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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매 전, 불의의 MP3 유포로 한 차례 소동을 겪었던 '휘성'의 4집 'Love.. Love..? Love..!'가 발매되었네요. 솔직히 이번 4집 발매 전 홍보를 통해 '이제는 사랑을 노래할 때'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뭔 봉창두드리는 소리인가?'했습니다. 그리고 뚜껑이 열렸습니다. 사실 앨범 유포 사건 때, 어둠의 경로를 통해 들어보았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발라드 음악에 필수 양념인, 화려한 string의 intro '가을에 내리는 눈'을 애절한 발라드 '일년이면'이 흐릅니다. 곡이나 휘성의 보컬이나 좋습니다. 이 곡이 타이틀 곡인가 착각했을 정도였지요. 이어 흐르는 '울보'는 '일년이면'보다 더욱 애절한 휘성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string으로 시작되는 '하늘을 걸어서'는 김도훈, 최갑원 콤비의 곡치고는 아쉬운 곡입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Good-bye luv..'는 그래도 휘성다운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모든게 적당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곡이라고 할까요? 'Good-bye luv..'에 이은 '하나 둘 셋 넷', '왜 나만'....무난합니다.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키보드 반주에 휘성 보컬의 '날아가다'. 이어 흐르는 'Luv Shine'은 휘성 자작곡으로 역시 string이 화려하게 사용되었고 역시 애절함니다. '내가 너를 잊는다', 제목은 상당히 건방지지만 더욱 늘어지는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가', 이 앨범에서 제가 인상적으로 들은 곡들 중 하나입니다. 갑자기 밝은 분위기의 'Morning', 갑자기 Hip-Hop/R&B로 돌아간, 여성 보컬의 featruing이 인상적인 'Too Hot', 이전 앨범에서 들어본 분위기가 나는 '사랑 한 장',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 사랑' , '커다란.. 너무 커다란'이 이어지며 앨범은 끝납니다.

'휘성'의 네임밸류답게 좋은 곡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Love.. Love..? Love..!' 상당히 아쉬운 앨범이 되어버렸습니다. 1집으로 가창력을 확인시켰고, 2집으로 '휘성'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려 하다가, 3집으로 후일을 모색했으면 4집에서는 어떤 확고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휘성은 '암중모색(暗中摸索)'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휘성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각인시킬 만한 곡도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가는 모습이 '혹시 휘성의 성대에 큰 문제가 생겼나?'라는 어처구니 없는 의문마저 들게하네요. 마지막에 뜬금없이 'With Me(MR)'은 왜 넣었을까요?

한국 최고 수준의 가수다운 '블록버스터'급의 앨범을 들고 나왔지만, 휘성의 새앨범을 기다리게 했던 기다림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네요. 별점은 3개입니다.
2005/09/25 18:31 2005/09/25 18:31
initialz

일면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1집때 부터 들은것도 아니고 광팬이라고 할수도 없지만 두번째 앨범에서의 with me는 휘성의 색깔을 강하게 심어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세번째 앨범의 경우도 휘성이 할수 있는 좋은음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앨범에서는 그런 인상 보다는 이전 앨범의 후광을 입은듯한 타이틀 goodbye luv는 새로운곡이란 느낌보다 불치병 pt2라는 느낌이 어느정도있고 울보같은 경우에는 휘성보다 같은 소속사의 빅마마나 거미가 더 어울릴것 같은 곡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love

어떤 기사에서 작곡가들이 100곡이나 선사했다고 하는데 그 곡들 다 어디다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with me 같은 휘성의 매력을 100%발산하는 곡을 바라는 건 무리였을까요?

yali

휘성은 이제 R&B에 대한 미련을 버릿듯하네요. 최근에 한말중에 전에는 흑인가수와 똑같이 노래를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달았다고 했죠. 휘성이 프로듀싱을 했는데 그가 이번앨범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은 곡의 장르가 아니라 곡의 감정선이거든요. 그점에 있어서는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휘성이 제대로된 R&B음악을 했으면 하고 바라는 팬들한테는 실망스럽겠지만요..^^ 전 개인적으로 '날아가다'라는곡 제일 좋아해요..아, 그리고 작곡자리스트를 보시면 대부분이 휘성의 측근입니다. ^^;

love

'비겁한 변명입니다!'..하하..농담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미련을 못버렸는지 4집은 정말 뜨뜨미지근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정말 흑인의 완벽한 R&B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인기끌기 어렵죠.^^ ㅋ 저도 앨범 열자마자 작곡자 리스트보고 100곡이 어디서 나왔나 확인해 보았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