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감성 팝 메이랜드(Mayland)의 첫 번째 미니앨범 'Mayland'.

보통 국내 앨범들은 방송이나 공연, 동영상 등을 통해서 찾아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호기심으로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음반 구매를 위해 자주 방문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예약판매 목록을 살펴보다가 호기심에 찾아듣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메이랜드'가 그렇습니다. '메이랜드'의 미니앨범이 예약판매 목록에 있었는데, 배포를 담당하는 회사 '브라우니'이기에 눈이 갔습니다. 파스텔뮤직의 자회사로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 파스텔뮤직 공식 홈페이지에는 소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유통만 해주는 앨범이었지만, 밴드 이름과 소개글에서 음악이 궁금해 지더군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없었지만 소개글에서 떠오르는 '메이랜드'는 '프로젝트 그룹'의 이미지입니다. 곰돌군(건반/작곡)과 여민락(기타/작곡), 작곡 능력을 보유한 두 남성(아마도) 멤버가 여성 보컬 '비스윗'을 영입하여 만든 점은,  '이재학'과 '강현민'이 '지선'을 영입하여 결성했던 '러브홀릭'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지선의 탈퇴 후 이렇다할 활동을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요즘에는 미니앨범이라고 많이 불리지만, EP(extended play)라고 할 수 있는 'Mayland'는 4곡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비록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겠지만, '발단-전개-절정-결말'과 유사한 구조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의 문을 여는 'Story'는 청아한 보컬로 감성적인 멜로디로 '메이랜드'를 소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 추억이 담긴 story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증을 유발할 만합니다. '우연한 여행의 첫사랑'은 타이틀 곡으로 제목은 궁금한 story를 압축해서 담고 있습니다. 상황과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가사는 이 곡에 인디적 감수성을 부여합니다. 절정의 순서인 '시간 참 빠르다'는 이별에서 오는 슬픔의 절정을 노래합니다. 이미 몇 장의 싱글과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경력이 있는 '비스윗'이기에 절제된 감정 표현은 적절합니다. 하지만 그 절제를 표현하기위해 '다'로 종결어미를 사용한 점은, 이제는 '상투적'인 방법이네요. 마지막 곡은 '사막여우'로 소설'어린 왕자'가 딱 떠오르는 제목입니다. 소설 속의 사막여우처럼 길들이기 어려운 사랑을 이야기하리라 예상할 수 있고, 가사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는 채념과 회상으로 결말을 들려줍니다.

수록곡은 4곡 밖에 되지 않지만, 기대되는 (중고)신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불길한 예감도 듭니다. 작곡가/프로듀서와 보컬이 결성한 프로젝트 혹은 밴드들이 장수하지 못하여서 그렇나 봅니다. 세 장을 정규앨범을 발표한 '러브홀릭'을 제외하고는, 데뷔앨범으로 기대되었던 '데이라이트'의 '강연경'과 '신동우'의 조우도 한 장의 앨범으로 막을 내렸고 비스윗과 어떤 면에서 비슷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정석원(015B)'의 프로젝트 '이가희'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인디씬에서도 메이랜드와 비슷한 감성을 들려주었고, 역시 어느 정도 기대했던 '쿠즈키(Cuzky)'나 'the Breathing'도 각기 한 장의 EP 이후 소식을 알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밴드가 들려주려하는 따뜻한 봄날의 감정을 좀 더 오래 들을 수 있길 바라는 욕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