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아이언맨3(Iron Man 3)'.
'어벤져스(the Avengers)'가 우려와 달리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마블(Marvel)'사의 어깨는 꽤나 무거워졌을 법합니다. 지난 개별 영화에서 어벤저스를 위한 떡밥에 가까웠던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와 '토르(Thor)'나 주연 배우의 교체 등 문제로 후속편에 난항을 겪고 있는 '헐크(Hulk)'와는 달리, 자체적인 스토리라인도 가장 탄탄했던 흥행 성적도 마블 영사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이기에 '어벤져스' 이후의 개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꽤나 고민이었겠죠. 그리고 어벤저스에서 보여준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여놓았기에, 내용 뿐만 아니라 볼거리에서도 그랬겠죠.
첨단 기술로 무장한 화려한 장비(슈트, 대저택, 그리고 자동차까지 포함하여)로 키덜트(kidult)들의 선망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자신만만했던 지난 모습들과는 달리, 어벤져스에서 외계인들과 전투를 치룬 이후 불안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어벤저스 세계관과 녹아들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치유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새로운 슈트만큼이나 기대하게 되는 점이 바로 새로운 악당이었는데, 이번에는 '엘드리치 킬리언'과 '만다린'이었습니다. 특히 원작 코믹스에서 10개의 반지가 각각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는 '만다린'이었기에 과연 영화속에서는 어떤 영상 효과로 능력이 표현될 지 궁금했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는데 '악당은 결국 한 명'이라는 점입니다.
어벤저스로 지구에(특히 미국에) 여러 영웅이 존재한다는 설정 때문인지, 영화 속의 배경은 토니 스타크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와 내용 전개에 중요 역할을 하는 시골 마을이 위치한 테네시로 정확하게 국한되면서, '아이언맨'은 지구의 영웅도, 미국의 영웅도 아닌 한 지역(미국 마이애미)의 지역 영웅으로 입지가 줄어든 느낌입니다. (각 영웅들이 미국 드라미 'CSI'의 지부라면 영화 '어벤저스'는 CSI 속 지부들이 협조하는 조인트 이벤트라고 할까요?) 영화 속 미국에 여러 영웅이 존재한다고 확인된 상황에서, 각 영웅들의 '구역 정리'가 확실히 필요했나 봅니다. 그리고 어벤져스의 외계인과의 전투를 '뉴욕에서 있었던 일'로 국한시키는 영화 속 대사도 그런 느낌을 확고하게 만듭니다.
볼거리 면에서는 '어벤저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원격 조정 슈트와 수많은 슈트들이 원격조정으로 움직이는 '하우스 파티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전편들보다 화려하고 스케일이 커진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특히 '하우스 파티 프로토콜'은 토니 스타크가 '어벤저스'에서 수 많은 적들과의 전투를 경험한 후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한 원격 조정 슈트의 '확장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강력한 슈트들이 아이언맨의 전투 능력을 상승시키고, 2015년 공개될 '어벤져스2'에서 아이언맨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하네요. 별점은 3.5개입니다.
* 이하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네요.
가슴에 박혀있던 파편을 제거하고 팔라듐 원자로까지 사라진 토니 스타크의 마지막 모습은 그의 인격적 성숙과 더불어 아이언맨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을 보면 '아이언맨은 돌아온다'고 하니, 후속편을 기다려도 되겠습니다.
익스트리미스를 주입하여 영웅급 능력을 보여주는 '페퍼'의 모습은 '만다린'의 정체와 더불어 반전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색하게도 그녀의 사망(?) 씬을 긴 호흡으로 잡지 않는 장면에서, 그녀의 활약은 이미 예고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본 상영관에서는 마블 영화사의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상하게도 엔딩 크레딧 이후의 영상을 확인하지 않고 나가는 관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엔딩 크레딧 이후의 영상이 짧게 나왔고, 토니 스타크에게 상담을 하면서 곤란해하는 '브루스 배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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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 (Iron Man 3) - 201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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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the Avengers) - 2012. 4. 27.
개봉 수 년 전부터, '아이언맨(Iron man)' 시리즈와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로 떡밥을 시작으로 온 지구인의 기대를 모아 '기대 원기옥'을 만들었던 '마블 코믹스(Marble Comics)'의 초특급 프로젝트 '어벤져스(the Avengers)'가 공개되었죠. 작년에 개봉한 두 편의 영화 '토르(Thor)'와 '퍼스트 어벤져(Captain America)'가 개별적인 내용의 영화라기보다는 '어벤져스'를 위한 '맛보기' 성격이 너무 강해서 '기대 원기옥'이 무너지는가 했더니만, 예상을 깨고 꽤나 괜찮은 히어로 무비가 되었습니다.
이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리부트된 '배트맨 삼부작'의 두 편이 관객들의 눈을 높일 만큼 높여둔 상황이라 '조스 웨던' 감독의 어깨는 꽤 무거웠을 겁니다. 더구나 이미 개별적으로도 인기가 엄청난 캐릭터들을 모은 프로젝트는 그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하지 않았을까요? 중박을 쳐도 '캐릭터빨'로 치부될 소지도 컸고, '과연 2부작이나 3부작이 아닌 한 편으로 스토리나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컸으니까요.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볼거리 가득하고 내용도 부실하지는 않은 수준으로 완성해냈습니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외계인의 도시 침공'은 엄청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았던 장면의 데자뷰였다고 할까요? 로봇들이 친숙한 영웅으로 바뀌어 몰입감은 더 높았지만요.
마지막 전투보다 더 흥미로웠던 장면은 영웅들의 신경전이었습니다. 한밤에 펼쳐지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의 결투는 혹시 영화 결말을 위해 우연히 발견한 필살기(?)를 보여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브루스 배너(헐크)'까지 더해져 주연급 영웅 4명이 벌이는 신경전은 액션 영화에서 액션은 아니지만,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적절하게 그려냈습니다. 각 영웅들의 배경이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에 알고 있던 관객이라면 저처럼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보았을 듯합니다.
유명한 영웅들을 모아서 눈은 즐거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웅들의 능력치가 확연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반인반신인 '토르'나 지구인 가운데 최강 '헐크', 그리고 천재이자 억만장자 '아이언맨'의 활약에 비추어 캡틴 아메리카의 능력은 마지막 전투에서 너무 미미해 보였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는 토르, 헐크, 아이언맨의 옆이 아니라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옆이 어울릴 정도로요. 초반에 어이없이 당하는 호크아이와 나름 그를 구하기 위해 눈물겨웠던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는 또 다른 영화를 위한 떡밥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역시 다른 마블의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등장하는 장면은 어벤져스의 후속작이 지구를 넘어선 우주적인 스케일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합니다. 우선 각 영웅들의 독자적인 영화먼저 만나야하겠지만요. 별점은 4개입니다.
*영화 속에서 별 활약(?)은 없는 비행 항공모함을 보니 게임 '마블 얼티밋 히어로즈(Marvel Ultimate Heroes)'가 생각나더라군요. 게임 속에서도 비슷한 비행 기지가 등장하고 게임의 시작부터 공격을 받습니다. 영화 속 영웅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마블의 영웅들과 악당들이 등장하니 어벤져스를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분들은 해보세요. 각 영웅들의 이야기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