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뮤즈 인시티(Muse incity) 페스티벌 in 6월 15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6월 15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있었던 '뮤즈 인시티(Muse incity)'. 페스티벌 이름에 뮤즈(Muse)가 들어가서 밴드 'Muse'가 나오는 공연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밴드는 이미 다른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올라가 있으니 혼동하지 말자. 거의 3시간을 걸려 도착한 88잔디마당 앞에는 입장시간인 오후 1시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1시가 조금 지나 입장이 시작되었고 전체가 돗자리를 펼 수 있는 '피크닉 존'이었기에 초반 자리 쟁탈전이 있었다. 나는 그럭저럭 잘 보이는 중간 즈음에 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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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

정말 오랜만에 보는 타루의 공연. '파스텔뮤직'에서 '올드레코드'로 소속사를 바꾸고, 올해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Puzzle'의 수록곡들 위주로 들려주었다. 드디어 그녀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해 보였고 싱어송라이터로서도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다만 여러 의미로 너무 많이 변한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

-윤하

그녀가 국내에 발표한 음반들은 꾸준히 사고 있지만,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키가 정말 작구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 작은 체구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3년째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해온 DJ의 내공인지 멘트고 뛰어났다. 역시 최근에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려주었다. 타루와 마찬가지로 단독공연의 홍보를 빼놓지 않았는데, 더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을 단독공연도 꼭 보고 싶더라. 그리고 정규 3집 이후 앨범들은 사놓고 안들었는데, 다시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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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 Hannigan

'리사 해니건'이라니! 이번 공연을 예매한 이유였던 그녀의 이름을 라인업에서 처음 보았을 때, 참으로 놀랐다. 꼭 공연을 보고 싶었던 그녀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공연한다는 점과 그녀를 캐스팅한 기획사의 기획력에 놀랐달까? 그리고 그녀를 생각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이름 쌀아저씨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와 불과 4주 차이를 두고 내한한다는 사실도 참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개런티가 참 적었는지, 그녀는 밴드가 아닌 매니저와 단 둘이 내한했고, 홀로 공연을 꾸려나갔다. (처음에 세팅을 위해 후덕한 아주머니 외모를 가진 여자가 올라왔을 때, '설마 저 사람이 해니건? 사진이랑 저렇게나 다르단 말인가?'하고 경악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바로 매니저였다.) 홀로 올라선 무대였지만, 그녀에게는 넓은 무대를 채우는 엄청난 아우라가 있었다. 진정 음악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아티스트의 모습, 때 마침 열기를 식혀줄 바람이 불었고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완벽한 순간'이었다. 데미안 라이스와 함께 하던 시절과 다르게, 이제는 더 이상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 듯한 그녀의 모습에서 어쩐지 더 슬프게 느낀 사람은 나 뿐이었을까? 그녀의 입장에서는 정말 작은 공연이었을 수도 있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성의가 느껴졌는데, 어디서도 발표하지 않았던 'all new song(말 그대로 신곡)'도 들려주었고 한국에 꼭 다시 오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녀를, 그녀의 공연을 꼭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의 홍보하는 멘트에 '데미안 라이스의 뮤즈'라는 말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그녀가 알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최소한 생각 좀 하고 예의 좀 갖자.

-요조

리사 해니건에 이어 또 다른 아이러니를 선사한 요조. 라인업에 올라온 '요조'의 이름까지 보았을 때, 과거 한 소속사에 있었던 '홍대 3대 여신'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스티벌의 기획사로서는 꽤나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마지막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효리'의 이름을 보았을 때, 경악하고 말았다. 요조와 이효리가 한 무대라니! 기획사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소속사를 옮겼고 곧 새 앨범을 발표한다는데, 기존의 곡들과 신곡들을 섞어서 무대를 꾸려갔다.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 였더라'와 'Selfish' 등 기존 곡들도 '화분', '안식 없는 평안' 등 그녀는 스스로 별루일 거라는 신곡들도 괜찮았다. 다만 어쩐지 그녀는 점점 더 자기만의 세상으로 빠쪄든 느낌이고 좀 더 쓸쓸해진 모습이었다.

-한희정

오랜만이기도 하고, 바로 몇일 전에 새 앨범을 발표한 그녀라서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가 참 기대되었던 그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너의 다큐멘트'와 '우리 처음 만난 날'로 그녀답게 시작하더니 어느덧 정규 2집에 담긴 곡들과 함께 '댄스머신'이 되어있었다. 기묘한 분위기로 '무소음 시계'의 황당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곡을 들려준 '무소음'과 '흙흙흙'거리는 소리가 인상적인 '흙', 컴필레이션에 수록되었던 '어항'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더 큰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점잖게 돗자리 깔고 보는 공연이라 관객의 반응이 좀 아쉬웠는지, 그녀가 발레를 보여주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

-Lenka

몇 년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본 기억이 있는 그녀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한 번도 못 본 아티스트들도 많은데, 무려 2번째라니. 그녀도 개런티가 부족했는지, 펜타포트 때보다는 함께온 밴드가 적어진 느낌이었다. 말끔한 외모의 기타리스트와 영화 감독 '피터 잭슨'의 모습이 떠오르는 트럼펫 연주자가 함께 왔는데, 내 기억으로는 지난번과 같은 세션들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어쩐지 비교적 가까워서 자주 오나보다!)에서 왔다는 그녀는 역시 밝고 쾌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한 분위기와 좋은 무대 매너는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예전에는 몰랐는데, 그녀의 노래들은 '참 착하고 쉬운 곡들'이었다. 유년기나 사춘기의 이야기들로 쓰여진 곡들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착한 곡들이었고, 그녀의 영어는 정말 아이들의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발음이나 문법에서 듣기 편한 느낌이었다. 많은 곡을 들려주었지만, 그녀의 대표곡들이 빠져서 아쉬웠는데 역시나 앵콜 요청에 신나는 아이처럼 장난이었다며 다시 등장했고, 그녀의 대표곡 'everything at once'와 'the Show'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고의 무대였다.

뒤에 '이효리'와 '리사 오노'의 순서가 남았지만, 교통편의 문제로 도중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기대보다는 좋은 공연이었다. 하지만 초대권을 남발했는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All in for #mygirls'라는 문구가 세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보였는데, 끼리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무료 입장이었나보다. 얼리버드 구매자로서, 기껏 예매했더니 뒤에도 각종 할인 혜택으로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서 허탈했는데, 이제는 분통이 터지는 대목. 이렇게 초대를 남발할 것이면 티켓 가격이나 내리지. 수익을 위한 후원사와의 협력 차원이라지만, 무분별한 무료초대는 자재했으면 좋겠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유료 입장자들이 다시 찾고 싶어질까?
2013/06/17 16:52 2013/06/17 16:52

한희정 '잔혹한 희정씨' in 11월 19일 V-hall

11월 11일에 있었던 팬미팅에 이어서 1주간격으로 다시 '한희정'을 단독공연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의 제목은 이름하여 '잔혹한 희정씨'였는데, EP '잔혹한 여행'에서 착안한 제목이었습니다. '허니정'이라고 그녀의 애칭을 대놓고 이용한 포스터에서는 밴드 '불싸조'의 냄새가 풀풀 느껴졌어요.  오랜만에 방문한 V-hall 입구에서 티켓을 받았고 42번이었습니다. 입장시작 약 30분 즈음 전에 도착했는데도, 줄을 서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서 의아했지만, 역시 그녀의 공연인지라 입장시작이 가까워지니 긴 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빠른 입장 순서는 아니었지만 운좋게도 세 번째 쭐, 사진을 찍기에 마음이 편한 맨 가장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었고,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잔혹한 희정씨'를 위해 준비된 영상이 스크린에 나타났습니다. 얼굴이 부분부분이라 알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줄리아 로버츠',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주이 디샤넬' 등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대에 등장한 그녀는, 반짝이는 은색의 가발과 얼룩말 무늬의 레깅스 차림으로 마치 10대 아이돌같은 느낌으로 등장했습니다. 첫 곡은 끈이 었습니다. 사랑과 이별을 컨셉으로 했고 '잔혹함'을 표방하고 있기에 우선 '사랑의 시작'이 있어야하겠지요. 아련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지난 EP '끈' 수록곡 '끈'에 이어 역시 같은 EP에 수록되었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곡인 '러브레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산책', '솜사탕 손에 핀 아이'로 이어지는 흐름는 그녀의 지난 공연들과 비슷하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잔혹한 희정씨'는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는 멘트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팬미팅에서 너무 위험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자제하는지, 아니면 아이돌같은 옷차림처럼 조신한 척하는지, 또 아니면 '소통의 부재'라는 잔혹함을 선사하려는지 모르겠지만요. 새 EP의 수록곡을 드디어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는데 바로 '입맞춤, 입술의 춤'이었습니다. 아슬아슬한 분위기의 이 곡은 '사랑의 위기'를 감지하게 했습니다. 이어지는 '우리 처음 만난 날'은 처음 만난 날에 대한 그리움에 빗대어 현재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었죠. 그리고 드디어 '잔혹한 여행'이 들려왔습니다. '사랑의 종말'을 고하는 노래로서 본격적으로 '잔혹한 희정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죠.

주구장창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이번 공연의 컨셉이었는지 중간중간 어떤 남자(아마도 '잔혹한 희정씨'의 컨셉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멘트를 대신하고 공연 중간에 스크린이 내려와 또 영상들을 보여주었는데, 제가 오프닝에 예상했던 얼굴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와 '나탈리 포트만'은 바로 영화 '클로저', '스칼렛 요한슨'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영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한국 개봉 제목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주이 디샤넬'은 영화 '500일의 썸머'로 모두 제가 알고 있던 영화들이었죠. 고전영화로 생각되는 영화도 있었는데 '러브 스토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그녀가 보여준 독특한 의상 컨셉은 아마 영화 '클로저'에 등장한 '나탈리 포트만'의 컨셉이 아니었을까요?

'오늘만'와 '어느 가을'은 처량한 쓸쓸함으로 이별을 상기시켰고, '브로콜리의 위한 고백'과 '우습지만 믿어야 할'은 시련을 당한 자신에 대한 조소처럼 들려씁니다. '잔혹한 희정씨'로 멘트도 게스트 공연도 없었지만 다행히도 팬서비스는 있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공연이라면 언제나 기대하게 되는 커버곡이었는데 의외의 커버곡들로 즐겁게 했습니다. 첫 곡은 바로 '2NE1'의 '아파'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의상읜 '2NE1'과도 닮아있었죠. 아이돌의 곡이지만 '잔혹한 희정씨'에서 시련의 당한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곡이었죠. 두 번째 곡은 무려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였습니다. 그녀가 부르니 재밌고 우스웠지만, 진지하 가사를 들여다보면 역시 이별 후의  아쉽고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커버곡 시간이 끝나고 다시 '잔혹한 희정씨'는 '드라마'로 이어졌습니다.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혹여나 '잔혹한 희정씨'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의혹이 들었죠. 이어진 곡은 '멜로디로 남아'였습니다. 역시 이별 후의 빈 옆자리에 대한 쓸쓸함을 그려내고 있죠. '잃어버린 날들'은 컨셉에 비추어 볼 때 여자 주인공이 연애 시간을 '잃어버린 날들'로 규정하고, 잔혹하게 변신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녀의 곡들 가운데서도 매서운 쓸쓸함이 느껴지는 '반추'와 '나무'가 이어져서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잔혹한 그녀가 느끼는 통쾌한 복수 후에 찾아오는 허망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분위기가 반전하여 'Acoustic Breath'가 이어졌죠. 복수 후 역설적으로 목소리를 언제나 들려주겠다고 노래는 그녀는 바로 '넌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마지막 노래는 마지막에 걸맞게 '끝'이었습니다. 비장하고 잔혹한 암시를 내포하는 남자 주인공의 나레이션과 함께 공연의 막은 내렸고, 그녀의 아름다운 연주곡 '연착'은 이번 공연의 엔딩크레딧 곡이었습니다.

스크린이 내린 후 팬들은 응당 '앵콜'을 외쳤지만, 그녀는 '잔혹한 희정씨'라는 이번 공연의 컨셉처럼 팬들의 바람을 잔혹하게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곡을 들려준 공연이었기에 아쉬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잔혹한 희정씨는 남자 주인공을 묻어버리지 않았을까요? 공연 포스터에서 희정씨나 내리치고 있는 기타가 삽이나 곡괭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나 잔혹하지 않나요? 다음에는 잔혹하지 않은, 친절한 희정씨를 만났으면 더욱 좋겠죠?

2010/12/15 02:57 2010/12/15 02:57

한희정 팬미팅 in 11월 11일 클럽 타

11월 11일, 연인들의 사랑 고백은... 개풀 뜯어먹는...현대 한국판 상술의 극치인 '빼빼로 데이'에 홍대 인근에 위치한 '클럽 타'에서 아주 특별한 팬미팅이 있었습니다. 약 1년 전에도 '예스24'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타루의 팬미팅으로 클럽 타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예스24'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당첨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이벤트의 주인공은 바로 '한희정'이었습니다.

팬미팅의 시작은 7시 30분부터였고 입장은 7시에 시작이었기에, 클럽 타 앞에 넉넉히 도착한 저는 근처 라멘집 '하카다 분코'에서 요기를 하고 다시 클럽 타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타에서는 리허설하는 소리가 들렸고, 식사를 하고 돌아왔음에도 줄을 서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7시가 가까워져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비도 내리고 번개도 치는 날이라서 혹여나 팬미팅을 포기한 당첨자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이 7시 즈음에는 꽤 줄의 길이가 길어졌죠. 간단한 신분증 확인 후 입장이 시작되었고 가장 먼저 입장을 한 저는 맨 앞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볼 기회를 얻었죠.

드디어 팬미팅이 시작되었고 스크린이 올라갔습니다. 한희정의 사상 첫 팬미팅은 그녀의 새 EP에 실린 '어느 가을'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팬미팅이 시작되었죠. '더더 밴드'를 시작으로 '푸른새벽'을 거쳐 솔로활동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이런 팬미팅은 놀랍게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인디뮤지션들이 팬미팅을 가질 기회가 없기는 만찬가지겠죠.

이번 EP '잔혹한 여행'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팬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질문에 대한 대답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팬미팅 답게 그녀의 '첫사랑'과 '첫입맞춤'에 대한 이야기도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팬미팅을 놓친 팬들은 땅을 칠 만했죠. 추첨을 통해 세 명의 팬에게는 그녀가 직접 빼빼로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들인데, 그녀는 지구 멸망에 대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담으로 1시간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연 공연시간이 시작되었죠. 이번 EP는 '한희정 밴드'로서 밴드 음악을 들려주었지만, 이번 팬미팅 무대에 올라선 그녀는 혼자였습니다. 오랜만에 솔로 뮤지션 '한희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우리 처음 만난 날'은 팬들과 함께했고, '솜사탕 손에 핀 아이', '잔혹한 여행'으로 팬미팅은 끝났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팬미팅이었고, 그녀의 두 장의 EP '끈'과 '잔혹한 여행'에 자필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홍대 나들이였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팬미팅 영상은 예스24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4&cont=5252

2010/11/21 14:54 2010/11/21 14:54

한희정 - 잔혹한 여행

'푸른새벽'의 해체 이후 꾸준한 솔로 활동을 보여주는 한희정 그녀의 새로운 EP '잔혹한 여행'.

가끔 공연하기로 유명했던(악명 높았던?), 그래서 단독 공연이 열리면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푸른새벽'의 해체 이후, 듀오 때와는 전혀 다르게도 꾸준한 솔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한희정'이 새로운 EP '잔혹한 여행'을 '어느 가을'날에 발표했습니다. 2008년 솔로 데뷔 앨범 '너의 다큐멘트', 2009년 EP '끈'에 이어 올해 2010년 EP '잔혹한 여행'까지 3년 연속으로 앨범을 한 장씩 발표하는 기대이상의 왕성한 모습은 팬으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앨범 제목에서부터 지난 EP '끈'과 마찬가지로 '잔혹한 여행'도 어떤 한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법합니다. '끈'이 '인연의 끈'에 대하 노래했다면 심각한 느낌의 제목 '잔혹한 여행'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자, '가이드 한희정'의 안내와 함께 여행을 시작해 봅시다.

첫 곡은 '어느 가을'입니다. 이 EP가 발매된 '어느 가을'을 의미하면서도 이 EP 속 이야기의 시점인 '어느 가을'을 알려주는 제목입니다. 어느 가을날 나란히 서있는 두 사람, 덕수궁 돌담길 아래서 예정된 이별을 향해 걷는 두 사람의 발거음처럼 쓸쓸합니다. 길게 '서있다', '불었다'라고 쓸쓸히 읊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거리의 낙엽들도 날려버릴 만큼 쓸쓸합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또 다른 사랑 이야기는 어느 쓸쓸한 가을날 시작됩니다.

앞선 곡에서 기대한 쓸쓸함을 날려버리듯, 이어지는 '입맞춤, 입술의 춤'은 매우 경쾌하게 흘러가는 트랙입니다. 입맞춤을 입술의 춤으로 의인화한 그녀의 기지가 재밌습니다. 간주에서 들리는 그녀의 애드립은, 이전의 그녀의 곡들과는 다르게 키치적으로 들려오네요. 경쾌하고 빠른 멜로디는, 두 사람의 시공간이 포개어지면서 만들어진 그 '춤'이 얼마나 격렬한지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춤의 현장은 과거형으로 그려지고 있어 회상의 일부분임을 암시합니다. 또, 포개어진 시공간이 다시 나뉘어지듯, 이 순간도 언젠가 나뉘어지고 우리들의 내일도 다시 흩어질 것이라는 담담하면서도 슬픈 예감이 동반됩니다. 그 짧은 한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지막 가사에서, 그 춤을 다시 출 수 없음을 예감하게 하네요. 참으로 역설적인 곡이 아닐까 하네요.

'우습지만 믿어야 할'은 그녀의 공연에서 종종 들을 수 있었던 '앨범 발매 기대곡'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에서보다 부드럽고 가볍게 '순화하여'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좀 아쉽습니다. 나쁜 여자가 되어 이별을 일방적인 통보하는 듯한 느낌의 이 곡은 더 무겁고 거친 느낌이 나게 녹음하였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반추' 역시 공연으로 미리 공개되었던 트랙입니다. 상당히 잔잔한 곡이기에 앞선 곡과는 다르게 비슷한 느낌으로 녹음된 것으로 들리네요. 심오한 가사는 이별을 불러오는 오해에 대한 가사처럼 들리기도,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카더라 통신'에 대한 풍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앨범 타이틀 '잔혹한 여행'은 6박자로 절제와 격렬함을 모두 갖춘 무도곡 같은 트랙입니다. '입맞춤, 입술의 춤'처럼 '한희정식 비유법(?)'이 다시 느껴지는 제목으로, 사랑을 여행, 특히 '잔혹한 여행'에 비유한 점이 재밌습니다. 여행같던 사람이기에 여행처럼 시작되어 또 여행처럼 떠날 수 밖에 없고, 모든 여행은 언제나 마지막 여정(이별)에 가까워지기에 사랑은 잔혹할 수 밖에 없는 여행이됩니다. 그렇기에 이 곡은 무도곡 중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절망을 향해 내딛는 무도곡 같습니다.

'드라마'는 그녀의 데뷔앨범 '너의 다큐멘트'에 실리기도 했던 트랙인데 EP에서는 Band version으로 되살아 났습니다. 풍성한 밴드 연주와 어우러진 맑은 피아노 연주는 이 곡에 풍부한 소리의 질감을 더합니다. 공연으로 듣다가 막상 음반으로 들으면 언제나 뭔가 빠진 느낌처럼 허전했던 원곡과는 다르게, 전신을 감싸는 느낌의 풍부함이 좋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사랑 이야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빠져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트랙은 놀랍게도(!) 피아노 연주곡입니다. 언제나 기타와 함께하는 그녀의 앨범에 피아노 연주곡이라니 의외이지만, 막상 내용물을 들어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연착'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앨범 타이틀 '잔혹한 여행'과의 연관성이 느껴집니다. 연착은 과연 어떤 연착을 의미하고 있을까요? 여행을 떠나는 시작에서의 연착일까요? 아니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연착일까요? 아니, 인생은 끝없는 여행이기에 그 여행 사이에 연착은 아닐까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인생'이라는 공항에서 사랑이라는 비행기이 뜨고 내리면서 생기는 연착...사랑과 사랑사이,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텅빈 공항의 고요함과 쓸쓸함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의 '가이드 한희정'이 안내하는 '잔혹한 여행' 패키지를 마치고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여행은 어떠셨는지요? 지난 EP에 비해 한 곡 한 곡의 완성도는 더욱 좋아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러브레터'와 같이 짠하게 마음을 적시는 트랙이 없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네요. 이번 EP로 그녀의 셋리스트 선택폭은 더욱 넓어졌을테니, 그녀의 공연들도 기대해봅니다. 내년에는 2집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2010/10/26 21:06 2010/10/26 21:06

미스티 블루 Sentimental talker in 12월 26일 숲의 큐브릭

연말 '숲의 큐브릭 출동' 시리즈 네 번째는, 정말 오랜만에 단독 공연을 하는 '미스티 블루(Misty Blue)'의 순서였습니다. 26일과 27일, 이틀간 각기 다른 컨셉의 공연이 예정되었지요. 26일은 'Sentimental Talker'라는 제목으로 팬미팅을 겸한 공연이었고 27일은 'Sentimental Listener'라는 제목으로 제목처럼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컨셉이었죠.

늦은 7시에 시작된 공연은 '미스티 블루'의 '은수'와 '경훈' 외에도 기타 세션으로 예고되었던 '재주소년'의 '유상봉'군과 한희정의 이틀간의 공연에서 세션을 했던 드럼 '홍준'과 피아노 '진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 곡은 사계절 연작 EP 중 봄에 해당하는 "1/4 Sentimental Con.Troller - 봄의 언어(이하 봄 EP)"에 수록된 '동경 센티멘탈 클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1월 미스티 블루의 홈페이지에서 팬미팅을 언급하면서, 팬미팅 제목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쓴 글 제목이기도 해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가사는 이 날을 위해 특별히 개사해서 불렀기에 더욱 좋았지요.  

이어지는 곡은 "2/4 Sentimental StoryTell(h)er - 여름, 행운의 지휘(이하 여름 EP)"의 수록곡인 '빗방울 연주'였습니다. '미스티 블루표' 보사노바라고 할 수 있는 곡이죠. 다음은 봄 EP, 여름 EP 순서였으니 가을 EP인 "3/4 Sentimental Steady Seller - 가을의 용기(이하 가을 EP)"의 수록곡이 나오겠다고 생각했지만, 세 번째는 바로 '위로'였습니다. 1집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 B(이하 시리우스)"의 수록곡으로, 그래도 그 멜랑콜리는 가을의 순서에 어울리는 곡이었죠. 이어 아직 나오지 않은 겨울 EP를 대신하여 미스티 블루의 첫 EP "4℃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이하 유리호수)"의 곡들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the Little Drummer Boy'로 EP에서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민홍'이 도와주었었는데, 공연에서는 슈퍼세션(?) '유상봉'군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의 역할은 원래는 원곡처럼 '은수'의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었데, 그만 그의 어둡지 않은, 해맑은 음성덕분에 은수의 보컬은 더 어둡게 들리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Lullaby for Christmas'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의 온기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곡이었죠. 작은 소녀의 기도같은 가사가 인상적이구요.

2006년 1월초에 발매된 EP '유리호수'의 곡들과 이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서 무려 약 4년 만에 열리는 'EP 발매 공연'같은 기분이 들기도했습니다. 앞선 두 곡에 이어 1집 '시리우스'에도 수록되었던 'Daisy'을 EP 버전에 가깝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사계절 연작 EP로 돌아와서 쟁글거리는 기타 연주가 '미스티 블루표'인 여름 EP의 'Moderate Breeze'가 이어졌죠. 26일 공연은 팬미팅을 겸했다고 했는데, 진정 팬미팅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특별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미스티 블루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된 팬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순서였죠. 두 팬의 사연이 낭독되었고 소정의 선물이 증정되었습니다. 운좋게도 저도 선물을 받을 수 있었죠.

게스트로는 바로 24일, 25일 같은 장소인 '숲의 큐브릭'에서 단독 공연을 했던 '한희정'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노래르 들려주기 보다는 은수와 함께 듀엣으로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미 앞선 두 차례의 공연을 본 '파스텔뮤직의 노예(?)'들을 위한 배려였을까요? 한 곡은 하루 지난 크리스마스를 위한 'Santa baby'이었고 다른 한 곡은 두 사람에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커버곡 'Shut up and let me go'였습니다. 사실 지난 Dawny Room Live에서 미스티 블루가 게스트로 등장하여 같이 불렀던 '화요일의 실루엣' 정도를 기대했기에 더욱 놀라웠습니다. 1부의 마지막은 여름 EP의 수록곡 '빨간 벽돌집 바이엘'이었습니다.

사연 소개와 게스트가 있었던 1부와는 달리 공연으로만 진행된 2부는 1부에 비해 짧았습니다. 시작은 가을 EP의 수록곡으로 미스티 블루의 노래답지 않게 긴장감이 가득한 '가을의 용기'였죠. 이어 미스티 블루에게 큰 애착이 있는 곡인지, 공연에서 종종 듣게되는 'Cherry'가 이어졌습니다. 가을 EP의 타이틀 곡 '하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곡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는데, 은수가 어린시절 만났던 '이쁜 언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상당히 심오한 느낌의 가사에 어리둥절해던 사람들은 이 꿈같은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이 풀렸을 법합니다. 정규 셋리스트의 마지막 곡은 1집과 같은 제목의 곡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 B'였습니다. 마지막 곡으로서 미스티 블루다움이 느껴지는 선곡이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던 단독 공연이었기에 당연히 앵콜요청이 이어졌고, 제가 가을 EP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되었지만 공연은 어느덧 2시간이 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미스티 블루에 대한 기다림이 길었고, 공연이 좋았다는 의미였겠죠. 27일의 'Sentimental listener'가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더 많은 곡을 들을 수 없던 점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2010/01/12 20:50 2010/01/12 20:50

한희정 Dawny Room Live 3 in 12월 25일 숲의 큐브릭

'숲의 큐브릭 출동' 시리즈 세 번째는 역시 '한희정'의 'Dawny Room Live 3'의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Dawny Room Live 3는 이틀로 기획되었기에 하루만 가봐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틀을 다른 컨셉으로 진행한다기에 모두 예매할 수 밖에 없었죠.

크리스마스답게도 눈내리는 25일의 첫 번째 곡은 그녀의 노래 'Acoustic Breath'였습니다. 첫곡부터 24일과는 다른 시작이었죠. 그리고 '러브레터'와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우리 처음 만난날'로 이어지는 셋리스트는 24일이 '크리스마스 특집'이었다면 정작 25일은 진정한 그녀의 라이브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곡의 슬픈 느낌은 이별 후의 회상이 아니라, 권태기에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자는 의미라네요.

이어지는 '산책'까지 순서는 달랐지만 모두 24일에 들을 수 있던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별화를 두겠다던 그녀의 말처럼 Dawny Room Live다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분위기 있게 시작한 곡은 바로 '존 레넌'의 'Oh my love'였습니다. 은은한 Oh my love가 끝나갈 부렵 갑자기 곡은 '달려라 하니'의 주제가로 이어졌죠. 바로 메들리였습니다. '달려야 하니'에서 '아기공룡 둘리'로 이어졌고,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지금까지 했었던 깜짝 커버곡 모음이라고 할까요? 마지막은 '지구용사 선가드'로 마무리하면서 그녀의 엉뚱한 팔색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게스트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원래 예정된 게스트가 있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25일에 참여할 수 없게되었다네요. 그래서 그녀는 기지를 발휘하여 깜짝 게스트를 갑작스럽게 섭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게스트는 바로 그녀의 팬들로, 그녀의 홈페이지에 기타연주 동영상을 올린 '하얀상자'군과 인터넷방송을 하는 '세티스'양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얀상자의 연주와 세티스와 한희정의 목소리를 '회상'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어 한 곡이 더 이어졌는데 바로 '솜사탕 손에 핀 아이'였습니다. 이 곡에서는 깜짝 게스트들이 더 등장하여 관객들 사이에 앉아있던 그녀의 팬들이 일어사 춤과 각종 악기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팬과 함께하는 진정한 팬미팅같은 게스트 공연이었다고 할까요?

24일에 '2009 더러운 Award'가 있었다면, 25일에는 '2009 더니덕후 Award'가 있었습니다. 세 가지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되었고 첫 번째는 '앨범' 부문으로 그녀의 앨범을 가장 많이 산 팬에게 상이 주어졌습니다. '시리.'양이 가장 많이 샀으나 한희정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탈락하였고 다른 팬에게 상이 주어졌죠. '공연' 부문에서는 가장 공연을 많이 본 팬에게 상이 주어졌구요. 마지막은 바로 '사심' 부문이었습니다. 한희정, 그녀에게 사심이 가장 많은 팬에게 주는 상인데, 왠지 요즘 외롭다는 그녀의 사심이 느껴지는 부문이기도 했습니다. 24일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던 시상식이 끝나고 1부의 마지막 곡은 '잃어버린 나날들'이었습니다.

2부의 시작은 커버곡이었습니다. 바로 '에디뜨 피아프'의 'What might have been'로 24일에는 들을 수 없었던 곡이었지요. 24일에도 들을 수 있었던 커버곡 'Cheek to cheek'이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크게 나지 않았던 1부와는 다르게 조금은 '오늘은 크리스마스'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24일에도 있었던 신곡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쓸쓸했던 그녀의 2009년 가을 이야기 '어느 가을', 신곡이라고 하기에는 오래된 '우습겠지만 믿어야 할', 최신곡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이별 노래 '잔혹한 여행'이 이어졌죠. 이 곡들은 2010년에 발매될 그녀의 두 번째 EP에 모두 수록될 예정이랍니다. 어느덧 정규 셋리스트의 마지막이 찾아왔고 그녀의 EP 수록곡들로 마무리했습니다. 같은 한 글자이자, 받침의 차이로 큰 의미의 차이가 있는 두 곡 '끈'과 '끝'이었어요.

역시 앵콜은 24일과 마찬가지로 여러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4일과 다른 점이라면 좀 더 그녀가 아는 곡들, 바로 그녀의 곡들이 위주가 되었던 점이죠. '넌 여전히 아름답구나'라는 가사가 너무나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멜로디로 남아'를 시작으로, 아직 가사가 만들어지지 않은 '따이따이송', '앨리엇 스미스'의 'Between the bars'까지 평소의 그녀와는 다르게 늘어지는 앵콜이였죠. 여기에 무려 세 곡을 더 들려주어서 앵콜이 아닌 3부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거짓말이었어요'라는 가사가 그녀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주 인용되는 '드라마', 언젠가 앨범에 수록될 수도 있는 '복숭아라도 사갈까', 진짜 마지막은 '반추'였습니다.

24일, 25일 이틀동안 평소와는 다르게 시크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 어쩌면 그녀의 그런 모습은 2009년 많은 공연을 보여주었기에 2010년에는 앨범에 집중하기로 한 그녀가 팬들에게 남기는 아쉬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앨범 작업을 하게 되면, 더구나 푸른새벽 시절부터 앨범 작업이 빠르지 않았기에, 한동안 팬들과 만나기 어려울테니까요. '끈'과 '끝', 그녀와 그녀의 팬들은 질긴 끈으로 이어져있겠지만, 당분간 만나는 것은 25일로서 끝이 될 테니까요. 2010년에 찾아올 그녀의 새로운 EP를 기대하며, 아쉽지만 2009년의 기억들을 갖고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2010/01/05 01:42 2010/01/05 01:42

한희정 Dawny Room Live 3 in 12월 24일 숲의 큐브릭

2009년 연말 '숲의 큐브릭 출동' 시리즈 두 번째와 세 번째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열린 '한희정'의 'Dawny Room Live 3 - 같이 쉬자, 숨!'이었습니다. 지난 'Dawny Room Live 2'를 놓친데다가, '숲의 큐브릭'에서 열리는 그녀의 공연은 처음이있기에 이틀 모두 예매하고 말았죠. 당연히도 70명 한정의 공연은 조기매진되고 말았구요. 빨리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인기가 좋은 그녀의 공연이라 입장번호는 30번대였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겠도 입장해서는 비교적 앞쪽인 세 번째 줄에 앉을 수 있었죠.

공연 시작 시간이 8시가 지나 아무말 없이 무대 위로 등장한 주인공 '한희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명곡 'What a wonderful world'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70명의 예매자들의 대부분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갈 곳 없는 솔로들이기에 과연 이 곡이 어울리는 곡인지 아이러니했습니다. 지난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예전 '쿨에이지' 멤버였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 그리고, 키보디스트 '진아'와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산뜻한 느낌의 '산책'은 겨울에, 더구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들으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어 또 다른 커버곡 'Cheek to cheek'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조용한 노래만 부르던 그녀가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커버곡이라죠. 째즈 곡으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팬들을 위한 작은 파티같은 숲의 큐브릭 공연과 어울렸고, '뺨에 뺨을 맞대고'라는 제목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와닿는 곡이었습니다.

이어서 그녀의 EP 수록곡이자, 제가 '올해의 곡' 가운데 하나로 꼽는 '러브레터'가 은은히 울려퍼졌습니다. 숲의 큐브릭을 찾은 수많은 솔로들을 마음을 대변하고, 그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너무나 좋은 곡이었죠. 생각해보면 영어제목이지만 영어로 적지 않고, 우리말 발음으로 적음으로서 조금은 촌스러우면서도 절절한, 그런 마음이 잘 표현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발랄한 '솜사탕 손에 핀 아이'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 그녀의 곡들에는 어울리지도 않지만, 율동을 은근히 중요시하는 그녀는 발구르기와 손뼉치기를 요구했고, 크리스마스 이브의 관객들은 모두 그녀의 노예(?)였기에 그 박자에 맞춰 'Acoustic Breath'가 이어졌습니다. 노예지만 반항아 기질이 있는 관객들은 박자를 조금씩 빠르게 해서 그녀의 숨통를 압박했지요. 부제가 '같이 쉬자, 숨!'이지만 그녀 혼자 숨쉬기에도 벅찼을지도 몰라요. '어쿠스틱 숨(Acoustic breath)'를 쉬느라구요.

게스트로는 이미 공지되었던 '에피톤 프로젝트'가 등장했습니다. 12월 초에 첫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주옥같은 곡들로 수 많은 여심을 사로 잡은 그였기에, 공연이 참 궁금한 뮤지션이었습니다. 훈남 에피톤이 등장하자, 많지는 않은 여성 관객들의 술렁임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희정'과 함께 불렀던 '에피톤 프로젝트'의 대표곡 '그대는 어디에'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가사처럼(생각이 날때, 그대 생각이 날때) 생각이 나지는 않는지, 머뭇거림은 이 공연의 소소한 추억거리가 되었죠. 그리고 당연히 캐롤로 'Silver bell'을 듀엣으로 들을 수 있었죠. 그리고 게스트 공연의 마지막은 그의 또 다른 대표곡 '눈을 뜨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특별 이벤트 '2009 더러운 어워드'가 이어졌습니다. 두 개 부분의 수상이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는 바로 '고독' 부문이었습니다.  가장 고독한 남녀, 두 사람에게 작은 선물과 함께, 그녀의 노래 선물 '우리 처음 만난 날'을 들을 수 있었죠. 두 번째는 바로 '닭살' 부문이었습니다. 오래된 커플들에게 그녀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 선물을 바로 포장된 '브로콜리'였죠. 그녀의 센스를 느낄 수 있나요? 브로콜리를 확인한 주위에 많은 관객들이 웃기시작했고, 선물을 받은 커플들도 한희정의 팬이라면 뜨끔했을 겁니다. 당연히도 그녀가 들려준 노래 선물은 바로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이었죠. 그리고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가사 중 "우리 그만 헤어져"에서 때창이 펼쳐졌습니다. 솔로들의 통쾌한(?) 한판승이었다고 할까요?

어워드가 끝나고 다시 노래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사가 공개되었던, 신곡들을 들을 수 있었죠 바로 '어느 가을'이 첫 번째였고, 익숙한 '우습겠지만 믿어야할', 두 버째 신곡은 최근에 가사가 만들어진 '잔혹한 여행'이었습니다. '어느 가을'의 시작전에는 그녀가 가사를 읊조리며 마지막에 '다 외웠다'고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잔혹한 여행'은 세박자의 춤곡같은 멜로디와 '사랑 오 사랑 잔혹했던 여행'이라는 비유가 인상적이었죠.

중간중간에 멘트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Dawny Room'이라는 공연 시리즈를 시작하게된, 그녀의 10년 전 추억들을 들을 수 있었고, 평소 이야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사랑 이야기들도 아주 조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당연히도 앵콜 신청이 이어졌습니다. '휴가가 필요해'를 시작으로 신청곡들을 좀 들려주었는데, 영화 '춤추는 동물원'에 삽입된 그녀의 노래 '복숭아라도 사갈까'를 제외하면, 문제는 그녀가 신청곡의 가사를 잘 알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분부분 얼버무리거나 넘기거나 관객들이 불렀는데, 왠지 지금까지 시크했던 그녀의 노선과는 달라서 좀 의아했습니다. 긴 앵콜임에도 내용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공연의 진행은 공연에 물이 오른 '한희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25일도 당연히 기대되었죠.
2010/01/02 03:51 2010/01/02 03:51

수다쟁이 잭-오 렌턴 in 10월 31일 숲의 큐브릭

'파스텔뮤직'에서 오픈한 새로운 '카페+클럽'의 복합문화공간(?) '숲의 큐브릭'에서 할로윈 특별공연이 있었습니다. 숲의 큐브릭이 오픈하고 나서 열리는 두 번째 공연으로(첫 번째는 GMF 2009를 위해 내한한 'Maximilian Hecker'의 팬미팅) 제목은 '수다쟁이 잭-오 렌턴'이었습니다. '잭-오 렌턴'은 바로 할로윈이면 자주 볼수 있는 호박에 얼굴 모양으로 구멍을 뚫어 속에 전등을 넣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로 그 녀석(?)입니다. 지난 숲의 큐브릭 방문기에서 독특한 인테리어지만 조금은 불편한 점도 있었고, 공연시에는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했었죠. 더구나 이번 공연의 라인업은 '짙은', '한희정',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세 팀으로 예정되어있기에, 예매 시작하자마자 예매를 했습니다.

할로윈 공연이기에 늦은 8시 시작으로 착각하고 있던 저는, 넉넉하게 약 7시 경에 숲의 큐브릭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완전 착각으로 공연은 6시부터 시작되었고 입장 후 맨 뒷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짙은'이 마지막 곡으로 '손톱'을 '한희정'의 키보드 연주와 함께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아쉬웠지만, 다행히도 '한희정'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은 놓치지 않은 것이었죠. 하지만 스피커가 앞쪽에만 있었기에 뒷자리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이 있더군요.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좋았지만, 그 반대 급부로 뒷자리에서는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중간 즈음으로 자리를 옮기니 비교적 잘 들리더군요.

잠깐의 세팅이 지나가고 '한희정'을 대신하여 '레이디 응가'가 등장했습니다. 머리에 '응가'을 올리고 있어서 레이디 응가라나요? 영국에서 온 그녀는 '한국'과 '한희정'을 사랑한다고 영어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긴장을 했는지 영어가 조금 어설프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능숙하게 그녀가 아름답다(beautiful)고 표현한 한희정의 노래를 능숙하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증스러운 가사의 '드라마'와 고독한 자아성찰과도 같은 '나무', 그리고 상쾌한 아침공기같은 '산책', 이렇게 세 곡이 이어졌죠.

그리고 커버곡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DawnyRoom Live 2'의 미리보기하고 할까요? 첫 번째 커버곡은 놀랍게도 'Radiohead'의 최대 히트 앨범 'OK computer'의 수록곡 'Exit Music'이었습니다.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앨범 'OK computer'이지만, 'Exit Music'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고 노래방에서도 종종 부르는 곡이랍니다. 'For A Film'이라는 꼬릿말이 붙는데 바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엔딩 크레딧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가사도 딱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나게하죠. 이어지는 커버곡은 'Lady GaGa'의 'Paparazzi'였습니다. 원곡과는 다르게 어쿠스틱으로 들으니, 섹시하면서도(Pararazzi를 발음할 때, 마지막 zzi 부분) 단아한 느낌이 그녀에게 은근히 잘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저에게는 원곡보다 좋더군요.)파파라치같이 집요한 그녀의 팬들에 대한 애증을 표현한 커버곡은 아니었을까요? 많은 커버곡을 들려줄 듯한 DawnyRoom Live 2를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DawnyRoom Live 2 엿보기는 두 곡으로 끝나고 다시 '한희정 모드'로 돌아온 레이디 응가는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두 곡을 들려주었죠. 다음 앨범에 수록되기를 바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 '우습겠지만 믿어야할'과 가장 최신곡이라고 할 수 있는 '반추'였습니다. '반추'는 그녀의 홈페이지에 잠깐 가사가 올라오면서 예고되었던 곡이기도 하고, 불확실하고 부정확한 '기억'에 대해 노래하는 곡입니다. 마지막과 앵콜곡은 서로 상반되는 제목이지만 결국 맞닿아있는 '우리 처음 만난 날'과 '끝'이었습니다. 길지 않았지만, '푸른새벽' 시절과는 다르게 최근 열심히 공연하는 그녀이기에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DawnyRoom Live 2를 많이 기대해야겠죠?(저는 못갑니다만.)

마지막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대신하여 등장한 '더 칼스(the Kalls)'였습니다. 선글라스에 시크하게 차려입은 민홍형의 모습도 놀라왔지만, 파격적인 화장을 하고 등장한 은지누나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분장(?)을 위해 신사동까지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수고를 했다고 하니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죠. 더 칼스는 레이디 응가와는 달리 더 일찍 한국어 공부를 해서 유창한(?) 한국어를 들려주었죠.  첫 곡은 소규모의 '착각'이었습니다. 요즘 공연에서 자주 듣게되는 곡이기도 한데, 착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노래랍니다.

이어서 커버곡 퍼레이드과 시작되었습니다. 'Beatles'와  'John Lennon'의 곡들이었죠. 신나는 'Get Back'을 시작으로 엽기적인 살인을 노래하는 'Maxwell's silver hammer',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좋은 'Love', 흥겹지만 Drug(LSD)를 상징한다는 의심을 받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까지 영국곡들이었죠. 하지만 마지막은 미국 노래였습니다. 'Velvet Underground'의 'Lou Reed'가 부른 'Perfect Day'였습니다. Beatles 흥겨움은 좋았지만 영국의 로큰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Perfect Day'가 최고였습니다. 소규모 음악의 본질적은 느낌과도 닿아있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앵콜곡은 두 곡으로 '두꺼비'와 역시 Beatles의 'Love me do'였습니다.

음향도 아쉬웠지만, 조명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극악의 조명이라고 생각했던 '빵'이나, 얼마전에 역시 버금가는 극악의 조명이었던 '타'와 더불어 '3대 극악 조명 클럽'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대에 숲의 큐브릭과 어울리는, 그리고 파스텔뮤직 뮤지션들과 어울리는 괜찮은 조명이 한 두 개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extra..

2009/11/03 22:44 2009/11/03 22:44

Loving Forest Garden in 10월 24일 GMF 2009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동안 열린 'Grand Mint Festival 2009(GMF 2009)'는 2007년부터 시작된 GMF의 세 번째 행사로, 드디어 저도 3년만에 GMF에 참가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24일 날씨도 좋은 토요일 11시 30분 경 일행들과 티켓팅 부스에서 만나 티켓딩, 팔찌 착용, 성인인증까지 마치고 '대망의 GMF'로의 여정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티켓팅부터 상당히 지체되고 더구나 팔찌를 티켓과 따로 배포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던 점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오프닝은 건너뛰고 벽 넘어로 간간히 들리는 '줄리아 하트'의 노래를 듣다가, 메인 스테이지인 'Mint Breeze Stage'가 아닌, 'Loving Forest Garden'으로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Alice in Neverland'가 저에게는 첫 번째 순서였죠. 동그란 무대를 가진 Loving Forest Garden은 Alice in Neverland를 위한 무대처럼 보였습니다. 비좁은 라이브 클럽의 무대와는 다른 동그란 무대는 악기 배치도 좋아 보였구요. 바이올린의 '조윤정'을을 중심으로 하여, 뒷 쪽으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키보드 및 아코디언의 '최진경', 기타 '염승재', 베이스 '박진우', 드럼 '백선열'로 둘러싼 배치는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이 밴드 음악의 바탕을 만드넨 네 명이 뒤쪽에 위치하고, 방점을 찍는 바이올린이 중앙에 위치하였기에 그런 효과가 나타났겠죠? 베이시스트 박진우의 착한 입담은 여전해서 수록곡들로 이야기를 만들어갔죠.

약 40분간 들려준 음악들은 공연 시간이나 곡 구성에서 '민트 페스타'의 셋리스트와 유사했습니다. 2집의 첫곡이자 축제(GMF)의 시작을  'Welcome to Festa'를 시작으로, GMF의 초대장과 같은 '바람을 타고 온 편지'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잠수부의 운명'은 제목에 담긴 사연이 궁금했었는데, 나름대로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그리고 축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Festa in Neverland'와 '토리의 춤'을 연이어 들을 수 있었죠.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역시 탱고의 매력이 살아있는 '네버랜드 횡단열차'였습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그 '질주 본능'은 경쾌한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상쾌하게 달렸습니다. 마지막은 아이리쉬의 절정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첫 번째 앨범에 이어 성공적인 두 번째 앨범을 보여준 Alice in Neverland 조만간 또 단독 공연이 있나봅니다. 다음에는 꼭 단독 공연도 보도록 해야겠어요.

Alice in Neverland가 끝나고 드디어 메인 스테이지 'Mint Breeze Stage'로 이동했습니다. 이동중에 마침 Lasse Lindh의 마지막 곡 "C'mon through"가 흐르고 있더군요. 돗자리에 앉아서 본 메인 스테이지의 뮤지션들은 '오지은'과 'Sweet Pea(스위트피)'였습니다. 메인 스테이지는 별도로 포스팅하도록 하죠.

다시 돌아온 Loveing Forest Garden은 '전제덕'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전제덕'에게는 큰 관심은 없었지만 뒤에 이어 '한희정', '장윤주' 그리고 '요조'로 이어지는 여성 뮤지션 삼단 콤보를 보기위해서 미리 자리 확보를 위해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Loving Forest Garden이 열린 무대 자체가 수용인원이 너무 적다는 문제때문이었습니다. 1천에서 1천 500명 정도가 들어가는 무대인데, 그 자리에 올라오는 뮤지션들의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그리고 GMF라는 이 특별한 축제를 생각했을 때는 너무 부족한 자리였거든요. 첫 날과 마찬가지로 둘 째 날에도 역시 메인 스테이지만큼이나 라인업이 좋았기에 지속적으로 만석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지요. 첫 날에는 전제덕을 시작으로 약 4시간 이상 Loving Forest Garden 안에 있어 몰랐지만, 아마도 역시 만석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은 공연을 못 보았을 겁니다.

하모니카 연주로 유명한 '전제덕'이었지만 그의 하모니카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뒤에 서있는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의 세션 밴드가 아닐까 하네요. 하모니카는 피아노처럼 홀로 완전한 음악을 들려주기에는 부족한 악기이니까요. 하지만 그의 열정이 담긴 연주는 분명 특별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곡 'John Lennon'의 'Imagine'에서는 세상을 볼 수 없지만 음악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이야기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고 불러야할까요? 하모니카 연주에 이어 이어졌던 그의 노래는, 잘 부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장애를 뛰어넘은 역경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정신이 담긴 목소리였습니다.

'홍대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 '한희정'은 지난 단독 공연 'DawnyRoom Live'와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바로 '어쿠스틱 기타'가 아닌 '일렉트릭 기타'가 그녀와 함께하고 있었죠. 무려 6년만에 꺼내든 일렉기타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짝거리는 모습은 6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했고, 그녀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들처럼 그녀가 GMF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공연을 기다렸는지, 세팅으로 배정된 시간이 다 가기도 전에 시작했다가 다시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안녕~!"

첫 곡은 늘 그렇듯 첫 곡다운 제목의 '우리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요즘 자주 보게되는 그녀이지만, 그녀에게는 매 공연마다 처음 만나는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이어 귀엽지만 잔인한 '브로콜리의 멘트'가 인상적인 '브로콜리의 잔인한 고백'이 이어졌죠. 밴드 버전에서도 '귀염버전'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빨리 수록되기를 바라는 곡 '우습겠지만 믿어야할'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밴드버전으로 들으니 더 호소력있으면서도 섹시하게(?) 들리더군요. '멜로디로 남아'가 지나가고 1집의 수록곡들이 주르륵 이어졌습니다.

가증스러운(?) 느낌의 '드라마', 나즈막하고 오롯한 외로움이 담겨있는 '나무'에 이어 정말 오랜만에 듣는 're'가 이어졌습니다. 기타대신 미니키보드(?)를 연주하며 요란하고 몽환적인 사운드 위로 흐르는 그녀의 외침을 들을 수있었죠. 역시 최근 자주 듣는 '산책'에 이어 're'와 마찬가지로 밴드로 들어야 제맛인 '잃어버린 날들', 그리고 싱얼롱을 위한 곡 '휴가가 필요해'까지 펼쳐졌습니다. 어쿠스틱 공연인 DawnyRoom Live와는 차별화를 두기위한 전략인지, EP의 어쿠스틱을 위한 곡들 'acoustic breath', '러브레터', '솜사탕 손에 핀 아이'는 들을 수 없었죠. 마지막 곡은 EP의 마지막 곡이기도한 '끝'이었습니다. 조만간 있을 공연에서 또 만나요.

한희정의 공연이 끝나고 약간의 자리 이동이 있었지만 나간 수 만큼 들어와서, 많은 인파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바로 다음이 '장윤주'였기 때문이었을까요? '파스텔뮤직의 두 여신' 사이에서 탑모델이었던 그녀가 뮤지션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그녀는 키보드 연주와 함께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연주곡 'Martini Rosso'에 이어 모델로서 그녀의 파리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파리에 부친 편지'가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데뷔앨범에서 인기곡 중 하나죠. 그리고 그렇게도 라이브로 듣고 있었던, 뮤지션으로서의 그녀를 알게해준 바로 그 곡, 'Fly away'가 기타연주와 함께 이어졌습니다. 자칭 '강남 엣지녀'인 그녀의 뮤지션으로서 공연을 통해 느껴지는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앨범을 딱 한 장 발표한 그녀이기에 약 40분이라는 공연시간동안 그녀의 모든 곡들이 펼쳐졌습니다. 훌쩍 떠나는 꿈과 같은 'Dream', 조만간 다가올 쓸쓸한 늦가을을 고즈넉이 노래하는 '11월', 밴드로 준비했지만 세션들이 혼자하라고 해서 혼자한다는 '옥탑방'이 이어졌죠. 모델로서 성공을 거둬 현재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을 그녀겠지만, 왠지 유명인사가 되기 전 '배고픈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곡들이었습니다. 곡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인지 '연가(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싱얼롱 타임이 있었죠. 이어 GMF에 혼자 왔을 수많은 솔로들의 염장을 지르는 'Love Song', GMF가 열린 즐거운 '오늘'에게 노래하는 듯한 '오늘, 고마운 하루', 봄의 열병같은 사랑 이야기 'April'가 이어졌죠. 노래로 느껴지는 그녀의 이미지는 왠지 '나른한 고양이'같은데 그런 느낌이 잘 이어지는 세 곡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곡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자기 고백적이면서도 당당한 그녀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29'이었습니다. 앨범이 발매된지 이제 1년이 되었다고 하니, 아마 지금은 30으로 바꾸어야하지 않을지요? 홍대 인근에서 자주 공연해서 그녀 자신 뿐만 아니라, 그녀의 곡들에 대한 인지도도 높였으면 좋겠네요.

이어 장윤주도 인정한 강북의 '홍대 여신' '요조'의 순서였습니다. 그녀의 순서가 되니 사람들은 더욱 많아져, 무대 바로 앞 좌석이 없는 바닥에도 몇 겹으로 둘러앉은 인파를 보면서 그녀의 인기를 다시 실감하게 했습니다. '내가 노래할게' 시리즈와는 또 다르게, 기타와 키보드 세션 두 명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퍼커션 세션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서 갑자기 빠지게 되었다네요. 첫 곡은 'My name is Yozoh'와 더불어 그녀의 자기소개서같은 곡 '슈팅스타'였습니다. '아뵤~' 이어 '사랑의 롤러코스터'가 이어졌는데, 그녀의 멜로디언 연주와 더불어 기타와 키보드가 함께하는, 퍼커션이 빠진, 연주는 멜로딕하면서 지난 공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는 공연 내내 '퍼커션이 빠진 소리의 빈자리'를 걱정한 듯하지만, 그 빈자리는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모닝스타'가 지나고, 또 커버곡 한 곡조를 뽑았는데 역시나 그녀의 아끼는, 손대면 베일 듯한 콧날의 소유자, 'Jason Mraz'의 "I'm yours"였습니다. 물론 이 곡도 염장곡이었죠. '숨바꼭질'에 이어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의 무대에 선 그녀의 아쉬움이 조금 느껴지는 'Sunday'의 '일부 Saturday version'도 들을 수 있었죠. 장윤주의 '29'에 이어, 원곡과는 다르게 그녀의 현실이 반영된(현실에 맞게 변형된) 가사 '29살의 길을 걷고 있어'에서 그녀의 현실(?)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9라는 숫자가 단지 숫자일 뿐이지만, 그래도 심각한 그녀의 '미간 잡기'도 볼 수 있었죠. 지난 단독 공연에서 새로 선보인 아이템 '템버린'이 그녀의 허벅지를 아프게했던, 이쁜 가사의(하지만 역시 염장이 장난아닌) 'Love'이어졌죠. 그러고 보니 요조의 곡들은 가사가 참 야한 듯, 언젠가 그녀의 말처럼 '음란가수 요조'를 새삼 다시 느끼게되었구요. 소규모의 그림자가 담겨있는 '그런지 카'가 준비된 마지가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답게 앵콜 요청이 있었고 그녀는 잡으면 큰일 날 기타를 잡고 한 곡을 뽑았습니다. 지금까지 염장지르던 곡들을 한 방에 물리쳐버린 곡, 바로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가 바로 앵콜곡이었죠. 하지만 그래도 연인들이 부러웠어요.

요조 다음 순서는 바로 '조원선'이었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대규모 인원이 조원선의 공연을 기다리지 않고 밀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조원선도 '듣보잡'으로 만들어버리는 인디음악 애호가들의 저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요조에 비해 상당히(?) 적은 인원이 조원선의 공연을 보았다는군요. Loving Forest Garden에서 하루동안 본 5팀의 공연만으로도 이틀치의 GMF 티켓가격의 본전생각이 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다른 글들로 GMF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2009/10/26 22:02 2009/10/26 22:02

작은 별, 달, 밤 (짙은 Live) in 9월 26일 Club SSAM

'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의 2nd Stage에는, 1st Stage와 비교했을 때는 소박하게도, 두 밴드의 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짙은'과 '도나웨일'이었죠. 장소도 '상상마당'과 비교했을 때, 소박한 그리고 친근한 'SSAM'으로 준비되었습니다. SSAM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홍대에 컴백(?)한 후 처음이었네요.

전철과 지하철이 아닌 좌석버스를 타고 홍대로 향했는데, 토요일이라 교통체증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지만, 대략 40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오후 4시 10분 경 홍대역에 도착했습니다. 티켓팅이 5시 30분부터라니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서 조금 거리를 걸었지만, 체력 문제로 조금 걷다가 그냥 SSAM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골목골목을 걸어보았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가게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아지고, 더 복잡해진 느낌이라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4시 40분이 넘어서 SSAM 도착했으나 아직 리허설 중인듯했고, 일찍 온 사람은 없어서 계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티켓팅 시작 시간인 5시 30분이 되었고 당연히도 1번 티켓을 받았습니다.

'작은 별, 달, 밤'은 늦지 않게 시작되었고, 오프닝은 바로 '한희정'이었습니다. 첫 곡은 최근 일련의 공연들에서 애창되는 '우리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짙은'의 없는 인연(?)을 이야기하고 그녀가 요즘에 밀고 있는 곡 '러브레터'를 들려주고 내려왔습니다. 두 곡이라 너무 아쉬웠죠.

'짙은'은 '오박사'를 비롯한 밴드 세션들, 그리고 지난번 민트 페스타에서도 출중한 연주를 들려준 미모의 첼리스트 'Eterno 지송(성지송)'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1집의 첫 곡이기도 한 '나비섬'이었습니다. 안개가 '짙은' 새벽같은 노래들을 들려주는 '짙은'의 오프닝 곡으로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까지 더해져, 앨범으로 듣는 소리보다도 더 좋은 소리들은 정말 감동이라고 할까요?

이어지는 'Secret'은 첼로와 함께 하면서 앨범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모 핸드폰에 컬러링으로 실리면서 싱글로 공개된 'December'는 원곡도 좋았지만,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을 통해서 더욱 풍성한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첼리스트 지송의 연주는 정말 '작은 별, 달, 밤'이라는 요리에 빠져서는 안될 '필수 양념'이라고 해야겠네요.

앞선 곡들에 비해 경쾌한 느낌인, 비운의 드라마 '트리플'의 수록곡 'Tiny little baby'에 이어서 'travis' 커버곡 한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첼로의 선율이 이른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같은 '아침'과 이제는 희귀앨범이 되었고 음원으로도 듣기가 힘든(하지만 어쩐 영문인지 '네이버 뮤직'에서는 들을 수 있는) EP의 타이틀 곡 'Rock doves'에 이어 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동물원'이 1부(?)의 마지막 곡이 되었습니다. 'My Aunt Mary'의 리더 'Thomas Cook(정순용)'의 곡으로 짙은의 목소리를 빌려 더욱 세련되고 멋들어지게 되살아났습니다. 첫 곡, '나비섬'과 더불어 가장 마음에드는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왜 '회전목마'가 있을까요? 놀이동산이 아닌데 말이죠.

사실 2부라고 했지만, 1부와 2부 사이에  또 다른 게스트가 나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세션들이 잠시 내려갔고, 오프닝 게스트인 '한희정'이 다시 등장하여서, 오프닝 두 곡의 아쉬움과 갈증을 풀어주었다고 할까요? '식객' OST에 수록된 두 사람의 듀엣곡 '비밀'을 처음으로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짙은 1집의 '손톱'도 두 사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죠.

한희정이 퇴장한 후에는 반복으로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If'와 공연 제목으로 잘 울귀먹고 있다는 '별, 달, 밤', 가볍고 여유로운 연주와는 달리 여운을 남기는 가사가 인상적인 '괜찮아'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엇던 두 곡, '트리플'의 수록곡 'Feel alright'과 EP 수록곡 'Wonderland'로 정규 순서는 끝났습니다. 1부가 서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2부는 보다 락에 가까운 트랙들로 꾸며졌지만, 그 차이는 모호했습니다. 앵콜 요청에 1집의 타이틀 곡 '곁에'를 마지막으로 '작은 별, 달, 밤'의 막은 내렸습니다.

지난 파스텔뮤직 7주년 공연의 맛보기에 이어, 짙은의 매력을 그야말로 짙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남성들을 사단규모(?)로 대동하는 파스텔뮤직의 '여신 3인방(?)' '한희정', '요조', '타루'와는 전혀 다른 성비의 관객들도 인상적이었죠. 언젠가 찾아올 '큰 별, 달, 밤'도 기대(?)해보죠.

사진은 http://loveholic.net/

2009/09/30 21:30 2009/09/30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