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에 '중천'을 보았었지만 리뷰를 미루다미루다 결국 못썼군요.. '김태희'도 나오고'중천'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는데 망해서 좀 아쉽네요.

정말 오랜만에 조조영화를 보았습니다. '안성기'가 등장하는 중국영화 '묵공'.

사실 한국 배우 '안성기'와 '최시원'이 중국어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안성기'는 직접했네요. '최시원'은 목소리를 모르니 알 수 없지만 왠지 성우 더빙 같기도 했어요.

'유덕화'는 나이가 들어도 아니, 나이가 들 수록 매력이 더 해가네요. 광고에서는 '항엄중'으로 등장하는 '안성기'와 함께 그가 연기한 '혁리'가 주연인 듯했지만, 사실 '유덕화' 혼자 주연이네요. 그의 여자가 될 뻔했던 '일열'을 연기한 '범빙빙'은 영화에 하도 미인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쁘네요.

전쟁 장면은 그럭저럭입니다. '반지의 제왕', '알렉산더' 등의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박진감은 떨어지지만, 빠지는 점은 없기에 좀 더 사실적이라고도 할까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작년에 보았던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이 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묵가'의 사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킹덤 오브 헤븐'의 주인공들이 세우려했던 '이상주의'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다른 점도 있어보입니다만.

전쟁에서 누가 이기든 결국 약한 백성들은 희생될 뿐입니다. 백성을 위하는 길이란 전쟁을 하는 것도, 전쟁을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위정자들이 모두 사라지고 아무도 통치하는 않는 것이 백성을 괴롭히지 않는 길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묵가'는 왜곡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도가'와 닮아있는 느낌이네요.

모두를 사랑하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랍니다. 모두를 구하려했던 '혁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조차도 구하지 못했죠. 이상주의는 목표가 될수 있을 뿐, 방법은 될 수가 없나봅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크레딧을 보니 원작이 일본의 만화인가보네요. 한중일 합작 영화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