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당시 어물어물하다 결국 못 보고 지나간 영화인데, 동생이 빌려온 DVD로 보았다. 뭐, 평은 별로 였지만, 어쨌든 난 재밌게 보았다. 역시 심심할 땐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슈포 히어로물이 최고인가?

같은 사고를 당한 5명의 인간들, 그리고 특수능력을 얻으면서 그들이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해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인간으로 되돌아 가려고 한거나(Mister Fantastic),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뇌하거나(The Thing) 하는 쪽도 있지만 그 상황을 즐기는 쪽도 있고(Human Torch) 그 능력을 악용하는 쪽도 있는 등 여러 반응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물론 제시카 알바(Invisible Woman)처럼 중립적 입장의 케릭터도 있다.

슈퍼 히어로가 단체로 등장하니 당연히 엑스맨(X-Man) 시리즈가 생각 안날수 없겠다. 원작 코믹스가 같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고 영화사도 같은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이니 한 영화에 등장할 법도 한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두 영화가 유전자로 변이에 의한 '인류의 또다른 진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판타스틱 4의 주인공들은 여느 슈퍼 히어로들과 다르게 메스컴과도 상당히 친화적이고 평범한 인류도 그들에게 크게 위화감은 없다. 오직 선과 악의 전쟁인 평면적인 구도이다. 하지만 엑스맨의 경우는 다르다. 그들의 이념이 어떻건 엑스맨의 등장인물들은 인류에게는 위험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엑스맨의 대결구도는 좀 더 복잡한 3개 집단의 대결구도가 된다.

또 이상한 상상을 해본다. 인류에게 남은 정상적인 생물학적 변화는 퇴화 뿐이 아닐까? 정말 매트릭스의 세계처럼 기계와 공생하는 진화를 하거나 아니면 유전자 변이를 통한 다른 능력을 갖는 신인류가 탄생하는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판타스틱 4를 보니 다시 올해 개봉할 엑스맨3에 대한 기대가 불끈 달아오른다. 판타스틱 4도 후속편이 나올 듯한데 제시카 알바는 출연을 안하기로 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소속이다. 별점은 3.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