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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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우효(Oohyo)'의 새로운 싱글이 발표되었습니다.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는 뮤지션이라도, SNS까지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SNS를 통해 미리 예고되었던 싱글인가봅니다.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두 곡이 수록된 싱글로, 두 가지 버전의 '청춘'이 수록되었습니다.

곡을 들어보기에 앞서, 눈에 띄는 앨범 커버(자켓)이 재밌습니다. '자켓'과 '이어폰'이 보이는데, 자켓으로 자켓을 찍은 점이 재밌습니다. 자켓은 클럽에서 입을 법한 모습으로, 클럽 조명처럼 현란하면서도, 세련되기 보다는 복고풍적인 느낌의 색조를 보여줍니다. '청춘'이라는 제목까지 생각하면, 묘하게도 인디씬의 밴드 '글렌체크(Glen Check)'의 앨범 'Youth!'를 떠오르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벗어진 자켓 위로 놓은 이어폰은 꽤나 쓸쓸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많은 사람과 화려한 조명의 클럽에서도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어폰을 끼고 홀로 음악을 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됩니다. 노래와 꽤나 잘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노래는 '청춘'이라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밝은 희망'은 없고 꽤나 쓸쓸하게 흘러갑니다. 'Day'와 'Night' 두 가지 버전의 두 곡을 담고있는데, '밤낮 없는 고독'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보이네요.  Day는 모던락 버전으로, 밴드의 연주에서 'Radiohead'의 대표곡 'Creep'이 떠오릅니다.  Night는 밤과 잘 어울리는 일렉트로니카 버전으로 Day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이질감은 없습니다. Day가 햇살 속에서도 느껴지는 낮의 고독이라면, Night는 화려한 조명 아래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고독처럼 들립니다.

재채있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던 그녀의 대표곡들과 비교하면, 가사의 소소한 재미는 부족하지만 진솔함만은 여전합니다. 그녀의 EP와 1집은 꽤 오래, 그리고 꽤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녀의 새로운 앨범이 너무나 기다려지네요.
2016/12/16 17:18 2016/12/16 17:18
파랑사과

오 저도 요새 우효 매일 듣고 있어요. ㅎㅎ

bluo

정말 질리게 들었네요. 새앨범이 나와줘야할텐데 말이죠. 우효 다음에 안녕하신가영 많이 듣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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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가장 즐겨들은 앨범은 바로 '우효(OOHYO)'의 EP "소녀감성"과 정규 1집 "어드벤쳐"입니다. 두 앨범 가운데서 고르자면 '인디음악'다운 풋풋한 감성이 더 진한 EP "소녀감성"을 조금 더 많이 들었네요. EP가 2014년 5월에 발매되었으니, 보석을  꽤 늦게 발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우효'의 본명은 '우효은'이라고 하며, 어린 시절 별명을 사용하는 경우랍니다. 현재는 20대로 영국에서 유학중이고, 그녀가 들려주는 음악은 신디사이저(신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신스팝'입니다. 앨범의 제목이 '소녀감성'인 이유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쓴 곡들로, 본인의 소녀시절을 담고있는 자전적인 노래들이기 때문이랍니다.

EP를 여는 첫 트랙 "This is why we're breaking up"에서부터 신스팝과 일렉트로니카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유학파이기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는 'Moby'가 떠오르는 구석도 들립니다. 불안함과 아련함 같은 감정들도 느껴지는, 바로 지나버린 '소녀감성'을 회상하는 시작이기 때문일까요? 이어지는 "Motorcycle"도 앞선 트랙과 마찬가지로 '너(you)'에 대한 노래로, 제목처럼 질주하는 느낌의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Vineyard"는 두 가지 버전(우리말/영어)으로 수록되었는데, 후렴구만 비슷하고 가사의 내용은 두 버전이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두 가지 가사 모두 '복잡하고 미묘한' 소녀의 감정을 간결하게 담하내고 있습니다. 앞선 두 트랙이 'EDM'스러운 부분이 컸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꿈을 꾸는 듯한 신스팝의 시작입니다. 이 곡의 달콤씁쓸(bittersweet)한 분위기를 의미할까요? '포도원'을 의미하는 vineyard를 제목으로 사용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소녀감성 100퍼센트"는 우효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는 트랙입니다. '피식' 웃음이 나게하는 도입부 가사에서부터 그녀의 재치를 느낄 수 있고, 또 그런 재밌는 추억을 담담히 읊조리는 음성에서는 시크한 매력도 전해집니다. '친오빠'의 조련으로  시작된 '농구 훈련'은 아마 '농구대잔치'와 '슬램덩크' 그리고 '마이클 조던'으로 대표되는 농구 열풍이 떠오릅니다. 역시 Vineyard와 마찬가지로 '알듯말듯 알쏭달쏭한 소녀의 감성'을 노래하는 소녀감성 100%의 곡입니다. 그녀의 음악이 인기를 모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복잡미묘한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해낸 그녀의 작사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쓸쓸한 감정을 이어가는 "Piano Dust"도 Vineyard의 영어 버전처럼 자신을 3인칭 시점으로 노래를 시작합니다. 그녀의 노래들이 들려주는 매력 가운데 하나가 이런 '1인칭이 아닌 시점에서 노래하는 자신의 이야기'인데, 이런 점은 "Teddy Bear Rises"에서도 이어집니다. 제목과 가사를 고려하면 '테디 베어'를 앞에 앉혀놓고 하는 혼잣말처럼 들리는데,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충고입니다.

'환상'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세상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도 않는 '복잡 미묘한 소녀의 감성 세계', 그녀는 너무 직설적이지도, 너무 우회적이지도 않은 화법으로 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점이 그녀를 인디씬의 '떠오르는 별'로 만들어준 비결이 아닐까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오랜만에 발견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여성 뮤지션입니다. 꾸준히 솔직하고 좋은 노래들을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2016/04/12 16:05 2016/04/12 16:05
ezs

가끔 찾아왔는데 막상댓글을 남기지 않았군요; 그나저나.. 저도.. 우효 앨범들 근래에 좀 자주듣곤했습니다 :)

bluo

저눈 장거리 운전하게 되면 꼭 듣는 앨범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사가 너무 재밌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