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반기를 지배한 여성 아이돌 그룹이 '소녀시대'였다면 하반기를 지배한 여성 아이돌 그룹은 '2NE1'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84년 생인 박봄과 다라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리고 다라, 박봄, CL&민지로 나뉘어 솔로 활동을 보여주었다. 간단한 중간 평가를 해보자.
Kiss(Feat. CL) - 산다라
산다라가 첫 솔로 활동을 보여준 점은, 2NE1의 인기의 50%이상을 차지한다는 그녀의 입지를 생각할 때 의외는 아니었다. 귀여운 외모 외에는 2NE1내에서 서브보컬로 그다지 두드러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준 그녀. 모 맥주의 CM송으로 만들어진 이 곡으로 산다라가 아닌 누가 불렀어도 무난했을 곡. 현상유지, 별점 3개.
YOU AND I - 박봄
2NE1으로 데뷔하기전 솔로 데뷔가 예상되기도 했던 메인보컬 박봄의 솔로 데뷔는 당연한 것이었다. 2NE1에서 메인보컬인 그녀의 역할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솔로로서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그녀가 지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폭발적이지 못한, 오토튠의 냄새까지 나는 보컬은 YG가 그녀를 솔로로 데뷔시키지 못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명무실, 별점 2개.
Please Don't Go - CL & 민지
old girl들인 산다라의 외모와 박봄의 보컬에 밀려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2NE1의 두 young girl의 프로젝트. YG도 각각 내보내기에는 뭔가 불안했는지 두 사람을 함께 내보냈다. 하지만 2NE1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리듬, 그리고 주로 랩을 담당하던 두 사람의 나쁘지 않은 보컬까지. 기대이상, 별점 3.5개.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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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솔로 활동 중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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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리는 옷을 찾은 느낌, 2NE1의 1st Mini Album
'빅뱅'이 부른 곡에 거의 피쳐링 수준의 비중을 보인 'Lollipop'은 논외로 하더라도, 'Fire'는 '2NE1'에 대한 기대를 생각했을 때 많이 아쉬운 곡이었습니다. 상당히 혼잡한 곡의 구성도 그렇지만, 마치 어설프게 번안해 놓은 번안곡의 가사처럼 말 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도, 공감할 수 없는 가사는 끔찍했죠.
하지만 '1st Mini Album'을 발표하면서 타이틀 곡으로 미리 공개된 "I don't care"에서는 180도 달라진 2NE1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I don't care는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레게 리듬만큼, 모든 점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트랙으로 확실히 전달되는 가사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젠 상관 없어!'라고 외치며 쿨한 모습을 보이려다가 남자 울리는 'bad girl'이 될 거라고 삼천포로 빠지는 부분입니다. 리더 'CL'을 위해 억지로 만들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가사 전개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으로, 사실 가사 전달 보다는 순간적인 느낌에 의존하는 '인스턴트 음악' 정도로 만들 생각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만 치부하기에는 곡이 아깝습니다.
지난 2NE1에 대한 혹평에서 언급했던 '소녀시대'와 비교한다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소녀시대가 귀엽고 공감할 만한 가사와 강한 중독성의 'Gee'로 '국민 걸그룹' 수준의 인기를 누리다가, 후속 앨범의 '소원을 말해봐'가 마치 Fire처럼 어슬픈 번역서처럼 별 내용(을 알수) 없는 가사로 롱런하지 못하고 반짝 인기에 그친데 반해서, 2NE1은 그와 반대로 I don't care로 확실한 비상을 보여주었으니까요.
"In the Club"은 제목처럼 가벼운 클럽 사운드를 들려주는 트랙으로 그다지 빠르지 않은 템포 때문에 현란한사이키 속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가는, 남녀의 진한 댄스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I don't care에 이어서 이별에 관한 가사이지만, 전곡이 '쿨하게 끝내자'는 느낌이었다면, 이 곡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나도 'one night stand'를 즐기겠다는 당참을 들려줍니다. 오히려 bad girl이 되겠다는 CL의 랩의 이 곡에 들어갔어야 어울렸을 법하네요.
역시 가벼운 클럽 사운드를 이어가는 "Let's go party"는 도입부가 재밌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일어, 프랑스어가 들리는데 모두 마지막 '우리 파티가자', 바로 Let's go party를 여러 외국어로 말하는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I don't care의 자포자기와 In the club의 복수에 이어 진정한 '클럽걸'로 태어난 진화된 여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곡은 'One night stand를 위한 유혹곡'처럼도 들립니다.
"Pretty Boy"는 2NE1의 데뷔곡 Fire의 강렬한 느낌을 이어가면서도 진화된 모습을 들려줍니다. 타이틀 곡임에도 보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I don't care와 Let'sgo party, 그리고 메인보컬 박봄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In the club와는 다르게, Pretty Boy에서는 박봄, 다라, 민지, CL 모두 개개인에게 잘 어울리는 위치에서 최고의 팀웍을 보여줍니다. 다른 걸밴드와 차별화되면서도 2NE1만의 매력이 확실하게 녹아있는 트랙이라고 하고 싶네요.
"Stay together"는 같이 머물자는 '연애와 화해'라는 곡입니다. 주인공이 원하는 '그'가 I don't care하는 '그'인지 Let's go party해서 In the club에서 만난 Pretty Boy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하지만 바로 앞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Pretty Boy때문에, (끌리지 않는 Fire와 Lollipop을 제외하고라도) 가벼운 발라드 느낌까지 드는 이곡은, 사실 이 앨범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곡입니다. 지금까지 당당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사랑에 애걸하는 모습이 조금은 실망스럽네요.
대한민국에 출현했던 어떤 걸그룹들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하고 대중적 지지도 확보한 2NE1이기에 다음 앨범은 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 같은 소속사 YG의 빅뱅과 G-dragon이 지속적으로 표절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미스럽고 향후 상당히 위태로운 방향에 우려가되는데 2NE1만은 그런 논란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듭니다. Fire가 어설프고 몸에 작아서 입을 수 없는 옷이었다면, 드디어 몸에 잘 맞고 게다가 잘 어울리는 옷을 찾은 2NE1입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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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의 현실화, '2NE1'
데뷔 싱글이라고 할 수 있는 '롤리팝'이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성공은 '빅뱅'이라는 국가대표급 국민 아이돌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사실 롤리팝에서의 2NE1의 비중은 feature 수준이었구요. 그리고 '빅뱅'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2NE1'의 첫 싱글 'Fire'가 발표되었습니다.
2NE1을 처음 보면서 우려했던 점은 'YG','PYJ'와 더불어 'Big 3'로 가요계를 삼분하고 있는 'SM'에 빗대어 '천상지희'가 되는냐, '소녀시대'가 되느냐 였습니다. 여자 '동방신기'로 시작한 천상지희는 실패한 케이스였지만, SM의 후속 여성 그룹으로 여자 '슈퍼주니어'로 비유되던 '소녀시대'는 슈퍼주니어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첫 싱글에서 보여준 2NE1의 모습 아쉽게도 전자(前者)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YG'가 '원더걸스'나 '소녀시대'같은 전형적인 여성 아이돌을 발표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SM의 경우, 과거 'S.E.S'의 성공이 있었고, '천상지희'의 실패를 바탕으로 '소녀시대'의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JYP의 '원더걸스'도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만 2NE1처럼 국내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Hip-hop이 아닌, 트랜드를 놓치지 않고 친숙한 '뽕끼'와 '댄스' 조합하였습니다.
'2NE1'의 롤모델로 보이는 '빅뱅'의 경우에도 국민 아이돌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Hip-hop 색이 짙던 데뷔 앨범이 아닌, 그 이후 발매된 댄스와 일렉트로니카를 조합한 미니앨범을 통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빅뱅'은 '지드래곤'의 활약으로 상당수의 곡들을 자체 생산하고 자신들의 스타일로 자체 소비한 점도 성공 요인일 수 있겠습니다.
YG의 경험부족과 더불어, 2NE1이 빅뱅도 실패했던 Hip-hop색이 짙은 첫 싱글로 접근한 점은 어찌보면 무모해 보입니다. 그리고 2NE1에는 여자 '지드래곤'이 없는 점 역시 한계입니다. 하지만 빅뱅이 미니앨범을 통해 방향을 수정하여 큰 성공을 거둔 예처럼 2NE1의 앞날이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트랜드를 주도하는 YG의 새로운 카드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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