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상영으로 보았던 킹콩, 분명히 15세 이상인데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족 단위'라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엄마, 아빠 손잡고 온 아이들이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등급이 '15세 이상 관람가'이면 이유가 당연히 있을 터인데,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킹콩',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잔인함', '폭력' 정도야 상관없다는 생각일까요? 더구나 내용은 고사하고 자막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을 데려와야 했을까요? 3시간이나 되는 영화 상영 시간동안 아이들이 잘 않아있기나 할까요?

(사실 그 가족들이 영화 시작 후에 들어왔다는 점도 참 짜증이 났습니다. 다른 관람객들 아랑곳하지 않고 통화하는 아주머니도 있더군요. 역시나 아이들 중에는 영화가 결말로 갈 수록 집에 가자고 보채는 녀석들도 있더군요. 서서 보는 아이도 있었구요.)

그런 부모들에게 이런 말 해주고 싶네요.

'얼쑤, 애들 15세만 넘으면 포르노도 같이 볼 사람들이네.'

요즘 청소년들의 선정성에 노출되어있고 그런 내용에 무감각해져 간다고 걱정들 하는데 그런 걱정하는 부모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