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마지막은 '로로스'였습니다. 아마도 이 날 공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 밴드를 보러왔을겁니다. 얼마전에 발매된 EP 'Dream(s)'의 첫 두 곡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렌지'의 기타리스트가 세션으로 참여하여, 기존 멤버 5명에 총 6명이 무대에 올라, 무대가 비좁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5명일 때도 그랬지만, 한 명이 늘어나니 더욱 더 그렇더군요.
1집 수록곡 'I say', 'Doremi', '방안에서', 'Pax',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나', 나머지 EP 수록곡 'Dream(s) 3'까지 숨 돌릴 틈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점점 거장(?)의 길로 가는듯한 '로로스', 앞으로 더 멋진 모습들을 기대해봅니다.
두 번째는 '프렌지'였습니다. 보컬없이 연주만을 들려주는 '포스트락' 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 한 명이 탈퇴하여 그림자궁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종민'이 세션으로 참여하였습니다. 가을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좋은 곡들이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고 연주곡의 특성상 기억에 깊이 남는 곡이 없네요.
SSAM에서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숨은고수 스페셜 2009'라는 긴 제목의 특별기획 공연이 있었습니다. 5월 18일부터 시작하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고수 모집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이라고 하네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을 차지한 '로로스', '프렌지'와 우정출연한 '그림자궁전'의 공통점은 모두 '숨은고수'에 선발된 경력이 있다는 점이겠죠. 다른 공통점은 현재 'TuneTable Movement(튠테이블 무브먼트)' 소속이라는 점이구요.
첫 번째는 우정출연한 '그림자궁전'이었습니다.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였다가, 무려 9개월만의 공연이었죠. 드러머는 다시 공석이 되었나봅니다. 다시 활발한 공연을 시작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오랜만에 한 번하는 공연이었습니다. 1집 수록곡들과 카피곡 '커피 한 잔', 신곡 '톱니 바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로로스'의 '종민'이 가타세션으로 '남규'가 드럼세션으로 참여하여, 예전보다 더욱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은 '한희정'이었습니다. 요조도 많은 팬을 동원했겠지만, 아직은 그녀의 관객 동원력이 한 수 위로 보였습니다.
보통 이야기도 많은 그녀였지만, 이 날은 아무말 없이 세 곡 연속으로 들려준 후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로 들려줄 곡이 많지 않아서 이야기가 없는 그녀의 공연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지요. 짧은 공연을 만회하기 위해선지, 결국 앵콜곡 두 곡을 들려주었는데 셋리스트의 두 곡을 다시 들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지만요.
앨범은 언제 나올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네요. 이어지는 사진은 끝날 무렵 몰래 찍은 것들입니다.
두 번째는 드디어 홀로서기를 시작한 '요조'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빠진 자리를 세션들이 채워주었기에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 그녀의 이름만을 걸고 공연을 시작한지 두 번째라네요. 세션들은 파스텔뮤직의 공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눈에 익은 두 사람이었구요.
'슈팅스타'를 시작으로 공연은 솔로로 가능한 곡들로 진행되어 갔습니다. '파스텔 5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하모니카 소리' 역시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곡을 만들게된 사연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숨겨둔 미발표 곡 두 곡을 들을 수 있었지요. 한 곡은 '아 외로워라'라는 곡이었고 한 곡은 '정열의 피토니아'라는 곡이었습니다. 미숙함과 능청스러움이 솔로 뮤지션 '요조'의 매력이 되어가는듯 하네요.
솔로 뮤지션으로는 아직 미숙한 그녀이지만, 앞으로 점점 무대를 장악해갈 그녀의 변화가 궁금해집니다. 홀로 만들어가는 그녀의 노래들고 궁금해지구요. 들려준 노래는 많이 않았지만 그녀의 걸죽한 입담으로 결코 짧지 않은 공연이 되었습니다. 앵콜의 앵콜의 앵콜 공연에서 그녀도 등장할까요?
마지막은 '한희정'이었습니다. 많은 관객은 아마도 그녀를 보기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차분했던 객석의 반응은 그녀의 등장으로 뜨거워졌습니다. 그녀 역시 멋진 무대 매너로 응답했구요.
'우리 처음 만난 날',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드라마'같은 기존에 들어본 곡들 외에도 '나무', '잃어버린 날들' 등 새로운 곡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앵콜은 즐거운 분위기의' 휴가가 필요해'였구요.
이제 혼자인 그녀가 낯설지 않네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에서 이제 그녀는 '푸른새벽'이 아닌 '한희정'임을 느끼게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네스티요나'의 '요나'와 어디선가 깜짝 공연을 하지도 모른다네요.
아, 앨범은 봄으로 미루어졌다는데 과연 언제 나올까요? 호화 화보집이 포함된다면 더 기대려 보겠습니다.
두번째는 '루싸이트 토끼'였습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터라, 확실히 많은 자작곡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 역시 이 듀오의 매력이 아닌가합니다.
멤버 소개가 재밌었는데 '운전과 기타', '요리와 보컬'이라는 역할 소개는 신선했습니다. 더 활발한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이들이 이 밴드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좋겠네요.
지난주 7일에 'SSAM'에서 있었던 'WInter songs about you'라는 제목의 공연. 이전에 홍대 나들이가 벌써 2달이 넘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평일이었지만 여성 세 팀의 공연이라 그랬는지, 공연이 시작했을 때 빈자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늦게 도착하지 않았지만 결국 잘 안보이는 자리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첫번째 '더 멜로디'의 보컬 '타루'의 솔로 공연. 솔로 공연이지만 세션 두 명을 대동했고, 그들을 철저하게(?) 이용(?)했습니다.. 자작곡 몇곡, 카피곡 몇곡을 들려주었고 준비하지 않았지만 많은 멘트를 하더군요. 점점 말수가 늘어나는 타루, 아직 홀로서기는 불안불안했지만 앞으로를 기대해봅시다.
Comments List
언니 컨디션이 안좋아보였는데, 머리가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구요.
멘트없이 갔던건 혹시 비욕공연관람 영향이아니었는지 물어볼걸그랬나? 흐흐
공연후에 인사할려고 찾았는데 안보였어요
담엔 인사해요-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ㅋㅋㅋ
그럼 그렇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