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 '프리머스시네마'에서 '타짜'를 심야상영으로 보았습니다. 꽤 좋았던 '범죄의 재구성'의 감독 '최동훈'의 작품이고, 꽤 재밌다는 만화가 '허영만'의 '타짜'를 원작으로 했다기에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뭐, 원작 만화는 아직 못 보았지만요.
역시나 참 좋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을 빼고도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 정도로 짧지 않은 편이었지만 딴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짧은 컷을 사용한 빠른 전개는 내용을 적절히 전달하면서도 관객을 놓아주지 않더군요. '범죄의 재구성'에서 보여주었던 진행방식을 더 업그레이드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범죄의 재구성'이 짜임새있는 진행을 보여주었지만 흐름이에서 조금은 거친 느낌이 있었는데, '타짜'에서는 정말 '물 흐르듯'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니'역의 '조승우'는 평범한 축에 속하는 외모의 덕이 참 크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의 연기력은 좋은 편이지만 그의 '평범'에 가까운 얼굴은, '왕자'같이 특이한 역이 아닌 이상은, 무난하게 소화시키는 얼굴같습니다.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평경장'역의 '백윤식'은 이제 '숨은고수' 혹은 '기인'의 이미지로 굳어져가는 듯합니다.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에 이어 '타짜'에서까지 멋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미지가 굳어가는 느낌이네요.
'정 마담'역의 '김혜수' 온 몸으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나이 대비 사기 몸매를 과시하는 프랑스의 '모니카 벨루치'가 부럽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김혜수' 누님이 있으니까요. 아, 물론 연기도 좋았습니다. 뒤늦게 물오른 연기로 최근 몇년 사이 '제 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화란'역의 '이수경'은 역시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었지만 비중이 크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아귀'역의 '김윤석'도 그전까지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르게 멋졌고, '너구리'역의 '조상건'은 뭔가 충직한 역할이 역시나 잘 어울렸습니다. 이제 한국영화 기대작들에서 떨어지는 연기력 찾기한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주연이나 조연, 가릴 것 없이 '연기력'은 '기본장착'이네요.
너무 빠른 진행 덕분에 짧게 지나가 아쉬운 장면들(고니가 평경장의 제자가 되는 과정과 타짜수업 과정, 화란과의 연애)이 있었지만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의 제약안에 표현하려다보니 많이 축소될 수 밖에 없었겠지요. 길어졌다면 정작 중요한 '고니'의 무용담에 비중이 줄어들어 아쉬움은 더 커졌을 수도 있구요.
오랜만에 대단한 볼거리보다는 물 샐 틈 없는 짜임새와 그에 걸맞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를 본 듯하네요. '궁' 등의 성공적인 드라마화에 이어 한국만화의 영화화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6년 한국만화가 좀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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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tems
도마뱀 - 2006.4.30.
아아..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 난감하네요. 대략 '낚였다'고 밖에...
딱 절반으로 잘라 전반은 참 좋습니다. '조강(조승우)'과 '아리(강혜정)'의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는 정말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어찌보면 부럽기까지 합니다. 정말 별 4개 이상 받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후반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조강'과 '은정'의 억지스러운 멜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아무리 비현실적이라지만 관객들도 그들의 믿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도록 해야했는데 너무나 '불친절'하네요.
도망치는 '아리' 꼬리가 너무 짧았습니다. 기대와 달리 그렇게 쉽게 잡히다니... '아리'의 '이유'와 결말을 정말 마지막까지 숨기고 '조강'과 '아리'의 눈물겨운 줄다리기를 끝까지 보여주었더라면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요?
영화를 보고 나니 '조승우와 강혜정의 결별설도 제작사 측의 홍보용 루머가 아니었는가?'하는 의문까지 드네요. 그나마 재밌었던 전반과 맛깔스러운 '초밥' 덕분에 별점 3개입니다.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아쉬운 영화네요. 어머니가 시사회를 보시고 미리 스포일러를 뿌리셔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딱 절반으로 잘라 전반은 참 좋습니다. '조강(조승우)'과 '아리(강혜정)'의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는 정말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어찌보면 부럽기까지 합니다. 정말 별 4개 이상 받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후반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조강'과 '은정'의 억지스러운 멜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아무리 비현실적이라지만 관객들도 그들의 믿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도록 해야했는데 너무나 '불친절'하네요.
도망치는 '아리' 꼬리가 너무 짧았습니다. 기대와 달리 그렇게 쉽게 잡히다니... '아리'의 '이유'와 결말을 정말 마지막까지 숨기고 '조강'과 '아리'의 눈물겨운 줄다리기를 끝까지 보여주었더라면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요?
영화를 보고 나니 '조승우와 강혜정의 결별설도 제작사 측의 홍보용 루머가 아니었는가?'하는 의문까지 드네요. 그나마 재밌었던 전반과 맛깔스러운 '초밥' 덕분에 별점 3개입니다.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아쉬운 영화네요. 어머니가 시사회를 보시고 미리 스포일러를 뿌리셔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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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 2005.2.5.
작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 후 거의 1년만에 다란한 저희 가족 4명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선택한 영화는 요즘 상영하는 영화 중 가족용 영화로 가장 적합한 '말아톤'입니다.
사실 예고편만 보아서는 상당한 눈물을 각오하고 보아야할 영화일 듯합니다. 하지만 말아톤은 통속적이지만 잘만 하면 대박 터뜨릴 수 있는, 한국인의 감성코드, '눈물'을 자극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웃음과 희망을 주는 영화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가족 드라마의 전형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와 가족의 불화 그리고 고난과 시련, 극복과 가족의 화해...이런 구조가 장애를 다룬 가족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겠죠? 말아톤은 이런 전형적인 구조를 주인공 초원의 달리기에 대한 사랑을 통해 무난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초원'을 연기한 조승우 대단하네요. 조승우가 등장하는 작품은 '후아유' 밖에 본 적이 없지만, 쉽지 않았을 역을 맡아서 휼륭하게 해냈습니다. 조승우가 사실은 진짜로 정신지체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네요.
영화가 조승우의 원맨쇼가 되버린 점은 좀 아쉽습니다. 모두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광고 멘트들이지만, 영화에 등장하니 간접광고의 냄새가 팍팍 나더군요. PPL(Product Placement)을 지나치게 사용한 점도 아쉽구요.
역시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도 별점은 3.5개입니다.
사실 예고편만 보아서는 상당한 눈물을 각오하고 보아야할 영화일 듯합니다. 하지만 말아톤은 통속적이지만 잘만 하면 대박 터뜨릴 수 있는, 한국인의 감성코드, '눈물'을 자극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웃음과 희망을 주는 영화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가족 드라마의 전형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와 가족의 불화 그리고 고난과 시련, 극복과 가족의 화해...이런 구조가 장애를 다룬 가족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겠죠? 말아톤은 이런 전형적인 구조를 주인공 초원의 달리기에 대한 사랑을 통해 무난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초원'을 연기한 조승우 대단하네요. 조승우가 등장하는 작품은 '후아유' 밖에 본 적이 없지만, 쉽지 않았을 역을 맡아서 휼륭하게 해냈습니다. 조승우가 사실은 진짜로 정신지체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네요.
영화가 조승우의 원맨쇼가 되버린 점은 좀 아쉽습니다. 모두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광고 멘트들이지만, 영화에 등장하니 간접광고의 냄새가 팍팍 나더군요. PPL(Product Placement)을 지나치게 사용한 점도 아쉽구요.
역시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도 별점은 3.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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