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먼 옛날이야기야.
아주 추운 북쪽 나라의 이야기야.
계절이라고는 덜 추운 겨울, 추운 겨울, 아주 추운 겨울만 있는
북쪽 나라의 이야기야.

북쪽 나라에 '얼음연못'이라고 불리는 호수가 있었어.
왜 호수 이름이 '얼음연못'이냐면,
북쪽 나라에 긴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는 큰 호수가 있었어.
하지만 얼음여왕이 북쪽나라에 찾아온 뒤로
그 호수는 꽁꽁 얼어버리고 눈으로 덮였어.
그리고 호수 가운데에 작은 연못으로만 남았어.
그래서 얼음연못이 된거야.

긴 겨울이 시작되기 전, 얼음여왕이 찾아오기 전
북쪽 나라의 큰 호수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었어.
호수에는 온갖 물고기가 가득 했고,
호수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고,
그 숲에는 수많은 짐승들이 살고 있었어.
호수 마을 사람들은 호수에서 낚시를 하고 숲에서 사냥하고
숲의 나무와 열매로 가난하지만 풍요롭게 살 수 있었어.

하지만 얼음여왕이 찾아온 후
호수는 모든 게 달라졌어.
호수가 얼어가면서 물고기들은 줄어들었고
숲의 나무들은 말라기기 시작했어.
숲에서 살던 동물들도 떠나기 시작했지.
당연히 호수 마을 사람들의 삶도 어려워졌지.

더 북쪽 만년설의 산맥에서 살 던 얼음여왕이
왜 북쪽 나라에 왔는지, 그때는 알려지지 않았어.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얼음여왕에게는 후계자가 없었데.
그래서 후계자를 찾기위해
북쪽 나라에 찾아왔다는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 돌았어.

살기 어려운 북쪽 나라에서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어.
그렇게 사람들이 떠나갈 때 즈음에 시작된,
한 소녀와 한 소년의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