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 - 차가운 밤에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여성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모음집 '차가운 밤에'.

우리나라에서는 한 귄으로 발매되었지만 사실 이 책은 88년과 93년 즈음에 발매된 두 권의 단편 모음집을 모아 소개하는 책이다. 발표 년도로만 보아도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초기 작품 성격과 근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차가운 밤에'와 '따스한 접시'라는 두 개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책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어떤 작품보다도 더 큰 만족을 선사한다.

유령, 전생과 환생, 변신 등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차가운 밤에'는 신비롭지만 가슴 한 켠을 찡하게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코 끝이 찡해질 '듀크'부터 '호접지몽'을 떠오르게 하는 '여름이 오기 전', 눈시울을 뜨겁게하는 유령이야기 '쿠사노조 이야기'와 '마귀할멈', 그리고 머나먼 기억 이전의 기억을 찾아가는 '언젠가, 아주 오래전' 등 지금까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서 느껴볼 수 없었는 감동으로 가득 찬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어떤 작품들보다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기까지 하다.


두 번째 부분인 '따스한 접시'에서는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의 근간이 될 만한 단편들이 차지하고 있다. 연인, 결혼, 불륜과 이혼 등 '냉정과 열정 사이' 이후로 국내에 소개된 그녀의 작품들의 주요 내용들을 군더더기 없는 단편들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된 그녀의 소설들이 '지리한 여름의 정오'같았다면 이 단편들은 180도 다르게 쉽고 명료하지만 그녀의 메시지는 정확하게 남겨둔다.

전체적으로 정말 그녀의 작품 세계를 다시 살펴보고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다.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에 관심을 갖고 그녀의 작품들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더 할 나위 없는 단편집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신비롭다.
2008/02/27 22:56 2008/02/27 22:56

한희정 in 2월 24일 club SSAM

마지막은 '한희정'이었습니다. 요조도 많은 팬을 동원했겠지만, 아직은 그녀의 관객 동원력이 한 수 위로 보였습니다.

보통 이야기도 많은 그녀였지만, 이 날은 아무말 없이 세 곡 연속으로 들려준 후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로 들려줄 곡이 많지 않아서 이야기가 없는 그녀의 공연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지요. 짧은 공연을 만회하기 위해선지, 결국 앵콜곡 두 곡을 들려주었는데 셋리스트의 두 곡을 다시 들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지만요.

앨범은 언제 나올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네요. 이어지는 사진은 끝날 무렵 몰래 찍은 것들입니다.

2008/02/27 13:30 2008/02/27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