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6(Show Me the Money 6, SMTM6) 보다가 드는 잡생각.

1. CJ E&M의 뮤직 비즈니스.

아주 오래전 예상대로, 영화판은 CGV를 통한 제작/배급 수직 계열화로 독점적 위치에 올랐고, 음악에서도 음악전물 채널 및 스트리밍을 하는 Mnet으로 최고의 위치를 노렸는데, 유튜브의 강세로 삐걱거리는 모양세. 아이돌 기획사들과의 콜라보를 유지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마이너였던 '힙합/랩'의 대중화에도 어느 정도 공로가 있음.
초기에는 아이돌 3대 기획사, SM/YG/JYP와 콜라보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 그 연결고리가 매우 느슨해진 느낌. 가장 몸집이 컸던 SM이 이탈했고(최근에 자체 제작해서 스트리밍으로 배포하는 눈덩이 프로젝트만 봐도) YG도 위너/아이콘의 데뷔 과정을 마지막으로 상당히 소원해진듯. SM/YG는 이전부터 예능 제작 프로듀서들을 영입했다는 걸로 봐서는 이탈이 거의 확실. (제작은 따로 하지만 배포는 아직 Mnet 채널도 이용 중으로 확인됨)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JYP는 '식스틴'으로 탄생한 '트와이스'로 재미를 봤고, 그래서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출연한 3대 기획사의 유일한 출전자 '전소미'로 마지막 의리를 지킨 듯. 시즌 2 YG케 이플러스는 흡수/합병한 자회사이므로 예외.

이렇게 3대장이 멀어지면서 다른 아이돌 기획사들과 협업했지만 큰 재미는 못본듯하고, 차라리 마이너인 힙합이 뜨면서 SMTM이 생명을 다해가는 음악전문채널의 마지막 동아줄로 보임. 그리고 그 동아줄을 잘 타서 큰 인물이, 이제는 SMTM의 절반이라고 할수 있는 두 레이블 '일리네어'와 'AOMG'. AOMG는 CJ가 지분을 갖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일리네어도 연결고리가 확실할 듯.

2. SMTM

프로그램의 수명이 끝에 가까워진듯. 우선 재미가 없다. 도전자들의 무게감도 지난 시즌보다 확 떨어지는 느낌. 지난 시즌에서 발굴한 아까운 재능들로 재탕하는 느낌. 지난 시즌의 실력만큼 건방진 씨잼이나, 수도승의 얼굴을 하고 목사 같은 설교랩을 하는 비와이 같은 임팩트가 없음.
이제는 힙합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타이거JK와 다듀, 지코까지 등장한 점은 시청자를 40대에서 10대까지 아우르려고 한 거 같은데 무리수. 2000년 이후 한국 힙합에서 언제나 탑3로 꼽을 만한 다듀와 도끼가 같이 등장하는 점도 이제 더 보여줄게 없겠다하는 생각이 들게함.
SMTM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일리네어 도끼와 AOMG 박재범을 같은 팀에 넣어버린 건 무슨 생각이었을지. 인기로 보나 최근의 커리어로 보면 우승하라고 한거 같은데 과연?

더 한다면 시즌7 정도도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심사위원 격인 프로듀서팀 이런거보다는, 전 프로듀서/전 시즌 우승자 등등 제한 없이, 모두 계급장 때고 대국민 경연해서 한국 힙합씬의 킹왕짱을 가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법한데...

3. 박재범

90년생 도끼야 아주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일리네어 설립하고, 도끼는 몰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연결고리' 하나로 힙합씬의 거목이 되어버렸지만, 교포출신 박재범이 더 재미있는 케이스.
2PM의 리더였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탈퇴했는데, 원래 미국에서도 힙합을 했었고 크루도 있었다는데, 아무래도 자유분방과는 거리가 있는 아이돌 생활이 맞지 않았을 듯. 나와서 한동한 방송 못타다가, AOMG를 설립하고 화려하게 재기. 거의 유일하게 아이돌 그룹에서 불미스럽게 나와서 전혀 다른 장르로 대성한 케이스일듯. (현재 AOMG에 과거 크루의 멤버들도 다수 영입)

이미 검증된 댄스 실력과 더불어, 솔로 데뷔의 근간이 된 R&B과 중간 이상은 한다는 랩까지...힙합의 토털 패키지라고 할 만한 인재. 한국의 '크리스 브라운'이라고도 불림. 더구나 엄청난 하드워커, 워커홀릭...앨범도 음원도 꽤나 많고 15년에는 랩 앨범을 16년에는 R&B앨범을 발표한 점도 특이함. 2017년 올해도 이미 싱글 5장 발표했으니 해가 바뀌기 전에는 랩 앨범 하나 나오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