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love - Sentimental scenery가 노래하는 사랑 후의 사랑

'사랑의 단상 chapter 2'의 두번째 싱글로 'After love'가 선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싱글의 'Epitone Project'와 더불어 향후 수년간 파스텔뮤직을 이끌어나갈 유망주 'Sentimental Scenery'가 이번 주인공입니다. 더불어 뮤직비디오도 공개가 되었는데, 'chapter 1'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후속편이네요.

Sentimental Scenery답게 '피아노'의 멜로디위에 '신디사이저'라는 토핑이 추가된 'After love'이지만, 알아듣기 힘든 가사는 이 곡의 제목을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게 합니다. 하지만 파스텔뮤직은 그런 청자들의 마음을 미리 예측했는지, 친절하게도 뮤직비디오를 단서로 제공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지난 뮤직비디오와 같은데 여자 주인공으로는, 반가운 얼굴, 바로 '타루'가 등장하네요.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에서 다른 여자 주인공과 함께 사랑과 이별을 보여주었던 남자 주인공은 '나 좋아하는 사람생겼다'라는 낙서(?)로 이 뮤직비디오의 시점이 전작의 중간 정도라고 추측하게 합니다. 전작의 두 주인공의 의상이 여름에서 시작해서 가을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이번 뮤직비디오의 늦여름으로 시작해서 늦가을(혹은 초겨울)로 끝나는 의상도 그런 추측에 힘을 실어주네요. 남자 주인공에게 사랑하는 이가 생긴 후 만난 '타루'와 이별한 후에 만난 '타루'를 보면, 아마도 두 사람은 예전부터 좋은 친구였나봅니다.

'After love', '사랑의 단상'이라는 프로젝트를 달고 나온 곡들 중 가장 밝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의 두 사람의 '포옹', '맞잡은 두 손', '나란히 걷는 발걸음'까지 이 곡의 분위기처럼 희망적입니다. 두 친구의 우정은 '사랑 후의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려나요?

'사랑', 다 같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다 같은 사랑이 아닙니다. 전작 뮤직비디오의 사랑이 '에로스(eros)'였다면, '사랑' 후에 찾아올 또 다른 '사랑'은 '필리아(philia)'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어젠가 에로스로 변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아직 멀어보입니다. 그래서 이 '사랑', 제법 오래갈 법해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이 곡도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결코 흔하디 흔한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2008/12/24 21:29 2008/12/24 21:29

그대는 어디에 - Epitone Project 가 묻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파스텔뮤직이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er 2'의 발매에 앞서 온라인 싱글로 'Epitone Project' 의 '그대는 어디에'를 선공개했습니다. 총 9곡이 실렸던 'chapter 1'에 무려 3곡이나 올리면서 이미 파스텔뮤직의 'Epitone 밀어주기'가 강력히 의심되었는데 'chapter 2'의 포문을 여는 싱글도 Epitone Project에게 맡김으로서 기정사실화되는 느낌입니다.

'chapter 1'의 타이틀 곡이었던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Epitone의 감성에 '타루'의 코러스가 '바람'처럼 어우렸다면, '그대는 어디에'는 아예 '한희정'과의 듀엣이라는 '날개'를 달고 등장했습 니다.

담담한 노래의 첫 소절은 수 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어떤 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눈물은 보이지 말길

그저 웃으며 작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바로 '봄날은 간다'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 첫 소절에서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참고로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도 '멋진' 이별 후에 친해지는 친구들, 드라마, 그리고 추억들...Epitone Project는 역시 이 곡에서도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와 마찬가지로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그가 묻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같이 걷던 길 위, 발걸음을 옮기다 뒤돌아 봅니다. 같이 나란히 걷던 발걸음, 그 잔영들. 그 발걸음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기대를 했었고 역시 첫 싱글로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은 '사랑의 단상 chapter 2'의 부재는 'This is not a love song'입니다. 모 드라마로 유명해진 어떤 곡의 제목과 같습니다.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그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맴도는 단상의 노래입니다. 파스텔뮤직 올스타와 함께 할 본 앨범을 기대해봅니다.

2008/12/13 18:36 2008/12/13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