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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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로 유명한 'Miller'에서 주최하는, 7월의 마지막 날 밤에서 8월의 첫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파티 'Miller Fresh M - Stage 1'에 다녀왔습니다. 'Miller Fresh M'은 단순히 제품의 홍보를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실력있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과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선정하기 위한 competition의 목적도 겸하고 있고, 이 선발과정은 1회에 그치지 않고 총 3회에 걸쳐 이어질 것이기에 뒤에 'Stage 1'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최종 선발된 팀은 내년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윈터뮤직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고 하네요.

제가 관심있던 것은 미술작품보다는 역시 '음악'이었고 '맥주'였습니다. 더불어 올해 초에 한번 우연히 지나가다 본 일이 있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건물인 Platoon Kunsthalle의 내부 모습도 궁금했죠. 입장은 7시 30분부터 시작이었지만, 무슨 문제인지 지연되었고 사람들이 모두 입장하기 까지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2천명 내외의 사람들이 초대되었고, 19세 미만은 입장불가였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신분증 검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죠.

저와 일행들은 상당히 빨리 입장해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면서 Kunsthalle의 내부도 구경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부에는 전시공간과 작가들을 위한 작업공간, 그리고 Bar와 Room까지 있었고, 옥상에는 바베큐 파티가 가능한 공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공연과 디제잉을 위한 무대가 상당히 넓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한, 각종 장비들을 설치할 부스가 양측에 있는 점이 눈에 띄였습니다.

1~2시간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좁지 않은 Kunsthalle는 사람으로 가득찼고, 유명 디자이너 '하상백'이 등장하여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총 8팀의 공연이 준비되어있었고, 첫 팀으로 'Mindbusters'라는 팀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했기에, 그리고 도수나 낮은 맥주이지만 점점 인지능력을 조금씩 잠식해 갔기에, 다른 한 팀을 제외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기도 했습니다. 멋진 디제잉에 맞추어, 그리고 맥주의 알콜에 힘입어 약 2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너무 덥기도 하여 밖으로 들락날락하다가 아는 얼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상상마당에서 공연을 보았던 '해오'씨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을 했더니, 놀라면서 혹시 공연하는 것 알았는지 묻더군요. 전혀 몰랐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Starsheeps'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의 멤버였고, 안내물을 보니 'mayo'라는 이름이 Starsheeps의 멤버로 있었습니다. '해오'이전에 'Yellowmayonaise'로 솔로활동을 시작한 그의 또 다른 예명이었죠. 그리고 바로 이 팀이 그 날 가장 기억에 남는팀이었습니다.

네 번째 정도로 등장한 Starsheep는 다른 팀과는 차별화된, Mayo의 기타(일렉트릭 & 어쿠스틱)연주가 어우러진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그때까지도 뜨거웠죠. 하지만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2차례 정도 음악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덟 팀 가운데 네 팀이 진출하는 Stage 2에서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렇게 Starsheep의 차례가 끝나고 해오씨와 그리고 일행들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음에 나온 팀들은 전혀 관심 밖이더군요. 게다가 시간이 상당히 늦어져 대중교통의 막차시간의 압박과 열기를 뿜어낸 사람들이 삼삼오오 밖에서 담소를 나누러 나갔기에, 초반과는 다르게 조금 한적해진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유명 DJ 'DJ Krush'의 등장으로 다시 한바탕 뜨거워졌습니다. 8 팀의 공연이 끝나고 축하무대로 등장한 그는 역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과는 다른 차원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디제잉에 문외한인 저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매끄럽게 들릴 정도 였으니까요. 그렇게 새벽은 지나갔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쉽게 경험하기 힘든, Kunsthalle의 훌륭한 시설과 무대 그리고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 그리고 맛있는 맥주 Miller가 겯들어진 멋진 밤이었습니다. 다음 Stage가 기대되네요.

사진은 http://loveholic.net 에서 보실 수 있어요.

참가팀들의 음악은 밀러 홈페이지 http://www.miller.co.kr/miller_fresh_m/miller_fresh_m/miller_fresh_m.asp 에서 감상하실 수 있어요.

2009/08/13 21:21 2009/08/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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