가치가 있는 걸까?"

"가치?"

"관계를 유지해나갈 만한 가치."

"사랑에 가치를 따지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그럼?"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물론 그렇겠지만."

"인정하지?"

"하지만 나를 비움으로써 더 채운다고 해야하나?"

"응?"

"서로 공유하고 희생하고...그러면서 서로 더 발전해나가는 거. 그런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그것도 맞는 말이네."

"더 멀리 나아가지 못하고 서로 소모만 한다면 그건 사랑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그렇게 서로 소모하다 관계가 끝나게 되는 거겠네."

"아마도 그렇겠지. 서로에게 지치겠지."

"그래서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거구나."

"아무나 역사 속의 위대한 연인들처럼 10이나 100, 1000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럼 위인전에라도 나오겠지."

"그렇겠네. 평범한 사람들은 3만 되어도 성공한게 아닐까?"

"그럼, 우리는 3이 될 수 있을까?"

"글쎄, 그건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을까와 비슷한 질문인 걸."

"뭐?"

그때의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