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깊은 잠에서 깨어서 눈을 떴을 때,
눈 앞은 온통 어둠 뿐이었다.
사람들이 있었다.
겁에 질린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하였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비명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리더니 점점 가까워졌다.
누군가 하나 둘 쓰러지는 소리,
방향을 알 수 없는 바쁜 걸음 소리들.
무엇인가 배를 가격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들.
둔탁한 그것을 잡아 어림짐작으로 사정없이 가격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따뜻하고 끈끈한 액체의 느낌.
나의 피인지 혹은 그것의 피인지.
이제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산발적으로 들리는 소리들.
걸음을 내딪을 때마다 발치에 걸리는 뜨뜨미지근한 것들.
...
갑자기 빛이 몰려왔다.
수 분간의 눈부심...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있었던 것들은...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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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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