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Warner bros.)'와 'DC' 연합은, 이미 '마블(Marvel)'의 '엑스맨(X-men)'을 멋지게 스크린으로 옮겼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영입하여, 히어로 무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맨(Superman)'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1년 앞선 2005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로 성공적으로 리부트된 배트맨 시리즈와는 달리, 2006년 '슈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여주면서, 암흑기를 벗어나나 싶었던 슈퍼맨 시리즈는 또 다시 후속편에 대한 소문만 수년동안 이어지는 암흑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를 포기하고 '슈퍼맨 리턴즈'를 선택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선택은, 결국 '엑스맨 : 최후의 전쟁(X-Men : The Last stand)'가 여러 면에서 시리즈가 쌓은 명성에 먹칠하는 영화로 탄생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양대 코믹스의 영화를 말아먹는 결과를 초래했죠.)
소문만 무성하던 후속작은 영화 '300'과 '왓치맨(Watchmen)'으로 감각적인 액션과 영상을 보여주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을 영입하면서 또 다시 '리부트'를 선택했습니다. 제목은 슈퍼맨 시리즈 처음으로 제목에 '슈퍼맨'이 들어가지 않는 '맨 오브 스틸'이 되었고, '다크 나이트(Dark Knight)' 삼부작으로 배트맨 시리즈를 완벽하게 리부트하는 동시에 '히어로 무비는 오락 영화'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걸작 반열에 올려놓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영화가 되었죠. 사실 잭 스나이더 감독도 '300' 이후로는 흥행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한 '왓치맨'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었기에, 그가 만드는 새로운 슈퍼맨은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뚜껑을 연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처럼 새로운 시리즈로 리부트하면서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함일텐데, 제작자로 참여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히어로 무비에서도 영웅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보편적인 내용이 되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지구인과 외계인, 클락 켄트와 칼-엘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이와 관련하여 영화 내내 청년 클락 켄트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은 드라마에도 꽤 신경썼음을 알 수 있게합니다. 슈퍼맨의 두 아버지, 각각 클락 켄트의 양아버지 '조나단 켄트'와 칼-엘의 친아버지 '조-엘'로 등장하는 '케빈 코스트너'와 '러셀 크로'의 연기도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특히 조나단 켄트의 마지막 모습은 짧은 분량이지만, 뜨거운 부성애가 느껴질 만큼 케빈 코스트너의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액션도 상당히 볼 만합니다. 영화 '300'처럼 정지화면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적의 타격에 벽을 뚫고 날라가는 등, 다소 과정된 액션은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삼부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어벤져스'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도시 전투 장면들처럼 3인칭 시점에서 다수의 아군과 적들이 충돌하는 액션 자체의 화려함을 보여준다면, '맨 오브 스틸'의 액션들은 근접 격투 위주로 흘러가면서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보여준 과장된 액션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주연 '헨리 카빌'은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슈퍼맨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강인한 액션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생각되네요.
전반적으로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몇몇 가지는 좀 아쉽습니다. 시리즈의 시작부터 슈퍼맨과 같은 크립톤 행성 출신의 강력한 적 '조드 장군'을 등장시켜서 앞으로 어떤 어떤 적을 등장시킬지 우려가 됩니다. 슈퍼맨 역시 너무나 강력함을 보여주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슈퍼맨의 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렉스 루터'같은 '지구인'은 적수나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더불어 조드 장군의 오른팔로 등장하는 '피오라(안체 트라우)'가 주연급 조연으로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자 배우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미모와 동시에 너무나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어서,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되어야하지만 약간 허무하게 끝나는 조드 장군과의 마지막 전투가 더욱 시시하게 보이는 점입니다.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로이스 레인(에이미 애덤스)'도 지적인 미녀이지만 '슈퍼맨의 그녀'로서는 아쉽습니다.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가장 비현실적인 히어로들 가운데 하나인 '슈퍼맨'을 비교적 현실적이고 완성도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속편은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디 잭 스나이더 감독을 비롯한 교체 없는 캐스팅으로 후속편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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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 201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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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스나이더
왓치맨 (Watchmen) - 2009.03.06.
2008년을 뒤흔든, '다크나이트(the Dark Night)' 이후 처음 영화관에서 보는 2009년의 첫 영화 '왓치맨(the Watchman)'.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관객의 가치관에 따라서 '거북한 영화' 혹은 '공감할 만한 영화'로 호불호(好不好)가 크게 나뉘겠네요.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답게 선정성을 골고루(?) 갖추었지만, 약 2시간 30분의 짧지않은 상영시간은 주요인물 6명의 과거를 보여주기에 어쩔 수 없이 산만해지는 부분은, 결국 톱니 바퀴처럼 돌아가는 히어로들의 관계과 영화의 결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는 너무 긴 지루함이 될 법합니다.
현대역사에 대한 '풍자'(베트남전의 미국 승리, 닉슨의 3선)를 담은 대안역사 속에서 진행되는 '왓치맨'은 초반 히어로들(코미디언, 로어셰크, 나이트 아울)의 현실적인(?) 능력이나 어두운 도시의 모습을 보이면서 '다크나이트'를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히어로들 중에서도 우월한 두 존재, '오지맨디아스'와 '닥터 맨하튼'을 보면 역시 히어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류를 지배하는 '공포'를 이용하는 정부와 언론은 분명 냉전시대에 대한 '풍자'이지만 오늘날의 현실과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파멸'를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인류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결국 그 '만들어진 공포'는 인류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충격적인 결말, 대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냐, 아니면 대의를 버리고 희생을 막느냐. 지금까지 역사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저는 소수를 희생해서라도 대의를 찾겠습니다. 그것이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라고 할지라도요.
'비난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지만 이해해'라는 모 등장인물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인간의 본질 중 하나는 '어리석음'이기에, 극한에 몰려야만 정신을 차리나 봅니다. 현재의 우리 인류는 극한의 상황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언제쯤 정신을 차리려나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관객의 가치관에 따라서 '거북한 영화' 혹은 '공감할 만한 영화'로 호불호(好不好)가 크게 나뉘겠네요.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답게 선정성을 골고루(?) 갖추었지만, 약 2시간 30분의 짧지않은 상영시간은 주요인물 6명의 과거를 보여주기에 어쩔 수 없이 산만해지는 부분은, 결국 톱니 바퀴처럼 돌아가는 히어로들의 관계과 영화의 결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는 너무 긴 지루함이 될 법합니다.
현대역사에 대한 '풍자'(베트남전의 미국 승리, 닉슨의 3선)를 담은 대안역사 속에서 진행되는 '왓치맨'은 초반 히어로들(코미디언, 로어셰크, 나이트 아울)의 현실적인(?) 능력이나 어두운 도시의 모습을 보이면서 '다크나이트'를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히어로들 중에서도 우월한 두 존재, '오지맨디아스'와 '닥터 맨하튼'을 보면 역시 히어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류를 지배하는 '공포'를 이용하는 정부와 언론은 분명 냉전시대에 대한 '풍자'이지만 오늘날의 현실과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파멸'를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인류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결국 그 '만들어진 공포'는 인류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충격적인 결말, 대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냐, 아니면 대의를 버리고 희생을 막느냐. 지금까지 역사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저는 소수를 희생해서라도 대의를 찾겠습니다. 그것이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라고 할지라도요.
'비난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지만 이해해'라는 모 등장인물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인간의 본질 중 하나는 '어리석음'이기에, 극한에 몰려야만 정신을 차리나 봅니다. 현재의 우리 인류는 극한의 상황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언제쯤 정신을 차리려나요?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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