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어쩌면.

외롭고 슬픈 모습이,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일지도 몰라.

외로움과 슬픔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수 많은 책과 영화와 음악을 경험하고

수 백 개의 글들을 쓸 수나 있었겠니?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는 아이처럼

마치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추락한 이카루스처럼

너무 욕심을 부린 건지 몰라. 내가.


그렇게 외로움과 슬픔이 나를 움직이는 힘일지도 몰라.

아쉽지만, 외롭고 슬픈 순간에 내가 가장 빛나고

오롯히 내가 온전한 나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