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nis Morissette - jagged little pill acoustic



'Alanis Morissette'과 그녀의 Big Hit 데뷰앨범 'jagged little pill'은 1996년 2월에 발매된 '1996 Grammy Nominees' 앨범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그 때 즈음 처음 서구의 음악, 속칭 Pop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는 'Grammy Nominees'나 'Now'같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구입해서 듣기 시작했죠. (물론, 지금은 대부분 소장가치 '0'에 가까운 컴필레이션 앨범은 구입하지 않습니다.)

'1996 Grammy Nominees'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 1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던 'Mariah Carey'와 'Boyz 2 Men'의 'One Sweet Day'도 실려있었습니다. 그 때 'One Sweet Day'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연속 13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워간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찾아보니 연속 16주로 역대 기록 1위군요.

후에 'One Sweet Day'가 수록된 Mariah의 앨범 'Daydream'도 구입했지만, 제 음악감상 인생에 한 획을 긋는 곡이 있었으니 바로 Alanis의 'You Oughta Know'입니다. 또 제가 그당시 즐겨보던 channel [V]을 통해 'Ironic'의 MV까지 접하고, 앨범 'jagged little pill'을 장만하게 됩니다.

앨범 'jagged little pill'은 그 후 몇년 동안 'No Doubt'의 앨범 'Tragic Kingdom'과 더불어 제 음악청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두 앨범은 정말 CD 가격을 다 뽑아낼 정도로 4~5년간 엄청 들었으니까요.

제 기억 속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남아있는 앨범 'jagged little pill', 당시 10대의 중반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는 센세이션과도 같았습니다. Pop 청취의 시작부터 대단한 앨범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지요. 음악의 완성도와 더불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제가 '시간적 공감'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말하자면 뮤지션과 청취자가 동시간대를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공감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를 살아간 'Beatles'의 음악에서는 어떤 감동이나 감흥을 느낄 수 없더군요. 참고로 미국내 판매량이 1600만 장 정도였다는군요. 대단한 판매량이죠. 그 뒤로 나온 앨범들의 판매량을 다 합해도 반에도 미치지 못하니까요.

격양된 외침으로 가득했던 Alanis, 그녀가 'jagged little pill'이 발매된지 10년 만에 'jagged little pill acoustic'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앨범 표지부터 원작의 분위기에 세월의 흐름이 덧칠해져 보입니다. 세월에 빛바랜 종이처럼 색조와 모델의 얼굴에 1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점을 빼면 두 얼굴의 배치나 촬영각도가 거의 같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따라 그녀의 분노도 성숙의 길에 이르렀나 봅니다. 역시나 변함없이 좋은 곡들이지만 격양과 분노 대신, 여유와 원숙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12번 트랙 마지막에 숨겨진 곡을 포함해, 총 13곡 모두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편안한 보컬과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booklet에서의 Alanis의 글처럼, 그녀는 다시는 'jagged little pill'만큼 굉장한 앨범을 만들 수 없을지 모릅니다. 또 그런 앨범을 바라는 건 팬으로서 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자체 만으로도 대단했던 'jagged little pill', 이번 acoustic version으로 제가 30대가 되고 또 40대가 되어도 즐길만한, 제 음악청취 역사의 고전이 될만한 앨범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고 싶네요.

또 다른 'jagged little pill'을 바라며 기다린 10년, 또 다른 10년을 기다릴 이유가 생겼네요. 10년 후에 나올 'jagged little pill'의 또 다른 버전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앨범 자체의 별점은 4개입니다만, 10년 전 'jagged little pill'에 열광했던 분들에게는 5개가 되지 않을까요?
2005/08/12 20:46 2005/08/12 20:46

근황과 잡담

요즘 블로그 업데이트가 엄청 뜸하네요. 사실 이미 개강 3주차에 접어들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본과 3학년, 20주간의 임상실습이 시작되어 마음놓고 블로깅을 즐길 시간이 평일에는 정말 없답니다. 이번주와 지난 두 주 그리고 다음주까지 포함해서, 내과 총 6주 중 4주를 먼저하게 되었는데 정말 제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 푸른새벽 단독 공연이 있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가지 못했네요. 토요일도 오전까지 실습 일정이 잡혀있어 삶의 질 저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월요일까지 연휴라서 문화생활 계획을 생각해 두었습니다.

토요일 심야, 일요일 조조, 월요일 조조로 영화 3편 대기 중이고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오랜만에 홍대쪽 공연도 갈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메리-고-라운드 누나들이 공연을 한다네요.

아, 그리고 2주전에 또 제 부실한 리뷰가 또 예스24 주간 리뷰로 올라왔더군요. 상품권이 3만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책을 또 공짜로 주문할 수 있어 기쁘네요. 이번주에 주문한 CD들도 리뷰를 써볼 계획입니다. 열심히 써서 또 상품권을 노려보아 야겠네요.
2005/08/11 20:48 2005/08/1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