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이틀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작한 '르누아르' 회고전에 다녀왔다. 우연히 광고를 보게되었는데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란다. 그의 그림을 통해 혹시나 '나도 그의 그림을 보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속샘으로 오랜만에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역시나 '국제 호구'인 대한민국에 유명 작품들이 많이 올리없겠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피아노 치는 소녀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어디선가 얼핏 본 기억이 있는 그네 등 몇몇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엄청난 다작을 해서 5천점이 넘는 유화를 남겼다고 하니, 세계 방방곡곡에 흩어져있는 그의 작품들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겠고 설령 모은다고 해도 하루에 다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하겠다.

얼핏보면 그렇게 잘 그리지도 않은 그림들 같은 작품들도 입체감이 느껴졌고, 붓터치로 얼룩처럼 그려낸 배경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1만 2천원에 냉방이 잘되는 시원한 미술관을 거닐며 잠시 그림의 세계에 빠져보는 일, 더위도 피하고 안목도 높이는 1석2조가 아닐런지. 뭐, 행복을 나만의 행복을 찾지는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