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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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는 다르게 지지부진해 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DeX(덱스) 생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삼성은 갤럭시 DeX 전용 PC방이나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가?

갤럭시 폰을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로 쓰고, 개인용 좌석에는 덱스독(DeX Docking station)과 '키보드+마우스 세트' 그리고 모니터만을 두고, VM ware용 서버나 빵빵한 사양으로 만들어서 좌석마다 가상화 머신 연결해 주면 충분히 새로운 경험이 되고 홍보 효과도 있지 않을까?

DeX 협력 업체들 가운데 가상화 관련 업체들도 있는데, 이들이 뭉친 이유는 결국 미래에는 '물리적인 데스크탑(PC)'도 '매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인터넷 회선(LAN)'처럼 '월정액 렌탈 가상화 머신'으로 가지 않을까? 통신 속도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의 차이처럼, CPU/RAM/VGA의 사양에 따라 가격이 차별화되고 다양한 조합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집에는 덱스독과 입력장치, 모니터 그리고 충분한 속도를 보장하는 회선만 있을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서도 직원마다 사용하는 PC 대신, DeX를 이용한 씬클라이언트로서 직원 개개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비용 뿐만 아니라 보안의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이 생기지 않을까?
2018/09/06 22:54 2018/09/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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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놀로지 DSM 5.X 버전을 쓰다가 6.X로 업데이트 후 PLEX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영상 파일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메타데이터를 보여주지만, 국내 영화 및 TV 자료들은 미흡한 점이 많죠. 다음과 네이버에 연동된 메타데이터 파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놀로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DMS 6.X 이후에는 보안이 강화되면서 플러그인을 업데이트 하기기 쉽지 않다는군요.

구글링하여 ssh, putty 등등을 사용하여 파일을 수정하고 권한을 바꾸는 등등의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제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되지가 않네요. 그러다가 DSM 6.X 이후 바뀐 PLEX 관련 파일 시스템의 구조를 확인하고 더 간단히 방법이 떠올라 시도해 보았습니다.

https://github.com/hojel/DaumMovie.bundle
https://github.com/hojel/NaverMusic.bundle

위  메타데이터 파일을 바탕화면 등에 받아서 압축을 풀어줍니다. 압축 풀면 나타나는 폴더 이름에서, 마지막에 붙는 '-master'는 지워주세요. 'DaumMovie.bundle'과 'NaverMusic.bundle' 폴더가 되면 되고 하위 폴더로 'Contents' 폴더가 바로 보이면 됩니다.

이제 DSM 6.X의 관리자(admin)으로 접속합니다.

접속후 '제어판-공유폴더'로 접근하여 'PLEX' 폴더가 보이는 것을 확인합니다. (물론 패키지 센터에서 PLEX를 미리 설치해야 보입니다.) PLEX 폴더를 우클릭해서 '편집-권한'에서 admin 계정이 '읽기/쓰기' 권한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따로 바꾸지 않았다면 아마 권한이 있는 것이 디폴트일겁니다.

이제 제어판을 닫고 '파일 스테이션'을 열면 'PLEX' 폴더가 보입니다. PLEX-Library-Application Support-Plex Media Server'로 접근하면 'Plug-ins' 폴더가 있습니다. 이 플러그인 폴더 안에 위에 이름을 바꾸어둔 두 폴더('DaumMovie.bundle'과 'NaverMusic.bundle')를 복사합니다.

이제 시놀로지를 재부팅하고 PLEX 설정 페이지에 접근해서 '라이브러리-편집-고급'에서 에이전트로 Daum Movie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04/24 14:08 2018/04/24 14:08
안녕

혹시 2005년에 남기신 글 기억하시나요.
그때 20대였던 님께서 90년대 그 시절이 그립다고 그 당시 노래가 좋았다고 추억하는 글...

사람 마음은 다 똑같나봐요.
현재 20대 초반인 전 200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냈느데 그때가 정말 그리워서 추억을 뒤지다가 우연히 님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그 시대가 앞서 살고있는 누군가에겐 옛날에 비해 변해버린 새로운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걸 알았네요.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 중반까지도 20대를 보내고 있을 저인데 지나고 나면 누군가는 이 시대의 유년시절을 그리워하겠죠...?

bluo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도 그렇죠. 지금은 그때의 저 자신보다도, 늙어가는 부모님의 뵈면, 그시절 부모님이 더 그립네요..ㅠㅜ
그래도 그시절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지금의 발전된 모습을 보면, 추억보정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IMF와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고 태평성대를 계속 누리면 좋겠네요. 그래야 풍요로웠던 시절을 씁쓸하게 추억하지는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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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이후...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매장당 수익율이 1위라는 '맥도날드'는 런치 세트의 가격을 유지했다. 역시 '햄버거병 불매운동'은 커녕, 손님인 언제나 많다.

하지만 놀라운 건, 맥도날드에 비해만 확실히 고객이 적은 KFC가 가격을 올린 점이다. 그 덕분에 역시나 낮시간에는 전보다 더 고객이 없어보인다.

다만, 작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저녁 10시 이후에 했던 '치킨 1+1' 이벤트를 무기한으로 하고 1시간 앞당겨서 9시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저녁 9시 이후에는 정말 많은 고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장에서 치맥하는 연인, 치킨과 치킨버거를 구입하는 가족까지...주말의 점심 시간으로 착각될 정도.

1+1 이벤트로 치킨 16000원어치 정도 구입하면 14조각으로, 왠만한 치킨집의 1.5~2배 정도 양이다. 동네에 후라이드나 크리스피를 압도적으로 잘 튀기는 치킨집이 없는 상황에서, KFC의 전략이 '심야의 치맥'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게 아닌가 싶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역시 '영세 자영업자'부터 망해간다...

(오늘 맥도날드도 2월 15일부터 100~300원 인상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효자상품인 런치세트는 그대로 유지한단다. 다행이다.)
2018/02/13 13:12 2018/02/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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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누적 700만을 넘었다고 한다. 일본 관광청의 예상했던 600만을 훌쩍 넘는 기록이고, 올해는 800만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교조를 비롯한 좌파들은 '반일(反日)'을 주입시키는데, 과연 지금의 한국에서 반일이 실존하는지 의문이기까지 하다.

역사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현재의 '국사를 세계사와 따로 가르치는 교육 과정'이야 말로 쓰레기가 아닐까 한다.

국사 속의 위인이름이나 사건 몇 개 더 외운다고 삶이 윤택해지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서민경제/부자경제'가 따로 있지 않은 것처럼, 국사도 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봐야한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자고 하는데, 국사를 따로 가르치는 꼴이 딱 우물안의 개구리를 조장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은 고구려, 신라, 고려나 조선의 정통성을 잇는 나라가 아니다. 그 나라들의 우두머리들의 이름을 달달 외워야할 이유도 없고, 그 나라들이 그런 대접을 받을 만큼 위대한 나라이기는 했는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국가와 제국의 흥망성쇠를 볼 안목을 키워야, 그나마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 운운하는데, 그 역사는 '국사'가 아니라 '세계사'이다. 세계사를 통해 한반도의 역사를 볼 수 있어야, 조선이 왜 멸망하고 흡수당 할수 밖에 없었는지 그나마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은 우리 선조가 살던 나라였을 뿐, 우리가 일본에 대해 분개할 이유는 없다. 민족 구성이 거의 일치한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건국 이전의 역사를 '국사'라는 개념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미국의 자국의 역사에 미국을 개척한 선조들의 고향인 영국 등 유럽의 역사를 국사에 포함시키거나,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원주민들의 역사를 국사에 포함시키지는 않는 점과 마찬가지다.

비단 역사 뿐만이 아니다. 도덕/윤리라고 가르치는 것도 철학으로 통합하고, 시간과 함께 변화한 철학의 흐름을 가르쳐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철학은 종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논리학'도 결국 철학에서 출발했고, 그런 논리를 바탕으로 살전한 근대까지의 수학/과학과도 땔 수 없을 만큼 서로 영향을 주었다. 역사(세계사)-철학-수학/과학의 발전을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그래야 '개천의 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의무와 권리'의 의미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개돼지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국사를 따로 분리한다면, 그것은 '한반도의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부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근본 없는 반일반미친중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2018/02/08 08:44 2018/02/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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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감', 하나로 좌파와 전교조의 오랜 노력이 모두 물거품...

그들은 오랜 시간 '민족', '통일' 타령을 주입시키며 노력해왔다.

하지만 반도 남쪽의 젊은이들에게 '민족'이란 모호한 개념은 반도의 북쪽까지 포괄하는 개념이 아니라, 반도 남쪽의 대한민국 국민과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으로 이민간 한국 출신 외국인 정도일 뿐이다. 세계에서 최빈국에 가까운 북한은 오히려 짜증나는 이웃 국가이자, 군대에 끌려가서 2~3년 뺑이치게 만드는 빌어먹을 주적일 뿐이다.

'통일'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뿌리 깊은 '인지부조화'로 인해, '반일'을 통해 배운 '일본'과 작년 한국인 600만명이 방문했다는 '일본'은 거의 다른 나라이다. 책으로 배운 '일본'과 현실 생활 속 '일본'은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책 속의 일본은 밉지만 현실의 일본은 너무나 부럽고 너무나 좋은 이웃 나라이다. 통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언제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높은 세금 등 크나큰 경제적 피해를 입으면서까지 통일을 바라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언제가 먼 훗날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현실에서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아마도 대다수의 국민이 바라는 통일은, 북한 내부 쿠데타로 인한 자체 붕괴 후 무혈 입성이나, 미국/연합군의 일방적인 폭격 후 북한의 무조건 항복일 것이다.

주사파들의 유토피아(Utopia)...

그 의미 그대로 '어디에도 없는 장소'이다.

2018/02/08 08:18 2018/02/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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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유명한 말이다. 그리고 요즘에 더더욱 와닿는 명언이다.

...

외식을 많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직접 식자재를 구입하는 식자재 가격도 만만치 않게 높은 점이 크지 않을까 한다. 애를 키우는 집에서 장을 보고, 손질해서 요리하고, 설거지 등 뒷정리까지 생각하면, 주말에 한두 끼 정도는 나가먹는 일이 편할 때도 있다. 어른 둘 세살짜리 아이 한 명이서 한끼 2만원 정도면, 이제 '선방했구나' 하는 생각이다.

얼마 전, 저녁 식사로 집 근처 가성비가 괜찮은 돈까스 전문점에 갔다. 이미 몇 번 갔던 음식점이고 평소에도 잘 되는 집인 줄은 알았지만, 30분 정도 대기 해야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집 근처고 다른 곳 가기도 뭐 해서 기다렸다 먹었는데, 메뉴판을 보니 최저임금 인상에도 가격은 그대로였다.

주방에서는 보이는 인원만 6명이 바쁘게 요리하고 있었고, 홀에서도 서빙 및 안내를 위해 움직이는 5명은 정신 없어보였다. 설거지 등을 생각한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 몇 명이 더 있을 수도 있겠다. 동네 음식점들을 자주 다니지만, 이렇게나 기다려서 먹고 이렇게나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은 처음이다. 이렇게나 잘 되어가는 덕분에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인력 조정으로 버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자재 가격 자체가 낮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은 결국 영세 자영업자을 벼랑으로 몰고, 대규모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대형 음식점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작은 식당들은 이미 '맛집'으로 자리 잡은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최저 임금 상승의 여파로(인건비 상승이나 식자재 가격 상승)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겠다. 맛도 평균 이상은 하는 큰 식당들이 가격을 안올리고 버티기에 들어들어가버리면, 가격을 올려버린 작은 식당들은 절대적인 가격으로 커녕 '가성비'로도 극복하기 쉬워보이지 않는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몇 년 안된 비교적 최신식 아파트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경비 인력이 적인 편이라서, 최저임금 인상을 인력 감원 없이 근무 시간 조정으로 넘어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무인 경비와 자동화가 덜 된 오래된 아파트들의 경우 대규모 경비원 해고의 소식이 들린다.

경비원 아버지도, 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도, 편의점/PC방 등에서 일하던 자녀도 모두 해고당한 다음, 생활고를 비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느 일가족의 이야기가 조만간 들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요즘이다.
2018/01/09 16:18 2018/01/09 16:18

내 20대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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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이하 '뇌파 자동차')의 실현이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외국의 발명대회에서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 뇌파로 움직이는 RC카를 구현해냈고, 자동차 업계도 뇌파로 조종하는 이동수단(vehicle)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이미 '자동차(automobile)'이라는 이름처럼 진짜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 완성 단계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관련 법규가 비미하고 교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는 등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뇌파 자동차'는, 운전하는 방법이 손과 발을 이용한 '고전적 운전'이 아닌 뇌파 즉, '생각'을 이용하기에 그런 논란에서는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운전의 재미 측면에서도, 고전적 운전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수단으로 병행된다면, 일상의 운전 뿐만 아니라 'F1' 같은 레이싱 부문에서도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의사, 특히 재활의학과 의사의 입장에서도 '뇌파 자동차'는 꽤나 흥미로운 기술이다. 뇌파로 조종 가능한 휠체어나 보조 기구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지기능을 비롯한 뇌의 전반적인 기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척수의 손상으로 사지 혹은 하지를 쓸 수 없는 환자에서 휠체어를 대신하거나 그 이상의 기능을 보여주는 보조 기구로서의 미래가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뇌파 자동차와 더불어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엑소슈트'와의 결합을 통해서 말이다.

지금까지는 전동휠체어가 척수손상 환자들의 '발'을 대신하고 있고, 예전에 비해 크기는 줄어들었고 배터리 효율도 개선되었지만, 역시나 아쉬운 점들은 아직도 많다. 계단을 대신할 휠체어 램프가 없는 상황도 많고 가파른 경사가 있는 경우 휠체어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동휠체어는 부피와 무게 때문에 장애인 전용 운송수단이 아니면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하다. 하지만 '뇌파로 조종하는 엑소슈트'라면, 척수손상 환자들에게 새로운 다리를 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물론 내구성이나 모터의 강도, 그리고 배터리의 부피와 효율에서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다. 조금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면,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머지 않은 미래에 상당히 개선 될 것이다. 전동휠체어의 부피와 무게 수준에서 충분히 그것을 대체할 만한 엑소슈트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의학적'인 혹은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고찰해보고 싶다.

인간의 '두 발로 서서 걷는 능력' 혹은 '걷기'는, 평범한 인간이 아주 어린 시절의 '걸음마 단계'를 지나면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연스럽다'는 우리 인간이 걸으면서 -음악을 듣거나 먼 곳을 바라보거나 딴 생각을 하거나, 심지어 시각과 사고 능력의 상당 부분을 사용하는 책을 읽더라도- 큰 노력 없이 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다른 걸으면서 동시에 하나 혹은 두 가지 이상의 다른 행동에 집중할 때도 자연스럽게 걸음을 유지하고 마음대로 보폭이나 속도를 바꿀 수 있고,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는 역시 '자연스럽게' 순간적으로 발걸음을 멈출 수도 있다. '뇌'가 조절하는 '걷기'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유연하게 작동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뇌파로 조절하는 엑소슈트를 이용한 걷기'는 '자연스러운 걷기'와는 뇌의 처리과정이나 뇌파가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사 '걷다'와 그의 타동사 형태인 '걷게 하다'가 다른 것처럼, 뇌에서 명령하는 '걷기'와 '걷게 하기(걷게 조종하기)'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걷기를 시작한다면 뇌의 운동피질, 주로 사지를 담당하는 부분으로 전기적 신호로 명령이 전달되겠고, 운동피질에서도 뉴런을 통해  척수로 그 명령을 전달하여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측정 가능한 '뇌파'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걷게 하기' 혹은 '(뇌파 엑소슈트를)조종하기'의 뇌의 명령은 '걷기'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대뇌 피질에서 활성되는 영역이 당연히 다르겠고, 척수로 내려가는 명령도 필요없기 때문에 뇌파도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뇌파 엑소슈트'가 상용화된다면 그 조절은 어느 뇌파에 맞추어야 할까?

물론 환자 개개인의 따라, 뇌파 엑소슈트의 조절 뇌파를 '걷기'에 맞추는 경우도, '걷게 하기'에 맞추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의 유연한 작동'을 고려한다면, '걷기'에 맞추는 편이 엑소슈트를 조정하기에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척수 손상이 발생하고 비교적 오랜 시간이 지난 환자의 경우에, 뇌가 '걷기'를 생각하고 팔과 다리를 작동하게 하는 과정은 일반인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에게는 자연스러운 '걷기'가, 척수 손상 환자에게는 더 이상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닌 '상상 속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척수 손상으로 부터 긴 시간이 지났을 경우, 뇌가 '두 다리로 걷는다'는 명령을 잊고 '걷는 상상'으로 대신하여 작동하거나, 뇌의 명령 처리 과정이 상당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척수 손상이기 때문에, 척수를 통해 팔과 다리로 명령이 전달되는 과정이 사라졌기 때문이고, 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과로 환자가 상상하는 자신의 '바디이미지(body image)'도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걷기와 관련된 뇌파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신체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특정 동작들을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그러면서 각각의 동작들과 그 동작들에 사용되는 근육과 관절의 위치(고유 수용감각;proprioception)는 그것들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부위에 강하게 각인된다고 한다. 그래서 숙달된 운동선수들이 상상만으로도 가능한 훈련,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이 가능하다. 수준 높은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는 실제로 운동할 때의 활성되는 대뇌 피질 영역과 이미지 트레이닝할 때의 대뇌 피질 영역이 매우 높은 정도로 일치한다. 그렇게 상상만으로, 실제적인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 없이도, 운동 피질을 훈련하고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는 원리가 이미지 트레이닝의 근거이다. 물론 아무나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효과를 볼 수는 없다. 엄청나게 반복적이고 전문적으로, 흑 '선수 수준으로' 단련한 사람이나 가능한 훈련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능하다면, 그 반대로 척수 손상 환자의 바디 이미지 변화와 그로 인한 걷기를 담당하는 대뇌 피질의 기능 변화/상실도, 충분히 근거 있는 예측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재활의학이 '뇌파 엑소슈트'와 가장 긴밀하게 접촉해야할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표준화 된다면, 뇌파 엑소슈트도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동일한 자동차'처럼 그 자체로는 의사가 크게 간섭하거나 조절할 구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엑소슈트를 작동하는 부분에서는 개개인에 대한 맞춤이 필요하겠고, 바로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단순히 작동 뇌파를 선택하는 점 뿐만 아니라, 환자가 척수 손상 후 본인에게 맞는 뇌파 엑소슈트를 착용하기 전까지, '걷기'를 담당하는 대뇌 피질를 조절하고 훈련하여, 그 기능을 잃지 않고 뇌파를 유지하는 부분이 재활의학의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으리라는 재밌는 상상을 해본다.
2017/02/18 11:51 2017/02/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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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보증 수표라고 할 만한 두 배우 '김래원'과 '박신혜'를 내세운 '의학(이라고 쓰고 판타지라고 읽는다) 드라마' "닥터스"를 잠깐 보았는데,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원장(배우 엄효섭)과 부원장/신경외과(NS) 과장(배우 장현성)이 진료부 회의에서 맞붙는 상황이었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원장 : 작년에 230억 적자가 났는데. 신경외과 매출이 꼴지다 분발해 달라. 수입 증대를 위해 노인의료센터(?)를 만들겠다.

부원장/NS과장 : 아니다. 장기이식센터가 의학발전에 도움이된다. 작년에 병원은 적자였지만 부대수익으로 1000억 흑자가 났지 않느냐.

원장 : 병원이 의료로 이익을 내야지, 부대사업으로 연명하면 쓰겠는가?

드라마는 원장을 '지잡대 의대 출신으로 실력 없지만 혈연으로 원장자리에 앉은 돈에 눈이 먼 의사'로 대놓고 비하하려고 한다. 그에 반해 부원장은 의로운 인물로 만드려고 애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의사나 의료인 혹은 관련 전문가라면 좀 이상하다고 느낄만 하다. 부대수익이 아닌 의료수익으로 흑자를 내서 병원을 운영해야한다는 '악역' 원장의 말은 어디를 봐도 흠잡을 부분이 없다. 병원도 기업이고, 기업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정직한 생산활동으로 정부의 지원금/보조금 없이 자생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닌가?(사회적 기업 타령하는 좀비들은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오히려 의로운 사람으로 보이는 부원장의 말은 이상하다. 충분히 부대사업 수익으로 병원을 운영하자는 뉘앙스로 들리는데, 이건 정부가 추진하려는 '의료민영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허용'를 옹호하는 발언이다. 그토록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안인데, 결과가 바르다면 과정은 바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정을 섞어서 교묘하게 옳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여러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뒷통수를 치는 악역으로 자주 등장했던 배우 '장현성'인데, 역시나 교묘하게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치고있다.

대단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작가가 영리하게 의도하였을까? 아니면 그냥 멍청한걸까?
2016/07/04 22:52 2016/07/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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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우려와 반대'는 일각 '창조론'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둘 다 깊게 파고 들면 한 뿌리에서 만나게 된다. '한 종을 이루는 염색체와 유전자는 불변이어여 한다'는 사고가 그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생물학이나 유전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뿌리가 망상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유전자는 이 시간에도 변하고 있다. 어떤 유전자 변이는 염색체 스스로 교정하지만, 어떤 변이는 스스로 교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나무의 한 가지에서 자란 과일이라도 과일 하나를 이루는 모든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유전자 단위에서는 단 하나의 차이점이라도 발견될 수 밖에 없다.

인류를 비롯한 지금까지 생존한 많은 동물들은 이렇게도 유전자적으로 다양하고 불안정한 식물들을 먹고 살았지만, 아직 멸종하지 않았고 이렇게 번성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진화론의 맥락에서 본다면 'GMO'도 진화의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GMO를 견뎌내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사실 '새로운 위기'가 아니라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온 풍랑들 가운데 조금 더 파고가 높은 파도일 뿐이다. 그 파도를 견디지 못하면 침몰하고 그 바닥에는 멸종이 기다리겠지만, 인간은 또 언제나 그래왔듯이 견뎌낼 것이다.

사실, 범지구적인 혹은 생태학적인 시각으로 보면, '인류 자체'가 지구와 생태계에게는 'GMO'에 가깝다. 지구와 생태계가 잘 버텨내야 할 텐데, 이 'GMO(Global Murder Organization)'가 아직은 하나 뿐인 숙주를 매우 효과적으로 파괴하고 있는 분위기다. 과연, 인류는 어디로 가는가?

peace or piece..?

2015/12/27 13:23 2015/12/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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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이 세계화에 실패했다는 기사들이 보인다.

그 실패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망상도 크게 한 몫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 기원한 '피자'지만, 최근까지우리가 즐겨먹던 피자는 아메리칸 스타일에 가까웠다. 201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서 '나폴리 피자' 등 진짜 이탈리안 스타일에 가까운 피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인식 속의 피자'는 미국식이다. 중식당에서 먹는 중화요리의 대표적인 메뉴 '짜장면'도 본토와는 전혀 다르게, 한국식으로 계량된 요리이다. 일식당에서 회를 먹을 때도, 한국식으로 초장에 찍어먹는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심지어, 우리가 흔히 '인도 요리'라고 알고 있는 카레도 한국인이 먹는 방식은 일본식에 가깝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런데 그런 망상이 팽배한 상황은, '역지사지'가 결여된 지독하고 멍청한 '이기주의'라고 볼 수도 있겠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고추장/고춧가루를 버려야 한식이 살 수 있다고 본다.

고추장과 고춧가루의 자극적인 '매운맛'은 이미 세계화에 성공한 멕시코/중국 등과 겹치는 포지션이다. 매운맛은 통증에 가깝고, 매력을 담고 있는 다른 미묘한 맛들을 쉽게 가린다. 역사적으로도 임진왜란 이전에는 한반도에 고추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그 자체도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 문화와 생활양식의 영향을 받는, 고정되지 않은 개념이다. 차라리 '선(禪)'과 접목된 '사찰음식'이나, 고추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로 사용한 음식으로, 세계인의 입맛과 시장에 대한 '접근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한식의 작은 가능성은 최근의 소규모 집밥 열풍에 있다고 본다.

함께 먹는 '탕/찌개/전골류'는 세계 시장의 주요 타켓이 되는, 개인주의적인 '서양인'의 식습관과는 상충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일식처럼 1인분씩 정갈하게 담겨나오는 소규모 집밥들의 모습은, 이미 세계화에 성공한 '일식'처럼 깔끔하면서도 한식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왁자지껼하게 정이 느껴지는 한 그릇에 담아 떠먹는 식탁이 아름답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국식 편견일 수있다. 상품성으로 본다면 아직까지 '한국'의 이미지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접목시키는 편이 더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맛 뿐만 아니라, 그 맛을 담아내는 방법에도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망상은, 세계화에 성공한 음식들을 살펴본다면, 사실상 연구 및 개발을 게을리하고 날로 먹으려는 심보에 가깝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2015/03/18 00:32 2015/03/18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