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지나 1월이 되었는데도 눈구경은 할 수가 없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늦어도 12월 말에는 거리마다 쌓인 눈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올 겨울은 그렇지않다.

무슨 이유인지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첫눈이라고 내리긴 내렸지만 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것이었다.

언제쯤 눈구경을 할 수 있을까?

해가 갈 수록 눈구경은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회색의 도시에 눈이 내린다는 일은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겨울의 축복, '눈'을 이 회색의 도시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날을 살아가야하는 세대가 우리의 자녀, 그 자녀의 자녀 세대 쯤 될 수도 있겠다.

손자, 손녀들을 무릎에 앉히고 '겨울의 전설'을 이야기해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에이~ 도시에 눈이 내려요? 거짓말~'

'도시는 원래 눈이 안 내리는 데에 만든게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