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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의 두번째 이야기 '마법의 검(the Subtle Knife)'.

우리나라에는 이 시리즈의 대표 이름이 1편의 제목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으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예전에 일명 '더스트 연대기'라 하며 어떤 판타지 소설의 역자 후기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바로 이 삼부작의 원래 제목이 아닌가 한다. '더스트'라는 인간의 의식과 관련된 소립자를 따라 펼쳐지는 삼부작 '더스트 연대기', 그 두 번째 이야기의 제목 '마법의 검'은 첫 번째 이야기의 '황금나침반'처럼 이야기의 핵심에 있는 물건이다.

1편에서 '황금나침반'의 주인, '리라 실버텅'의 고독한 모험이었다면, 2편에서는 새로운 아이템 '마법의 검'과 함께 그 검의 주인, '윌(윌리엄 패리)'을 내세워 두 소년소녀의 모험담을 그려낸다.  리라의 세계가 우리의 현실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대체역사'였다면, 윌의 세계는 바로 우리의 세계이다. 다중우주 혹은 평행우주 속에서 서로 다른 세상(차원)에서 사는 사는 두 사람의 만남과 모험은 1편같은 '어드벤처'라기보다 '스릴러'에 가깝다.

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 외에도 1편에서 이름만 등장했던 '그루만 박사'의 정체에 놀랄만한 비밀이 드러나고, 1편에서 반전의 중심이었던 '아스라엘 경'의 야망도 그 모습을 확실히 드러낸다. '신과의 투쟁'에 중심에 서있던 첫번째 세대인 '그루만 박사'와 '아스라엘 경'의 관계에서 리라와 윌의 만남은 필연이었을지 모른다. 기독교를 비롯한 유일신에 대한 신성모독에 가까운 저항을 보여주는 이 소설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또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편에 이어 꾸준히 등장하는 몇 안되는 조연들 가운데 하나(혹은 둘)인 '리 스코즈비'와 그의 토끼 데몬이 보여준 '리라'에 대한 그의 친부모(아스라엥 경과 콜터 부인)보다 뜨거운 사랑과 장엄한 희생이다. 협곡에서 보여준 '리'의 용기와 희생은 2편에서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유일한 장면이 아닐까 한다.

'더스트 삼부작'이니까 아직 한 편이 더 남았다. 1편 '황금나침반'이 자체만으로도 반전을 가미한 한편의 완결된 이야기에 가까웠다면, 2편은 어쩐지 절정을 향해 올라가는 산등성이에서 끝나는 느낌이다. 마치 '매트릭스 삼부작'에서 1편 '매트릭스'가 자체로 완결이 되는 이야기였지만, 이어지는 속편들인 '리로디드'와 '레볼루션'인 따로 생각할 수 없는 반쪽들인 것처럼, 2편의 마지막은 의문으로 가득하고 고난의 전조처럼 느껴진다.
2008/01/17 03:35 2008/01/17 03:35

??20?€??鍮꾨쭩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