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있었다.


"난 어렸을 때, 내 반쪽은 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 어딘가에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럼, 어린 왕자라도 지구로 찾아와야하나."

"어린 왕자라... 그럴지도."

"그런데 태양처럼 빛을 내는 별에는 너무 뜨거워서 생명체가 살 수 없어."

"아, 그렇겠네. 미안해요 내 반쪽, 당신은 타 죽었군요."

"아마 그 별에 딸린 어떤 행성에 살고 있을지도. 태양에 딸린 지구에 우리가 살고 있듯."

"아니면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었어."

"음, 지구 반대편?"

"응, '해피 투게더'처럼."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

"응, '홍콩'의 반대편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날아간 주인공처럼."

"아, 홍콩의 '대척점'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였지."

"대척점?"

"응, 대척점. 지구의 정반대 지점을 대척점이라고 한데."

"그럼, 한국의 대척점?"

"한국의 대척점은 '우루과이'쯤이라나."

"우루과이?"

"응."

"그럼, 언젠가 가보아야겠는걸."

"있잖아."

"응?"

"나도 예전에 그런 생각한 적이 있었어. 지구 반대편."

"정말?"

"응, 정말."

"그럼 언젠가 같이 우루과이 가는거야?"

"그래야하나. 그런데 그럼, 거기가서 동성연애라도 해야하는건가?"

"뭐?"

"'해피 투게더'라며."

그곳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