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미나 참석차 방문한 서울 '국립재활원'.

지난 방문 때, 견문을 넓혀주었던 곳.

꽤 오랜만인데, 아마도 약 4년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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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전문병원답게 휠체어 이용자를 배려한, 낮은 세면대와 아래로 기울어진 거울.

어쩌면 '배려'는 아주 먼 곳에 있지 않다. 아주 작은 생각의 변화로도 이런 배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이제 다른 재활병원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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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한 많은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점은 바로 이것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지어지는 긴 '램프', 휠체어 체험 뿐만 아니라 보행 훈련에도 충분한 '체험관'.

'국립재활원'이 '국내 최고'의 재활병원은 아니더라도 '모범'은 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

하지만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모범'이 아닌 '표본'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슬프다.

부족하고 부실한 정부의 장애인 복지 정책과 터무니 없는 건보공단의 '저수가'로는 꿈도 꿀 수 없는 현실.

교과서적인 '모범'을 그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표본'으로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

어쩌면 이 나라의 노인과 장애인 복지에 대한 기본 모토는 '늙고 병들었으면 죽어야지'일지도.

침몰해가는 '대한민국 의료號(호)'에 탈출구는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