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감사용 - 2004.9.13



S기획사의 카페에서 하는 '슈퍼스타 감사용' 시사회 선착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개봉전에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마침 학교에서 한 정거장이고 해서 방과후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말이 한 정거 장이지 다리도 건너고 왠만한 3~4정거장 거리였다.ㅡㅡ;;)

그 동안 이범수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는 지라 그다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고 추석연휴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니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야구 선수 감사용이라는 실제인물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는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으나 많은 부분에서는 영화적 상상력이 개입되어 있다고 한다.)

영화는 지루해지거나 막히는 부분없이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된다. 주인공 감사용은 야구선수이지만 영화의 주인공 치고는 그다지 완벽하거나 화려하거나 비장한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정규시간 방송관계로 마저 생중계되지 못하고 끝나는 경기의 패전처리 전문 투수인 그는 야구장 밖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꿈을 갖고 어머니, 말썽꾼 형, 여동생과 살아가는 소시민일 뿐이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코믹영화는 아니지만 팬티 사건과 연쇄 작용으로 이어지는 코믹씬은 정말 오랜만에 실컷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마지막 부분을 상당히 차지하는, 19연승의 OB 베어스의 박철순(공유)과 삼미 슈퍼스타즈 감사용(이범수)의 대결은 정말 지금까지의 웃음은 잊고 관객 모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과연 처음 선발로 등판하는 감사용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상상외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과 가슴 찡하게 하는 경기후 감사용의 대사...

하지만 감사용에게는 언제나 그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결국 가족이 소시민이 '그래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일까?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오랜만에 온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한국영화가 아닐까 한다...
2004/09/14 23:24 2004/09/14 23:24

거미 - It's different


'거미'의 새앨범 'It's different'이 발매되었다.
작년에 첫 앨범을 발표하고 비록 판매량은 같은 M-boat 소속의 '휘성'이나 '빅마마'에 비해 많이 저조했지만(거미가 저조했다기 보다는 휘성과 빅마마가 워낙 잘 나간 것이라고 해야 옳겠지만)

'그대 돌아오면' 이나 '거기 그대로'같은 주옥(?)같은 곡들을 들려주면서 앞으로 활동에 관심을 모으게 했다.
또 휘성, 빅마마, 세븐과 함께한 'Soul Train'으로 그녀의 네임밸류도 꽤나 올라갔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트로를 제외하고 1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을 살펴보면 역시 눈에 띠는 것은 featuring으로 참여한 YG와 M-boat의 동료들이다.

휘성, Wanted의 하동균, 1TYM의 송백경과 태빈, Jinu, Lexy, Masta Wu, SWI.T의 이은주 등 풍성한 참여자들이 , 발라드풍이 트랙의 주류를 이루었던 1집 'Like Them'과는 달리, 새앨범 트랙의 스펨트럼을 폭 넓게 해주고 있다.
특히 송백경이 참여한 'Dance Dance', 마스타 우가 참여한 'So Much' 그리고 하동균이 참여한 'Love Again'은 게스트 만큼이나 각각의 개성을 보이고 상당히 매력적이다.

6곡이나 되는 featuring 곡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거미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있다.
더구나 덤으로 '그대 돌아오면'을 너무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역시나 좋아할 만한 '날 그만 잊어요'가 2가지 버전으로 들어 있다.(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가장 좋다.)

정말 버릴 곡이 거의 없는 정말 앨범 타이틀 그대로 이번 앨범은 'It's different'하다.
별4개가 아깝지 않다. 더 주고 싶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거미를 기대하며 아끼련다.

다시 한번 거미의 노래에 빠져들 때가 온 듯하다^^
2004/09/11 20:01 2004/09/11 20:01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1권의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와 2권의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에 이어 3권은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

소설가이자 번역자, 특히 그리스 신화 전문 번역자 이윤기 씨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 3번째 이야기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1권이 2000년에 2권이 2002년에 나오고 한참 동안 소식이 없어 끝인줄 알았는데 참 오랜만에 3권이 나왔다. 정말 책 한번 빨리 빨리도 나온다. 이 만큼 띠엄띠엄 긴 시간 간격을 두고 나오는 시리즈도 흔치 않을 듯하다.

그리고 보니 요즘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과 더불어 그리스 신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편에서는 올륌포스 신들의 사랑을 받거나 미움을 산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시나 꽤나 많은 사진이 실려있어고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또 이 시리즈의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 뿐 아니라 관련된 다른 나라의 신화나 우화도 다루고 있다.
잘 나갈 듯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삼천포로 빠져있는 이윤기씨의 입담도 여전하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듯
물론 그리스 신화에 능통한 사람들도 재밌게 읽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정도는 아닌 듯 싶다.

그 중간에 쯤에 있는 나는 한 장(章) 한 장 읽어가며 떠오르는 생각을 다음 장에서 이윤기씨가 언급하는 것을 보고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를 어느정도 읽다보면 서로 다른 신화 속에서 맴돌고 있는 공통적인 이미지를 잡는 능력이라도 조금은 생기나 보다.

어려서부터 유독 전래동화와 전설과 신화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 국민학교 시절 어느날 아버지가 사주신 상당히 두꺼웠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가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책의 번역자는 바로 이윤기씨였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리스 신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 헤어나기 힘든 유혹에 더욱 빠져들고 싶다면 '토마스 벌핀치'가 쓰고 이윤기씨가 번역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추천하고싶다.
2004/09/10 21:40 2004/09/10 21:40

코끼리를 찾아서


중앙일보 Book review에 조경란씨와 다른 작가들의 담화가 실렸다.
'코끼리를 찾아서'를 쓴 작가란다.
제작년쯤부터 국내소설 부분 베스트 셀러 쪽에서 봤던 책인데
이 기회에 읽어 볼까하고 조경란씨의 최근 작품 '악어 이야기'와 다른 책들과 함께 구입했다.
'코끼리를 찾아서'는 중단편 7편이 묶여있는 소설집이었고 그 중 한 편의 제목이기도 했다.

7편의 소설들은 서로 관련성이 없는 이야기들이다.
또 그런 만큼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에서 이야기 되고 있다.
단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7편 모두 공통적으로 미술과 연관된 소재들이 등장한다.
또 작가는 그림을 그려나가듯 묘사와 설명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대화 부분에서 조차 줄 바꿔쓰기가 최대한 절제되어 생각의 흐름처럼 글의 흐름도 빠르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 서로 얽히고 섥힌 사람들, 초자연적인 존재들 그리고 그 속의 인연...
작가는 모든 것을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모든 것은 관망하는 듯...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평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비밀에 대한 이야기...
너무나 지루한 일상에서 누구나 꿈꿀 법한 반짝 타오르는 일탈같은 이야기...

'코끼리를 찾아서'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까?
2004/09/07 21:38 2004/09/07 21:38

PB's live concert




앗싸 가오리~ 이번주는 뜻 밖의 행운이 날아드는 한 주랄까?

지난주던가 설마 당첨될까하고 응모해본 PB's 콘서트 이벤트에 딱 당첨되어버렸다.

튜브뮤직 이벤트에 당첨되어 본지가 참 한참이나 된듯...

예전에 머라이어 케리가 우리나라에 앨범 홍보차 방문했을때 쇼케이스 이벤트에 당첨된 후 처음인 듯도 하고... 그게 벌써 2002년이던가?

피비스 노래를 외울정도로 많이 듣지도 않았고 많이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이런 오랜만에 콘서트 관람 기회, 더구나 공짜 콘서트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에 갔다.

컨서트가 열리는 질러홀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질러홀' 이라고 해서 설마 태진미디어와 관련있나 했더니 정말 관련이 있었다...태진미디어의 노래방 사이트가 ziller.co.kr이다...

신인밴드라고 해서 좀 시시해지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보컬 써니양의 무대 매너도 좋았고 다른 멤버분들도 참 재미있었다. 4년전 부터 앨범 녹음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동안 관록이 쌓여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일까?^^

특히 'blur'의 'song2' 와 'Hole'의 'Celebrity skin', 이 두 곡과 함께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2곡다 예전에 내가 즐겨들었던 곡들이라 그 기분은 더했다.

오랜만에 방방(?) 뛸 수 있었던 즐거운 콘서트였다. 앵콜곡까지 듣고 나오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PB's의 첫번째 앨범도 한 장 구매했다. 물론 그 씨디가 싸인씨디였기 때문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MP3로만 몇곡만 몇번 들어보다 다시 한번 쭉 들어보니 4년 동안 녹음했다는 만큼 정말 좋은 곡들로 채워져있다. 대부분의 앨범을 듣다보면 몇몇곡은 마음에 안들어 skip해버리게 되는 곡들이 최소한 한 앨범에 3~4곡은 있게 마련인데 이 앨범은 그 최소한에 들어갈만 하다고 할까?

PB's에게 앞으로 바라고 싶은 건 역시나 우선 장수 밴드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두번째, 세번쨰 좋은 앨범 좋은 곡들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또 앨범도 좀 팔렸으면 좋겠다. 내 욕심 같아서는 한 10만장 팔려주었으면 좋겠지만...^^
2004/09/04 23:49 2004/09/04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