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뒤척인다.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아 설거지를 한다.

뽀득뽀득 지워지는 접시의 얼룩처럼,

어떤 기억을 지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토독토독 씻겨가는 창가의 먼지처럼,

그런 슬픔을 씻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