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꿀 같은 연휴이기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가 본 영화 '사생결단'. '피도 눈물도 없는 두 남자의 느와르'.

뽕에 대한 '안 좋은 추억'으로 얽힌 두 남자,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류승범)'과 강력계 형사 '도진광 경장(황정민)'의 이야기 '사생결단', 한국 영화계에 '두 남자'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가 적지 않은데 요즘 특히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풍', '야수'에 이어 이번에 개봉한 '사생결단'까지...

두 주인공, 류승범과 황정민은 말할 것도 없이, 조연들(특히 김희라)까지 연기는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잘 생긴 배우는 없지만 그래서 더 실감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70년대에서 80년대 초 출생한 한국 남성 영화광들 '영혼의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홍콩 느와르'의 '홍콩'을 한국땅에서 부활시킨 '부산'이라는 배경도 좋았지만 '범죄의 도시'로 오해받을 부산의 시민들은 조금 억울할지도...

부산 앞바다의 불야성을 끝으로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감독의 이름 '최호'가 누군가 했는데 '바이준'과 '후아유'의 감독이었군요.

작년 '달콤한 인생'이나 곧 개봉할 '짝패'까지, 왠지 홍콩 느와르가 한국에 재림하는 분위기네요. 감독들의 연령층이 홍콩 느와르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상당히 통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도 경장의 마지막 모습은 이 영화의 압권!! 별점은 4개.

극악한 악의 수괴 '장철'이 또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현실도 별반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초법적 처벌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또 다시 끌어오른 건 저 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