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 (I will sing, I will cry)

노래를 부를게요. 그대를 위해서.
그 노래가 슬픔의 노래이든,
혹은 기쁨의 노래이든.

하지만 난 이제,
기쁨 노래만 부르고 싶어.


눈물을 흘릴게요. 그대를 위해서.
그 눈물이 슬픈의 눈물이든,
혹은 기쁨의 눈물이든.

하지만 난 이제,
기쁨의 눈물만 흘리고 싶어.


...


슬픔의 노래가 흐를 낮도
기쁨의 노래가 흐를 낮도 있겠죠.

그래도 기쁨의 노래가 흐를 날이 더 많겠죠?


슬픔의 눈물이 흐를 밤도
기쁨의 눈물이 흐를 밤도 있겠죠.

그래도 기쁨의 눈물이 흐를 날이 더 많겠죠?

2009/03/03 21:45 2009/03/03 21:45

새장과 새

"오래 전부터 프레베르의 그 시를 좋아했지만
전 늘 제가 새장을 그리고 새를 기다리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사랑의 주체가 나 자신이고, 그것이 잘못되는 것은 나의 잘못이라고.
하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새가 되기도 했겠죠.
가둬두고 싶지만 가둘 수 없는, 오래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는.
이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나이가 된 걸까요.

지금은요, 수백 장의 새장을 그리고, 새를 기다리고, 그런 과정들이
너무 막막하고 힘들게만 느껴져요.
전 그냥 누군가 그려놓은 새장 속으로 날아 들어가서
마음 놓고 노래만 부르면 좋겠어요.
하지만 하루키가 그런 말을 했죠.
누구도 종교에서 기적만 잘라 가질 수는 없다고.
그러니 사랑에서 기쁨만 잘라 가질 수도 없겠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모든 것이 끝없이 되풀이된다면,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의외로 전 잃을 것이 별로 없는지도 몰라요.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었으니까.
잃은 게 있다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멈출 수 없었던,
그 불안했던 마음이겠죠. 그렇게 생각할레요."

작가 '황경신'이  '황인뢰' PD에게 보낸 메일 중일부...

2009/03/01 20:50 2009/03/01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