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에서 22일에서 24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세 가지 빛깔'이라는 제목의 세 여성 뮤지션의 공연.

첫번째, '허민'은 아주 오래전에 '사운드홀릭'에서 보았었는데 앨범을 발매해서인지 좀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흥겨운 '어처구니가 없네'와 분위기 있는 '강남역 6번 출구앞'을 들려준 후 재밌는 소개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 가운데 많이 듣던 'I'm lost'를 들을 수 있었고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세 뮤지션이라 한 뮤지션 당 4곡 밖에 들려줄 수 없는 점은 참 아쉬웠어요.

두번째, 빵과 프리마켓에서 종종 보아왔던 '소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빵빵한 세션들과 함께 멋진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역시 '소히'다운 '연륜(?)' 혹은 '내공'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첫곡 '강강숼레'의 그 묘한 기운은 대단했고 히트곡(?) '앵두'는 즐거웠구요. 이번에 처음으로 기타 없이 맨손으로 노래만 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비온 뒤'라는 곡이었습니다. 곡도 좋았지만 춤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가히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2집에 실린다는 마지막 곡 '거짓말'까지, 지금까지 보았던 '소히'의 공연들 중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 '라이너스의 담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연진'이었습니다. '소히'의 한글가사만 듣다가 완전 영어로된 가사를 들으려니 '몰입도'부터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소히' 뒤에 나온게 실수하고나 할까요? 하지만 감미로운 올드팝은 좋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앵콜로 세 명이 모두 등장해 'close to you'라는 곡을 들려주었어요. 세 뮤지션 모두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멋진 음악들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에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