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이제 혼자임에 익숙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쓸쓸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맨발에 굳은살이 배기더라도
그 발이 결국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발이듯
아무리 굳게 먹은 마음이라도
결국 그 마음의 주인은 불완전한 사람이어서
거친 자갈들을 막아냈지만
예고없이 찾아오는 쓸쓸함의 가시는 어쩔 수가 없다.
밤새 그치지 않을 것만 같던 폭우가 내리다가도
새벽을 지나 아침이 되면 맑은 하늘이 찾아오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결코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고민들이 어어지다가도
그 때가 되면 모두 다 눈녹듯 녹아 사라지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걱정마, 모두 다 잘 될 거야'
서로에게 밝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너와 나,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그렇게 '우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만나는 날에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그대와 함께
온세상을 걷고 싶어요.
그래서 그대가 떠나신다면
홀로 남겨진 나는 온세상을 떠돌며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그대와의 추억 속을 떠돌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
그대와 함께
열차를 타고 떠나겠어요.
그래서 그대가 떠나신다면
홀로 남겨진 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갈아타고
그대와 함께 꾸었던 꿈들이
기나긴 동토 속에서 녹지 않도록 지켜갈 수 있을 테니.
이제 지금의 나는
그 태양이 떠오른다고 하여도,
그 먹구름 때문에 알아볼 수 없을지 몰라.
그 거친 비바람 아래서
나는 항상 우산을 들고 있을테니,
행여나 빗속을 지나게 된다면 잠시 쉬어가.
네 기쁨의 시작이 될 수 없다 하여도,
네 슬픔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면,
마지막 왈츠를 나와 함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