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빅뱅'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이었습니다. 미니앨범과 정규앨범 모두와 라이브 앨범 몇장 까지 모두 소장하고 있고, 당연히 네 번째 미니앨범은 기대할 수 밖에 없었죠. 그 기대에는 '빅뱅'이라는 네임밸류도 있겠지만 빅뱅 멤버들의 솔로활동에서 보여준 실망감과 작년부터 느껴지는 YG의 매너리즘 때문에 더 기대할 수 밖에 없었죠.

음악보다도 음악 외적으로 시끄러웠던 G-Dragon의 1집이나 1+1=2 또는 3을 기대했건만 1.X정도 밖에 안되는 GD & TOP 1집과 역시 혼자서는 임팩트 부족을 보여준 '승리'의 미니앨범은 '빅뱅'에 대한 기대치를 만족 시키기에는 분명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태양'만은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듯했죠.

그리고 매너리즘...이 문제는 비단 YG 만의 문제는 아닐법합니다. 국내 3대 기획사라고 할 수 있는 SM, YG, JYP를 포함한 '아이돌'이라는 장르 모두의 문제로 보입니다. YG는 작년 즈음, 2NE1의 미니앨범 이후로 뚜렷하게 느껴졌고, JYP도 우연인지 몰라도 재범 사건이후로 2AM이나 2PM 모두에서 창의력 고갈과 하향세가 느껴졌습니다.(역시 아끼전 2AM, 2PM의 음반도 그때부터는 구입중지) miss A의 경우에는 아쉬울 정도로 저렴한 사운드였구요. SM의 경우 보이밴드들에서, 팬이 아닌 일반 국내 대중에게 어필하기 힘든 곡들(일본 시장을 겨냥한 것인지?)을 쏟아내는 모습이 역력했구요.

개성 넘치는 5명이 모인 빅뱅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했죠. YG에서도 어느 때보다도 막대한 홍보와 앨범 발매전 멤버들의 솔로 앨범들을 이어 발표하면서 마치 거대한 축제의 서막을 장식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솔로 앨범들이 오히려 예봉을 꺾은 형국이네요. 개개의 솔로 앨범에서 느낀 실망을 만회할 만한 반전과 앞선 미니앨범들처럼 '재기발랄'함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저 '솔로앨범의 연속' 정도네요. 최근에 발매된 'GD & TOP'이나 '승리'의 앨범들에서 연장선 위에 있는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으로 들립니다.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합해 1+1+1+1+1=5을 뛰어넘는 어떤것을 기대했지만, 결과물은 아쉽게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빅뱅을 기대려온 팬들은 '어쩌라고', '어쩌란 말이냐?'...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을 법인데, 빅뱅의 본격적인 내리막길의 시작이라는 우려가 드네요.

*전반적인 아이돌 그룹들의 메너리즘 덕분에 3대 기획사 소속이 아닌, 톡톡튀는 그룹들이 사랑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작년의 '카라'나 최근의 '시크릿'처럼요.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했던 대사가 생각납니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게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강한거라고... 어떻게 보면 자체 소속사 생산곡과 외국 작곡가들의 수입곡으로 꾸준히 이슈를 만들어내는 '소녀시대'을 보유한 SM이 진정한 강자라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