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몰려왔다 빠져나가는 바다가 아닌,
오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순식간에 퍼붓다가 멈추는 소나기가 아닌,
오래오래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처럼

한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이 아닌,
가을날 서쪽하늘의 은은한 노을처럼

밤하늘의 차고 기우는 보름달이 아닌,
언제나 영롱한 빛을 내는 북극성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