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 하나.

지금은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로 세상이 연결되면서, 기존에 컴퓨터 OS정도만  '시간 서버'와 연동되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 기기들까지 확장되었다.

바야흐로 시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아날로그 시계 속 '아날로그 시간'이 아닌 '스마트 시간' 속에 살고 있다고 할 있겠다.

만약 그 시간 서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서버의 조절자가 어느 기업의 사장이나 경영자라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업무 시간에는 시간 서버를 슬쩍 느리게 만들어서 실제 시간보다 한 시간 더 일하게 만들고,

저녁 6시 퇴근 후부터 오전 9시 출근 전까지 나머지 시간에는 시간 서버를 슬쩍 빠르게 만들어서,

업무 시간에 빼먹은 한 시간을 보충한다면 어떨까?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진 우리가 그 변화를 눈치챌 수 있을까?

지구는 둥그니까 각자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기에 현실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는 하지만.

평소 잘 맞던 아날로그 시계가 자꾸 시간이 틀린다면,

의심해볼 만도 하지 않을까?
2014/10/20 13:49 2014/10/20 13:49
Posted by bluo
타인의취향/Book2014/09/29 22:33
역시나 꽤 오래전에 구입했었는데, 이제서야 읽은 조경란의 중단편집 '풍선을 샀어'.

그녀의 글은 독특하다. '비현실적인' 혹은 '초현실적인'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시각이 그녀가 쓴 소설들의 매력이다. 그녀의 책 가운데는 중단편집이 많은데, 길지 않은 호흡으로 최대한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점이 그녀가 쓴 글들의 매력이다. 8편의 중단편이 수록된 '풍선을 샀어'도 그렇다.

이 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그녀가 발표한 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약 5년에 걸쳐서 쓰내려간 글들이기에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쓴 연작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느슨하게 관련성이 있는 글들이다. 서른과 마흔 사이, 그 가운데서도 마흔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고, '인생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 가운데서도 소설 속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하는 '실존주의'와 '니체'에 관한 이야기들이며, 삶의 가운데 즈음에서 찾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 즈음에 독일 여행을 다녀오거나, 독일에 머물렀을까? 니체를 비롯해 유명한 철학자들을 배출한 독일의 도시들이 등장하고, 작품들 전반에 니체와 실존주의의 사색이 깔려있는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첫 이야기 '풍선을 샀어'부터 대부분의 소설들이 독백과 사색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화 주위로 진행되는 '인기 좋은 장르소설' 익숙한 독자에게는 적응기간이 좀 필요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문체에 익숙해지면 꽤 끈끈한 몰입감으로 읽어나갈 만한 소설이다. 그리고 막 서른 중반 즈음에 있는 '나'라는 독자에게는 더 가까이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진 책이었다.
2014/09/29 22:33 2014/09/29 22:33
Posted by bl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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