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지난 4월 6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삼성동의 '백암아트홀'에서 있었던 'Music Forest'의 공연 중 첫날 공연 후기입니다. 'Music Forest'는 '제 3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들의 펼치는 4일 간의 릴레이 공연인데, 저는 '튜브뮤직'의 초대 이벤트에 당첨되어 초대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첫날 공연은 '올해의 신인'을 수상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올해의 연주', '최우수 째즈 & 크로스오버 싱글'을 수상한 'Triologue'의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첫날 공연에 응모하는 사람이 가장 적었습니다.

8시에 시작되는 공연이어서 여유를 잡고 공연 시작 1시간 20분 전에 출발했지만 교통편을 잘못 선택하여 시작 5분 전에 겨우 도착해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8시 정각에도 자리가 꽤나 많이 비어있어 썰렁한 공연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공연이 좀 늦게 시작했고 시작전에는 빈자리는 크게 눈의 뜨이지 않았습니다.

첫번째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로 이렇게나 큰 실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 듯합니다. 한 수상자의 수상 소감을 인용해 '이곳까지 오는데 너무 많이 돌아왔다.'고 한 말이 인상에 남네요. 1집 수록곡과 2집의 수록 예정인 곡들을 들려주면서 그리 길지 않은 공연을 마쳤습니다.

몇일전 카페 공지 메일에서 앨범 발매는 가을로 미루어졌다고 합니다. 욕심히 생겨서 다시 녹음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두번째는 'Triologue'라는 3인조 밴드였습니다. '연주 음악만 하며 살기에는 너무 힘든 한국의 현실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되니 처음으로 음악하길 잘했다는 생각일 들었다' 대충 이런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멤버 세 사람이 꾸준히 함께 활동하는 밴드가 아니라 각자 다른 음악 활동을 하다 가끔씩 만나 합주하는 밴드이기에 앨범 작업에 상당히 오래 걸렸다고 하는군요.

기타, 콘트라 베이스 그리고 드럼이 서로 다른 연주를 하고 있는 듯 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내는 멋진 밴드였습니다. 특히 싱글 부문 수상곡 'It rains'는 째즈에는 문외한인 제가 듣기에도 좋더군요.

약 2시간 정도의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지만 공연 분위기가 나름대로 엄숙하여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모습만 살짝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