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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닉 퓨전(ethnic fusion) 밴드 '두번째 달'의 또 다른 반쪽 '바드(Bard)'의 첫 앨범 'Bard'.
2005년 등장한 '두번째 달'의 데뷔앨범은 척박한 한국 대중음악에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가볍게 소비되고 가볍게 잊혀지는 선정적인 댄스음악 일변도의 음악시장에서, 두번째 달이 들려준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연주 위주의 퓨전음악은 2000년에 불기 시작한 웰빙열풍과도 부합하여서 의식주의 웰빙 뿐만아니라 듣고 느끼는 정식적인 웰빙에도 부합하고 있었죠. 이 새로운 밴드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을 차지한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중과 비평가, 모두 이런 앨범을 기다려왔을 테니까요.
드라마 '아일랜드'의 OST에 '서쪽하늘에'로 참여하여 데뷔앨범 발표하고, 드라마 '궁'의 OST에 참여하면서 밴드의 앞날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밴드의 두 번째 정규앨범 발표는 진짜 '두번째 달'이 떠올라야만 가능한 일인지, 소식이 없었죠. 그렇게 '두번째 달'이라는 이름이 흐려져가는 2007년 말, '두번째 달 Monologue Project'인 'Alice in Neverland'가 첫 앨범을 발표합니다. 6명의 두번째 달 한국인 멤버 가운데 4명(최진경, 조윤정, 박진우, 백선열)이 참여한 Alice in Neverland은 두번째 달의 프로젝트 밴드답게 연주를 중심으로한 음악을 들려주며 두번째 달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었습니다. 하지만 Alice in Neverland는 두번째 달과는 다르게 민속음악은 색채는 흩어지고 서정성에 중심을 둔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음악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물론 Alice in Neverland의 음악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활발한 공연 활동과 2009년에는 두 번째 앨범까지 발표하면서 두번째 달을 계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머지 2명의 한국인 멤버(박혜리, 김현보)가 추축이 된 밴드의 소속이 들렸습니다. 밴드의 이름은 음유시인을 뜻하는 '바드(Bard)'이고, '두번째 달 Irish trad Project'로서 아일랜드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하는 들려주는 밴드였습니다. 바드의 음악이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그들의 음반은 소량 생산되어 그들의 공연에서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동선은 그들의 공연과 어긋나서, '두번째 달의 또 다른 반쪽'의 고연도 음원도 접할 기회가 없었죠. 저와 바드는 인연이 아니라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2010년 5월 드디어 바드의 첫 앨범 '바드'가 정식발매되었습니다.
첫 곡 '아침이 오면'은 아일랜드 민속음악을 표방하는 밴드답게 아이리쉬 휘슬이 청명함으로 시작하는 곡입니다. 아이리쉬 휘슬은 싱그러운 아침을 느낌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흥겨운 멜로디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아침의 공기를 그려나갑니다.
'Bird Song'은 우리나라의 단소와 비슷한 음색이 매력적인 아이리쉬 플룻으로 시작하는 곡입니다. 사연이 담긴 듯한, 도입부의 아이리쉬 플룻의 연주는 우리민족의 정서와도 닿아있습니다. 하지만 도입부를 지나면 곡은 흥겨워집니다. 일찍 일어난 새 한 마리가 공중을 배회하다가 뒤늦에 일어난 온갖 새들과 어우러져 벌어지는 잔치를 표현하고 있을까요?
두 곡의 연주곡이 지나가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 '듣고 있을까'가 이어집니다. '루빈(Ruvin)'으로 더 잘 알려진 멤버 '김정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듣고 있을까?'라고 묻는 그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길 위에 자란 숲'은 이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인 트랙으로 홍일점 '박혜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곡입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그녀의 목소리도 역시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방랑자들의 노래와 선율에 맞추어 길위에 펼쳐지는 눈물과 웃음, 그리움의 이야기숲이 자라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어지는 곡들, 'London Lasses'와 'Donny Brook Fair'는 아일랜드 전통음악들입니다. '런던 아가씨들'을 의미하는 'London Lasses'는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농촌총각의 눈에 그려지는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도시처녀들을 그리내고 있을 법합니다. 'Donny Brook Fair'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Donny brook이라는 거리에서 열리는 축제의 이름이며, 아일랜드 정통 춤곡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축제를 가득 채운 춤사위처럼, 흥겨운 곡입니다. 바드의 자작곡 '맛있는 아일랜드'는 역시 흥겨운 연주곡입니다. 맥주가 맛있는 아일랜드의 펍(pub)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파티같은 느낌입니다.
'목소리'는 다시 루빈의 목소리가 들리는 곡입니다. 하지만 노래 속의 목소리는 화자의 목소리가 아닌, 화자를 부르는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세박자에서 마지막 박자를 지긋히 누르는 루빈의 노래와 바람과 파도가 들어가는 가사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구령에 맞추어 노를 젓는 선원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렇기에 육지에 있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선원들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She moved through the fair'는 아일랜드 민요로 느릿느릿하면서 주술이 깃들었을 법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이어지는 두 곡 'Ships are sailing'과 'Toss the feather'는 흥겨운 아일랜드 전통 춤곡들입니다.
마지막 트랙 '꿈꾸는 섬 Eire'입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만 아이리쉬 휘슬이 울려퍼지면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펼쳐집니다. 바로 '두번째 달'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이는 '서쪽하늘에'의 멜로디입니다. '서쪽하늘에'의 작곡자가 바로 바드에 참여한 박혜리이기에 가능했나봅니다.(두번째 달의 멤버 박진우가 Alice in Neverland에 참여하였기에 '얼음연못'이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일처럼요.) 하지만 장엄하고 화려한 '서쪽하늘에'와는 다르게 아이리쉬 휘슬이 들려주는 멜로디는 단촐하면서도 쓸쓸해한 느낌입니다. 민속음악을 지향하는 '바드(Bard)스러워졌다'고 할까요? 두번째 달에서 갈라져나온 두 밴드가 두번째 달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점이 기쁘면서도 '온전한 두번째 달'로 만날 수 없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오랜 기다름 끝에 발매된 바드의 첫 번째 앨범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일랜드의 전통악기 소리들이 들려주는 연주는 왠지 친근감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민족의 역사처럼 오랜 시간동안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아일랜드인들이기에, 그들의 전통음악이 들려주는 그리움과 흥겨움의 정서가 우리의 '한'과 '흥'을 닮아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앨범에 자작곡이 비중이 적다는 점입니다. 처음 듣는 청자에게는 수록된 아일랜드 전통음악들의 각 곡이 서로 다른 인상을 주기 어렵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커집니다. 꾸준한 활동으로 좋은 공연들과 더 좋은 음반들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의 두 프로젝트 밴드 '바드(Bard)'와 'Alice in Neverland'. 두 프로젝트 중 일반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길을 선택한 'Alice in Neverland'의 두 번째 앨범 'Festa in Neverland'.
'두번째 달 monologue project'라는 긴 머리를 붙이고 전작을 낸 'Alice in Neverland'가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두번째 달 보다 먼저 2집을 발표헀습니다. 전작이 self-titled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의 제목은 전작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앨범 표지는 전작의 고요한 느낌과는 다른 왁자지껄한 놀이동산으로 'Festa'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두번째 달'의 일곱 명의 멤버 중 네 명이 결성한 'Alice in Neverland'는 전작에서 두번째 달의 4/7만큼이 아닌 두번째 달에 견줄 만큼이나 좋은 음악들을 들려주었기에 기대하기에 충분합니다. 서정성이 강했던 전작과는 달리 제목부터 상당히 흥겨울 것으로 예상되는 Festa in Neverland에 참가해 보죠.
'Welcome to Festa'는 첫 곡다운 제목과 앨범 타이틀과 어울리는 경쾌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시계 초침이 놀아가는 느낌의 바이올린 소리와 똑딱거리는 소리는 놀이동산의 흥을 돋굽니다. 다채로운 악기의 사용으로 다양한 놀거리가 있는 놀이동산 분위기는 달아오릅니다. 퍼커션은 두근거리는 아이들의 마음, 트라이앵글 등 반짝 거리는 금속 악기들의 소리는 반짝 거리는 아이들의 눈빛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꿈 같습니다. 멜로디의 중심에 흐르는 바이올린 연주는 춤추듯 걷는 앨리스의 발거음이 아닌가합니다. 정작 이 곡을 쓴 베이시스트 '박진우(혹은 박연)'은 묵묵히 앨리스와 아이들의 뒤를 따르고 있는 '철든 피터팬'같습니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바람을 타고 온 편지'는 1집 발매 후 합류한 새 멤버, 기타리스트 '염승재'의 곡입니다. 하지만 곡의 진행은 '두번째 달'에 수록된 '서쪽하늘에'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만큼 새 멤버가 이 밴드에 잘 융화되었다는 의미이겠죠? '서쪽하늘에'가 생각난다고 했는데, 여러모로 1집보다 '두번째 달'의 수록곡들, '서쪽하늘에', '바람구두', '바다를 꿈꾸다'를 생각납니다. 앨범 '두번째 달'이 민속음악을 기반으로한 '퓨전'이었다면, 1집은 서정성에 기반으로 한 '뉴에이지(혹은 크로스오버)'에 가까웠습니다. 두번째 달이 추구했던 '민속음악'은 개개인의 정서보다는 '민족'이라는 집단의 정서가 녹아있는 음악인데 반해, '뉴에이지(new age)'는 그 이름처럼 개개인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곡에서 담고 있는 진취적인 기상과 다수의 코러스와 아이리쉬 휘슬은 바로 '두번째 달'의 정서와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두번째 달'의 2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트랙이구요.
'안녕! 하루'는 다시 개인의 서정성으로 돌아오는 트랙입니다. Alice in Neverland의 'CF의 여왕', '최진경'의 곡으로 역시 영화 한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쓰여도 좋을 정도로, 탁월한 멜로디를 뽑아냈습니다. '안녕'은 아침에 하는 인사가 아니라, 늦은 오후에 하는 인사같습니다. 노을질 무렵의 저녁 공기 냄새 같은 기타연주가 그렇고, 여유롭게 흐르는 베이스와 퍼커션이 그렇습니다. 피아노는 보람찬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쾌한 발걸음입니다. 그 경쾌한 발걸음은 아코디언이 이어받아 하늘을 가르는 기쁜 마음이 됩니다. 반전처럼 마지막에 갑자기 빨리지는 연주는 밥시간에 늦은 주부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양탄자의 꿈'은 1집에서도 아라비안 스타일의 '인형사'를 작곡했던, 탱고 매니아 바이올리니스트 '조윤정'의 곡입니다.(그녀는 역시 탱고 매니아인 '캐스커'의 공연에 단골 세션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형사의 후속곡이라고 할 만한 이 곡으로 역시 중세의 아라비아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연주는 비좁고 혼잡한 아라비아의 시장을 가로질러 사막의 하늘 위로 신나게 날아오릅니다. 사실 이런 그녀의 스타일은 대중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양탄자의 꿈'에서는 그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했습니다.
'광대의 둘째 딸'은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만큼이나 독특하고 사연이 궁금한 제목으로 역시 박진우의 곡입니다. '두번째 달' 수록곡 중에서도 온전한 '뉴에이지'풍이었던 '얼음연못'을 재편곡한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 곡은 '째즈'풍입니다. 한 없이 슬픈 삶을 살았을 법한 '외눈박이 소녀'와는 다르게 '광대의 둘째 달'은 무대 위에서 우아한 묘기로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화려한 삶을 살고 있나봅니다.
'Spartacus'는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한 커버곡으로 1960년대 동명 영화의 OST 수록곡입니다. 제목에서는 스파르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300'처럼 파괴적일법합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도 스파르타와는 관련이 없을뿐더러 이 곡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히려 미국 서부의 황야를 질주하는 장면이 떠오를 만큼 자유롭고 낭만적입니다.
'Alice in Neverland판 놈놈놈', 'Neverland 횡단열차'는 앞선 Spartacus에 이어 광활한 서부를 연상시키는 트랙입니다. 흥겹고 진취적인 Neverland의 낮과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Neverland의 밤이 교차하며 이 점은 이 곡이 두 작곡가(최진경, 염승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신나게 달리는 횡단열차의 저 먼 끝에는 낭떠러지 위 끊어진 철로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밀이야기'는 여왕님(최진경)의 곡으로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로 조금 허스키한 보컬이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곡 또한 OST 분위기로 엔딩 테마로 어울릴 법합니다.
'Festa in Neverland'는 앨범 타이틀 곡으로 드럼 및 퍼커션을 담당하는 '백선열'의 유일한 곡입니다. 기존에 이 밴드가 사용하던 악기 외에도 북, 징, 꽹가리 등 우리민족의 악기들까지 가세하여 그야말로 Festa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줍니다. 놀이동산에서 볼 수있는 세계 여러나라의 민속의상을 입은 페레이드를 이 한 곡에 담아놓았습니다.
'잠수부의 운명'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진행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빛의 물과 색색의 물고기로 가득한 얕은 바다를 지나 더 깊이, 고요한 심해에서 잠수부는 한 없이 외로워집니다. 마치 우주에 홀로 남겨져 기약없는 구조를 기다리는 우주비행사처럼요. 하지만 바다의 바닥에서 잠수부가 만난 것은 아름다운 용궁일지도 모릅니다.
'토리의 춤'은 제목처럼 춤을 출 만큼 흥겨운 곡입니다. Festa에 한창 달아오른 열기와 뜨거워지는 밤에 춤이 빠질 수 없겠죠. '길'은 전작의 '앨리스는 더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 part 1'처럼 처량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한 때의 Festa가 끝나고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꼭 그럴 법합니다. 사랑은 우리 가슴 속에 언젠가 피어나고 언젠가 지겠지만, 또 다시 피어나서 끝임 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한 번의 사랑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이라는 그 마음의 집합체는 끝없이 지속되겠죠. 그렇기에 '영원한 사랑'이 아닌 '끝없는 사랑'이 아닐까요?
'보너스트랙'같은 'Infinite love'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가수 '제이(J)'가 가사를 썼고 노래는 '잉거 마리'가 불렀기 때문입니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울려퍼지는 사랑의 단어들은 '두번째 달'의 'Falling stars'만큼이나 낭만적인, 연인들을 위한 곡이 탄생했음을 알립니다.
마지막 곡 'Tale of Island'은 마지막답게 쓸쓸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또 한바탕 신나게 여행했던 Neverland를 떠날 시간인가 봅니다.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면 Neverland는 이야기(tale)가 되겠죠.
'두번째 달'보다 앞선 2집을 발표하고 자신들만의 음악색을 만들어가는 'Alice in Neverland', 이제 이 밴드의 앞에 붙는 '두번째 달'이라는 수식어는 떼어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꾸준한 활동과 음반발표, 그리고 훌륭한 결과물까지 좋은 뮤지션의 요소를 갖춘 이 밴드는 점점 '진정한 아티스트'의 길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협소한 음반시장, 그리고 더더욱 협소한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연주음악계에서 단비와도 같았던 '두번째 달'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Alice in Neverland는 더 오래오래 남아서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7월 25일 '사운드데이(이제는 클럽데이로 바뀐)'에 만난 '두번째 달'의 프로젝트 밴드 'Alice in Neverland'. 이어폰으로는 너무 많이 들었던 이들의 음악이지만, 직접 공연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앨범 'Alice in Neverland'에 수록된 주옥같은 곡들(잊혀지지 않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봄이다, 신수동 우리집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 통화대기음으로 1년 가까이 쓰고있는 '얼음연못'도 들을 수 있었서 감격이었죠.
오래오래 많은 앨범을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번째 달' 그리고 'Alice in Neverland' 모두요. 한가해지면 이들을 공연,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만원으로 오랜 클럽데이 입장료, 이 밴드 하나만을 보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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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와! 정말 훌륭한 감상이네요.^^
글을 읽으니, 음악이 머리 속에 흐릅니다!
음악이 느껴지신다니 최고의 찬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