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듯하다.

그 '끝'을 본 사람은 지금 지구상에는 아무도 없을테니 우문(愚問)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그 끝이란 무었일까?

모든 인간이 결국 맞이하게 되는 '현생에서의 죽음' 혹은 '지구 상에서의 소멸'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을 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끝이라고 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복잡하고 오묘하고

그것이 끝이라고 하기에 인간은 너무 고등한 지능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 사람은 나 뿐일까?

단순히 각 인간 개체의 죽음이 인간의 끝이라면 식물이나 동물처럼 사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우리 인류라는 종자체에게 어떤 바람직한 목적이나 지향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인류가 그 지향점에 도달한다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은 아닐까?

정말로 그런 세계가 있다면 인류는 그 과업을 향한 노력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생에서만' 행하는 것일까?

죽음 뒤에 또 다른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죽음 뒤에 세상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그들이 본 세상은 대부분 그들의 문화나 종교와의 관련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이 본 것이 진짜 죽음 뒤의 세상이었을까?

많은 인간이 두려워하는 죽임이 정말 끝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죽음을 우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거나 혹은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