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로파(Europa)

Europa는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의 딸로서 난봉꾼 제우스가 사랑했던 수많은 여인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제우스는 '신성한 결혼의 여신'이자, 자신의 부인인 무서운(?) 헤라의 눈을 피해 인간 세상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둔갑하곤 하는데 에우로파에게 접근한 날은 아주 멋진 황소로 둔갑하였답니다.
황소가 된 제우스는 해변에서 놀고 있던 Europa에게 접근하였죠. 이 멋진 황소를 본 에우로파는 황소를 어루만지다가 타보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황소의 등 위에 올라타고 말았죠.
그런데 갑자기 황소가 바다로 뛰어들었답니다. 어찌나 빠르던지 Europa의 시녀들은 그 황소를 잡을 수가 없었고 순식간에 깊은 바다까지 와버려서 Europa는 물로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나봅니다.
황소가 된 제우스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헤라의 눈길을 피해 다른 곳으로 달아난 것이겠죠. Europa를 등에 태운 황소는 한참을 돌아다니다 한 땅에 상륙했는데 그곳이 크레타라는 곳입니다. 그 곳에서 Europa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식을 낳는데요 그 중 한명이 나중에 크레타의 왕이 되는 미노스랍니다. 미노스는 영웅 테세우스와 미궁 속의 미노타우르스 이야기에서도 등장하는 악랄한 왕이지요.
에우로파가 황소와 함께 돌아다닌 땅들이 지금의 유럽이랍니다. 그래서 유럽(Europe)에는 Europa의 이름이 남아있죠. Europa는 죽어서 황소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