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는 뜻은 모두 알 듯...

천고마비(天苦馬悲)...

난 이렇게 부르고 싶다.

하늘은 괴롭고 말은 슬프다...'




작년 일기를 보니 이런게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비관적이었다.
2004/10/17 22:54 2004/10/17 22:54

안녕, 언젠가(from '황무지에서 사랑하다')

안녕, 언젠가
인간은 늘 안녕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야
고독이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서는 안 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얼음 조각

안녕, 언젠가

영원한 행복이 없듯이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안녕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2004/10/17 22:04 2004/10/17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