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여성 싱어-송라이터 '희영(Hee Young)'의 2009년 자체제작으로 발매된 EP 'So Sudden'은 어떤 계기인지 몰라도 파스텔뮤직을 통해 2011년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고, 그녀의 첫 정규앨범(full-length album)은 발로 올해 봄에 발표되었었죠. 제 블로그에도 EP 'So Sudden'과 정규앨범 '4 Luv'를 소개했고,  EP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녀의 공연은 언제쯤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까?'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바로 5월 한 달 서울 여기저기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저는 지방민이 되어서 평일이나 금요일 공연은 엄두를 못내고 있었고 5월은 다 지나가고 있었는데, '석가탄신일'이 이어진 황금연휴의 가운데인 5월 27일 홍대 카페 '밤삼킨별'에서 그녀의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밤삼킨별'은 처음 듣는 곳이었지만, 5월이 다 가기전에 그녀가 뉴욕으로 돌아가기전에 공연을 한 번 보겠다는 일념으로 예매하였습니다.
 
보통 홍대 근처 클럽의 공연 시작 시간보다 이른 5시에 시작예정인 공연은 4시 30부터 입장하여 간단힌 도시락이 포함된 공연이었습니다. 4시 30분이 약간 넘어서 도착한 '밤삼킨별'은 아담한 카페로 공연은 2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30명 한정이었던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아담한 카페였습니다. 하지만 실내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서, 여성들의 수다공간이나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좋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간단한 도시락은 예쁜 컵케잌과 컵과일로 '밤삼킨별'의 컨셉을 알 수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드디어 시계가 5시를 지나고, 기다리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희영의 국내 소속사인 '파스텔뮤직' 관계자의 소개를 듣고서야 이 날의 공연이 '희영'의 국내 '첫 단독공연'이자 이번 방문의 '마지막 단독공연'이라는 점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녀의 공연일정을 살펴보면 당연히 알 수 있었을 텐데, 홍대 근처 인디공연이 오랜만인지라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습니다.

키보드 세션과 함께 등장한 그녀는 아담한 체구의 전형적인 동양인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한국말을 너무 잘 한다는 점인데, 사춘기에 건너간 그녀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주로 영어로 노래하고 영어 앨범으로 우리나라에 먼저 소개되었기에 그런 편견이 생겼나봅니다. '뉴욕, 커피'라는 제목의 공연으로 그녀의 뉴욕 생활과 커피 이야기가 많이 나올 법한 공연이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원래는 많은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이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한국에서 단독공연을 한 희영이나 그 자리에 있던 관객들도 모두 긴장한 나머지, 숨죽이며 노래를 듣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컴필레이션 앨범 '사랑의 단상'에 수록되었던, 그리고 특히 많이 들었던 곡 'Buy Myself A Good-bye'를 시작으로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1집 수록곡 'Lonely Like Everyone', 'Knew Your City', '4 Luv'과 EP 수록곡 'So Sudden', 'Solid on the Ground', 'Are You Still Waiting?', 그리고 미발표 곡 하나와 카피곡 하나로 길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알찬 공연으로 한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단독 공연이기에 팬들은 앵콜을 원했고, 두 곡을 우리말 버전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독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좀 짧아서 아쉬웠지만, 앞으로 또 다른 앨범과 더 많은 곡들로 더 큰 무대 위에서 단독공연을 펼칠 그녀를 기다려 봅니다. 아담한 공간이 좋았던 '밤삼킨별'에서 다시 그녀가 노래할 기회가 온다면, 그녀의 뉴욕과 커피에 대한 더 많인 이야기가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공연이 끝나고 간단한 사인회도 있었답니다. 마침 현장에서 팔고 있던 EP 'So Sudden'의 미국판(자체제작)도 구입할 수 있었지요. 더불어 파스텔뮤직 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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