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보았던 적이 있던가? 2011년 11월 29일과 30일, 무려 이틀 연속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고도 공부 때문에 후기를 미루고 미루다 잊어버리고 말았다. 벌써 거의 6개월 전의 일이네. 뭐, 정식으로 말하자면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은 아니었고, '예술의 전당' 건물에 딸린 '푸치니 바(Puccini Bar)'에서의 공연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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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ccini'는 아시다시피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이고, 귀에 익은 작곡가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근래까지 생존(1858~1924년)했던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런 작곡가의 이름을 딴 푸치니 바는 와인과 가벼운 요기를 할 수 있는 장소이다. 평소 독서, 음반, 영화 예매등 나의 문화 지출에소 큰 소비처인 '예스24'의 이벤트 당첨으로 예술의 전당 기획 공연 '인디 인 더 시티(Indie in the city)'의 세 번째 공연을 이틀동안 관람할 기회를 얻었고, 이틀 모두 찾아갔다.

 첫 날은 여성 듀오, '트램폴린'의 공연이었다. 트램폴린의 공연은 처음이 아니었는데, 역시나 이번 공연에서도 차효선의 독특한 댄스를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좁은 무대와는 다르게 더욱 자유로운 그녀의 몸짓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라이브로 듣고 싶었던 그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던 공연이었다.

다음 날은 혼성 듀오, '야야'였다. 두 밴드는 파스텔뮤직의 신인으로 트램폴린은 파스텔뮤직에서 발매한 앨범이 2집이었고, 야야의 드러머 '시야'는 '네스티요나'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니, 둘 다 '중고신인'이라고 해야하나? 데뷔앨범에서 들려준 '시대극'같은 음악에 공연이 무척 궁금했던 터였다. 여성 보컬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귀폭'같은 무대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가고 흥겨운 집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락 페스티벌 같은 큰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밴드였다고 할까?

6개월이 지났고 봄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공연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각종 페스티벌의 난무로 어느 공연을 가야할지 선택하기 어려운 요즘, 그런 단촐한 공연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