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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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뒤척인다.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아 설거지를 한다.
뽀득뽀득 지워지는 접시의 얼룩처럼,
어떤 기억을 지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토독토독 씻겨가는 창가의 먼지처럼,
그런 슬픔을 씻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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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um Love
네 곁에서 널 지켜줄 수 없는 날이 오면
그땐 너의 우주에서 너를 기다릴게.
...
우리 사이의 양자적 연결고리는 결코 우리 사이에 놓인 공간 때문에 약해지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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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gazer
우리 우주의 역사가 순간 피어났다 사라지는 불꽃의 수명에 불과하다면.
우리 존재가 그 불꽃 속 에너지와 미립자가 작용하는 찰나에 불과하고,
우리의 꿈은 그 원리와 법칙에 불과하다면.
...
우주의 나이는 대략 140억년.
하지만 그 시간의 개념이 지금 우리의 시간과 같을까?
시간이 흐름이 인력의 영향을 받는다면,
우주의 밀도가 훨씬 더 높았던 시기의 '시간의 흐름'은 지금보다 더 느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주가 더욱 팽창하여 밀도가 더욱 낮아지고 인력도 더 약해진다면,
시간의 흐름은 지금보다 매우 빨라져서,
지금 우리에게 수십 년, 수백 년인 시간도 결국에는 찰나로 수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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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이해
우리말 노래, 영어 노래에 프랑스어 노래, 일본어 노래까지, 다양한 언어들이 흐른다.
그런데 사실 나는 우리말과 영어 조금은 알아 들을 수 있지만,
프랑스어와 일본어는 전혀 알지 못한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음악은 좋아할 수 있다.
가수의 어조와 음색, 행간의 정적, 멜로디의 흐름과 연주의 구성까지,
의미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렴풋한 감정은 느낄 수 있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음악은 사랑할 수 있다.
사람도 그럴 수 있을까?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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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지 않는 것
이제 혼자임에 익숙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쓸쓸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맨발에 굳은살이 배기더라도
그 발이 결국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발이듯
아무리 굳게 먹은 마음이라도
결국 그 마음의 주인은 불완전한 사람이어서
거친 자갈들을 막아냈지만
예고없이 찾아오는 쓸쓸함의 가시는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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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안에
잃고난 후에 후회를 하지.
쏘아버린 화살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알면서도.
실수를 반복하곤하지.
그러지 않기 위해서,
다시 그러지 않고 싶다면.
언제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
그리고 항상 감사할 것.
살아있는 동안에.
그리고,
사랑하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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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km의 고독
한 폭의 수묵화 속 나그네가 되어야 찾을 수 있는
맑고 시원한 바람과 넘실대는 푸른 물결
파아란 바다길을 따라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머나먼 길, 1000km 혹은 2000km의 끝,
그 기나긴 고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내 사람, 그리고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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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는 날에는
밤새 그치지 않을 것만 같던 폭우가 내리다가도
새벽을 지나 아침이 되면 맑은 하늘이 찾아오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결코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고민들이 어어지다가도
그 때가 되면 모두 다 눈녹듯 녹아 사라지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걱정마, 모두 다 잘 될 거야'
서로에게 밝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너와 나,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그렇게 '우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만나는 날에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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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
그대와 함께
온세상을 걷고 싶어요.
그래서 그대가 떠나신다면
홀로 남겨진 나는 온세상을 떠돌며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그대와의 추억 속을 떠돌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
그대와 함께
열차를 타고 떠나겠어요.
그래서 그대가 떠나신다면
홀로 남겨진 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갈아타고
그대와 함께 꾸었던 꿈들이
기나긴 동토 속에서 녹지 않도록 지켜갈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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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Waltz
이제 지금의 나는
그 태양이 떠오른다고 하여도,
그 먹구름 때문에 알아볼 수 없을지 몰라.
그 거친 비바람 아래서
나는 항상 우산을 들고 있을테니,
행여나 빗속을 지나게 된다면 잠시 쉬어가.
네 기쁨의 시작이 될 수 없다 하여도,
네 슬픔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면,
마지막 왈츠를 나와 함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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