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기획사의 카페에서 하는 '슈퍼스타 감사용' 시사회 선착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개봉전에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마침 학교에서 한 정거장이고 해서 방과후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말이 한 정거 장이지 다리도 건너고 왠만한 3~4정거장 거리였다.ㅡㅡ;;)

그 동안 이범수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는 지라 그다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고 추석연휴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니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야구 선수 감사용이라는 실제인물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는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으나 많은 부분에서는 영화적 상상력이 개입되어 있다고 한다.)

영화는 지루해지거나 막히는 부분없이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된다. 주인공 감사용은 야구선수이지만 영화의 주인공 치고는 그다지 완벽하거나 화려하거나 비장한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정규시간 방송관계로 마저 생중계되지 못하고 끝나는 경기의 패전처리 전문 투수인 그는 야구장 밖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꿈을 갖고 어머니, 말썽꾼 형, 여동생과 살아가는 소시민일 뿐이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코믹영화는 아니지만 팬티 사건과 연쇄 작용으로 이어지는 코믹씬은 정말 오랜만에 실컷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마지막 부분을 상당히 차지하는, 19연승의 OB 베어스의 박철순(공유)과 삼미 슈퍼스타즈 감사용(이범수)의 대결은 정말 지금까지의 웃음은 잊고 관객 모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과연 처음 선발로 등판하는 감사용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상상외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과 가슴 찡하게 하는 경기후 감사용의 대사...

하지만 감사용에게는 언제나 그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결국 가족이 소시민이 '그래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일까?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오랜만에 온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한국영화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