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초원 위에 하얀 회전목마 하나 있어.
빙그르 빙그르 나 혼자만을 태우고 빙그르르.
초원에 선 너는 여기 보라 손짓하며 손 내밀지.
나도 손을 힘껏 뻗어보지만 닿을듯 말듯.
너도 나도 모두 알고 있지.
그렇게 스쳐지나면 눈부신 초원은 잿빛으로 변하겠지.
회전목마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네가 보일 때까진,
초록도 하양도 온세상도 결국 잿빛으로만 보이겠지.
빙그르 빙그르 회전목마는 흥겹게 빙그르르.
우린 멀어지는 서로의 손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겠지.
빙그르 빙그르 회전목마는 무심하게 빙그르르.
2007/05/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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