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F 2009의 두 번째 날인 25일에는 'Mint Breeze Stage'의 공연 사이사이 세팅 시간에 바로 반대편에 아담하게 위치한 'Cafe Blossom House'의 공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소히'와 '허민' 두 여성 뮤지션의 공연이었죠. 오랜전부터 간간히 지켜보던 두 뮤지션의 공연이라 결코 놓칠 수 없었어요. 더구나 한 무대에서 두 뮤지션을 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장기하와 얼굴들'의 순서가 끝나고 반대편으로 달려갔을 때, '소히'의 공연은 이미 시작되어서 첫곡으로 '앵두'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본 지는 정말 오래되었고, 이후 CF를 통해서 듣게 되어 반가웠었던 곡이죠. 빵에서 있었던 '하얀 운동화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소히씨도 그 하얀 운동화를 기억하고 있을지요. 이어 2집을 준비 중인 그녀가 신곡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짜릿한 입맞춤'은 그자리에 있던 많은 솔로들의 마음을 울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어 '그럼 그렇지'와 '산책', 두 곡의 신곡이 이어졌죠. '산책'은 '이한철'이 그녀에게 준 곡이라고 하네요. 또 한 곡의 익숙한 곡을 듣고 Maximilian Hecker의 공연을 위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바로 '사람의 맘을 사로잡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곡도 CF를 통해나왔었나요?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GMF를 찾은 수많은 솔로들을 구제하는 셈 치고요.
'Maximilian Hecker'의 미성을 듣고 다시 달려온 무대에는 '허민'이 막 올라오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녀도 역시 오랜만이었습니다. 3집 발매 기념 공연이 다른 공연과 겹쳐서 가지 못했던 점을 참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공연이 더욱 기대되었죠. 첫곡은 그녀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역 6번 출구 앞'이었습니다. 소히가 질러놓은 솔로들의 마음이 이 곡을 들었다면 조금 위로가 되었을까요? 이어서 제가 그녀의 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이 이어졌습니다. 인상적인 그녀의 1집 수록곡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트랙으로 피아노와 그녀의 노래만 들어간 버전과 오케스트라까지 들어간 버전, 그렇게 두 버전이 수록될 정도로 그녀에게도 상당히 의미있는 곡이 아닌가 합니다.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아름다운 가사가 일품이었고 라이브로 듣는 그녀의 목소리 또한 좋았습니다.
귀여운 가사가 인상적인 'Favorite Song'에 이어 그녀를 처음 알게 해준 곡 '시간이 지나면'이 지나면이 이어졌죠. '바닐라 쉐이크(Vanilla Shake)'로 활동할 당시 그루비한 연주에 코러스가 인상적이었던 이 곡 덕분에 '허민'이라는 이름이 기억 속에 남았으니까요. 그녀의 1집과 2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가, 3집에서 드디어 수록되어 반갑기도 한 유서깊은(?) 곡이랍니다. 그리고 제가 그녀의 노래 가운데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곡마저도 이어졌기에 정말 멋진 공연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바로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이 그 곡이었죠.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을 이어, 피아노 연주 위로 흐르는 그녀의 차분한 음성은 이제 허민을 떠올리게 하는 전매특허가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 곡으로 그녀는 '고양이 버스'를 준비했지만, '고양이 버스'가 너무 신나는 곡이기에, 분위기에 젖은 관객들을 생각하여 다른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바로 3집의 수록곡 '봄이 오면'이었습니다. 봄이 아닌 가을의 밤이라 아쉽기는 했지만,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안녕! 2009년의 GMF! 내년에도 만나자꾸나.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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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Blossom House in 10월 25일 GMF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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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F, GMF 2009, Grand Mint Festival, Olympic Park, 소히, 허민
허민 - Blossom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허민'의 세 번째 앨범 'Blossom'.
2006년 발매된 '허민'의 데뷔앨범 'Vanilla Shake'는 1990년대 가요적 화법을 통해 아야기하는 그녀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앨범이었습니다. 여성 보컬이라는 잇점과 피아노라는 그녀의 악기에 스트링을 적절히 사용하여 정말 잘 만들어진 가요들을 들려주었구요. 하지만 2007년 발매된 그녀의 두 번째 앨범 '피아노로 그린 일기'는 그런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기보다는 실망이 큰 앨범이었습니다.
1집의 장점이었던 1990년대 가요적 화법은 약해졌고, 정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다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1집에서 만들어놓은 그녀의 음악세계와 달랐고, 그녀가 활동했던 밴드 (1집 앨범 타이틀과 동일한) 'Vanilla Shake'와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앨범 수록곡들 내에서 일관성의 부족으로 인한 혼란스러움은 정규앨범의 이름보다는 '소품집'이라고 불렀어야 옳았을 법했습니다. 물론 1집의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의 화법을 잇는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같은, 좋은 트랙이 있었지만 2집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보통 1집 리뷰를 쓴 뮤지션들은 계속 리뷰를 이어가게 되는데 허민만큼은 2집을 건너뛰었죠.) 그리고 연주곡들을 제외한다면 보컬곡이 많지 않았던 점도 음반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컴필레이션 앨범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의 수록곡 '오래된 연인에게 하고픈 말'에서 들려주는 보컬리스트로서의 그녀의 능력에 다시 관심이 가더군요. 화려하거나 뛰어난 가창력을 들려주지는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정말 '오랜된 연인에 듣고 싶은' 목소리의 색과과 그 안의 울림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1집과 2집 사이의 간격, 약 20개월 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세 번째 앨범의 제목인 'Blossom'은 '꽃', 특히 '활짝 핀 꽃'을 의미하고, 청춘 혹은 전성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앨범 제목에서 그녀의 욕심 혹은 포부가 느껴지지 않나요? 조금은 대담하게도 느껴지는 제목의 앨범 'Blossom'을 살펴보죠.
'My Little Cat'은 오르골 느낌나는 키보드와 실로폰 소리가 어우러져 오프닝으로 알리는 시그널 송 느낌의 트랙입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아련한 하모니카 소리와 여성 보컬의 잇점을 최대한 살린,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기분 좋은 꿈처럼 펼쳐집니다. 이어지는, 제목이나 뮤직비디오 속 모습에서 다분히 애니메이션 토토로가 떠오르는 '고양이버스'는 타이틀 곡으로 가장 대중적인 색깔의 트랙입니다. 1990년 가요에서 들었을 법한 멜로디의 흥겨움에서 충분히 대중적이지만 그녀의 화법은 언더그라운드 음악만의 매력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교가 없어도 담백한 허민의 목소리에서 오히려 진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희망찬 가사에서 앨범 제목 'Blossom'처럼 '인생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청춘에 대한 예찬이 느껴집니다.
'봄이 오면'은 앞선 두 곡과는 달리, 다분히 1990년대 가요의 화법을 들려준 1집의 연장선 상에 있는 트랙입니다. 피아노 연주 위로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그렇고, 고즈넉이 풀어나가는 가사가 그렇습니다. '연인이 되어볼까'는 기타 연주와 함께하는 허민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트랙입니다. 목소리와 더불어 그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키보드의 비중을 상당히 줄었기에 그렇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섹소폰과 함께하는 어쿠스틱 무대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제목에서부터 알콩달콩함이 느껴지는 '100일쏭'은 그녀가 부른 '오래된 연인에게 하고픈 말'과 비교하며 들으면 재밌는 트랙입니다. '100일쏭'은 제목 그대로 연애 초기의 설레임과 수줍은 바람을 담은 가사에 적당히 애교가 곁들여진 그녀의 목소리로 노래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연인에게 하고픈 말'에서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정 오래된 연인에게 이야기하듯,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깃들어 있었고 마치 '그에 대해 모두 알고 있을' 법한 통찰력이 느껴졌습니다. 100일쏭의 그녀는 오래된 여인에게 하고픈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은 그녀의 밴드 'Vanilla Shake'의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으로 드디어 앨범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로 뮤지션 '허민'과는 다르게 밴드 Vanilla Shake는 상당히 그루브한 곡들을 들려주었는데 이 곡에서도 그 경향이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사랑은 했는지' 역시 밴드 시절 그녀가 들려주었던 곡으로, 다분히 1집의 연장선 상에 있는 트랙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와 피아노가 커다란 공백 위를 흐르며 마음의 공명을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1집의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 2집의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을 잇는 '허민표 발라드'라고 부르고 싶네요.
"I'm lost"는 1집 수록곡으로 새롭게 편곡되어 3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집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여유로워지면서도 좀 더 감성 표현에 능숙해진 그녀의 목소리에서 '관록'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보너스 트랙 '바다에게'는 첫 곡 My little Cat처럼 봄의 이미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봄의 기운은 혹시 이번 3집이 원래는 봄에 나왔어야할 앨범이 아니었나 하네요. 어떤 사정으로 연기된 것은 아닐까요?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 봄바다, 해변으로 몰려오는 파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너무나 아쉬웠던 2집과는 달리 이번 3집에서는 1집보더 폭넓은 음악적 색을 보여주면서도 '허민' 고유의 매력을 끈끈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TV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그녀, 좀 더 활발한 활동으로 그녀의 음악이 좀 더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6년 발매된 '허민'의 데뷔앨범 'Vanilla Shake'는 1990년대 가요적 화법을 통해 아야기하는 그녀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앨범이었습니다. 여성 보컬이라는 잇점과 피아노라는 그녀의 악기에 스트링을 적절히 사용하여 정말 잘 만들어진 가요들을 들려주었구요. 하지만 2007년 발매된 그녀의 두 번째 앨범 '피아노로 그린 일기'는 그런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기보다는 실망이 큰 앨범이었습니다.
1집의 장점이었던 1990년대 가요적 화법은 약해졌고, 정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다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1집에서 만들어놓은 그녀의 음악세계와 달랐고, 그녀가 활동했던 밴드 (1집 앨범 타이틀과 동일한) 'Vanilla Shake'와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앨범 수록곡들 내에서 일관성의 부족으로 인한 혼란스러움은 정규앨범의 이름보다는 '소품집'이라고 불렀어야 옳았을 법했습니다. 물론 1집의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의 화법을 잇는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같은, 좋은 트랙이 있었지만 2집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보통 1집 리뷰를 쓴 뮤지션들은 계속 리뷰를 이어가게 되는데 허민만큼은 2집을 건너뛰었죠.) 그리고 연주곡들을 제외한다면 보컬곡이 많지 않았던 점도 음반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컴필레이션 앨범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의 수록곡 '오래된 연인에게 하고픈 말'에서 들려주는 보컬리스트로서의 그녀의 능력에 다시 관심이 가더군요. 화려하거나 뛰어난 가창력을 들려주지는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정말 '오랜된 연인에 듣고 싶은' 목소리의 색과과 그 안의 울림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1집과 2집 사이의 간격, 약 20개월 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세 번째 앨범의 제목인 'Blossom'은 '꽃', 특히 '활짝 핀 꽃'을 의미하고, 청춘 혹은 전성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앨범 제목에서 그녀의 욕심 혹은 포부가 느껴지지 않나요? 조금은 대담하게도 느껴지는 제목의 앨범 'Blossom'을 살펴보죠.
'My Little Cat'은 오르골 느낌나는 키보드와 실로폰 소리가 어우러져 오프닝으로 알리는 시그널 송 느낌의 트랙입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아련한 하모니카 소리와 여성 보컬의 잇점을 최대한 살린,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기분 좋은 꿈처럼 펼쳐집니다. 이어지는, 제목이나 뮤직비디오 속 모습에서 다분히 애니메이션 토토로가 떠오르는 '고양이버스'는 타이틀 곡으로 가장 대중적인 색깔의 트랙입니다. 1990년 가요에서 들었을 법한 멜로디의 흥겨움에서 충분히 대중적이지만 그녀의 화법은 언더그라운드 음악만의 매력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교가 없어도 담백한 허민의 목소리에서 오히려 진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희망찬 가사에서 앨범 제목 'Blossom'처럼 '인생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청춘에 대한 예찬이 느껴집니다.
'봄이 오면'은 앞선 두 곡과는 달리, 다분히 1990년대 가요의 화법을 들려준 1집의 연장선 상에 있는 트랙입니다. 피아노 연주 위로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그렇고, 고즈넉이 풀어나가는 가사가 그렇습니다. '연인이 되어볼까'는 기타 연주와 함께하는 허민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트랙입니다. 목소리와 더불어 그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키보드의 비중을 상당히 줄었기에 그렇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섹소폰과 함께하는 어쿠스틱 무대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제목에서부터 알콩달콩함이 느껴지는 '100일쏭'은 그녀가 부른 '오래된 연인에게 하고픈 말'과 비교하며 들으면 재밌는 트랙입니다. '100일쏭'은 제목 그대로 연애 초기의 설레임과 수줍은 바람을 담은 가사에 적당히 애교가 곁들여진 그녀의 목소리로 노래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연인에게 하고픈 말'에서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정 오래된 연인에게 이야기하듯,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깃들어 있었고 마치 '그에 대해 모두 알고 있을' 법한 통찰력이 느껴졌습니다. 100일쏭의 그녀는 오래된 여인에게 하고픈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은 그녀의 밴드 'Vanilla Shake'의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으로 드디어 앨범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로 뮤지션 '허민'과는 다르게 밴드 Vanilla Shake는 상당히 그루브한 곡들을 들려주었는데 이 곡에서도 그 경향이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사랑은 했는지' 역시 밴드 시절 그녀가 들려주었던 곡으로, 다분히 1집의 연장선 상에 있는 트랙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와 피아노가 커다란 공백 위를 흐르며 마음의 공명을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1집의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 2집의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을 잇는 '허민표 발라드'라고 부르고 싶네요.
"I'm lost"는 1집 수록곡으로 새롭게 편곡되어 3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집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여유로워지면서도 좀 더 감성 표현에 능숙해진 그녀의 목소리에서 '관록'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보너스 트랙 '바다에게'는 첫 곡 My little Cat처럼 봄의 이미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봄의 기운은 혹시 이번 3집이 원래는 봄에 나왔어야할 앨범이 아니었나 하네요. 어떤 사정으로 연기된 것은 아닐까요?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 봄바다, 해변으로 몰려오는 파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너무나 아쉬웠던 2집과는 달리 이번 3집에서는 1집보더 폭넓은 음악적 색을 보여주면서도 '허민' 고유의 매력을 끈끈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TV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그녀, 좀 더 활발한 활동으로 그녀의 음악이 좀 더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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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in 10월 4일 SoundHolic
1004 day, 10월 4일 사운드홀릭(SoundHolic)에서 있었던 '노래하는 숲'. '허민', '타루', '네스티요나', 'Alice in Neverland'...제가 좋아하는 네 팀의 공연, 저에게는 거의 최고의 라인업으로 펼쳐진 공연이었습니다.
그 첫번째,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허민'이었습니다. 두번째 앨범 '피아노로 그린 일기'는 여러모로 아쉬웠는데, 본인도 역시 그랬는지 첫번째 앨범 수록곡 위주의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앨범의 백미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재하 가요제' 대상 이후 잠잠한 그녀, 다시 좋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첫번째,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허민'이었습니다. 두번째 앨범 '피아노로 그린 일기'는 여러모로 아쉬웠는데, 본인도 역시 그랬는지 첫번째 앨범 수록곡 위주의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앨범의 백미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재하 가요제' 대상 이후 잠잠한 그녀, 다시 좋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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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 Vanilla Shake
2006년 3년에 발표된 '허민'의 데뷔 앨범 'Vanilla Shake'.
'허민'이라고 하면 낫선 이름이겠지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라면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일 겁니다. 바로 '허민'이 2003년 15회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타이틀이 있는 그녀을 알기에 앞서 2004년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바닐라 쉐이크'라는 밴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밴드의 이름과 동일한 그녀의 데뷔 앨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깝다는 기분에 짧게 소개해 봅니다.
'어처구니가 없네',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송 느낌의 키보드 연주로 시작하는 경쾌한 곡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키보드 연주와 발랄한 노래의 교차가, '슬픔'을 주로 노래하는 요즘 노래들 치고는 좀 언밸런스한 느낌도 있지만, '풋풋한 젊음'이 느껴져 좋습니다.
'Shake Song', 흥거운 연주와 함께 시작되는 곡으로 그루비(groovy)한 느낌은 2004년에 보았던 그녀의 밴드, '바닐라 쉐이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강남역 6번 출구 앞', 역시 영롱한 키보드 연주와 함께 시작되는 느린 템포의 곡입니다. 강남역에서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강남역 6번 출구'를 제목으로 하고 있기에 반응이 좋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허민 스타일'을 들려주는 곡이기 때문인지, 아무튼 타이틀 곡이기도 합니다. 흐른 날, 분위기 있는 찻집의 창 밖으로 슬로우모션 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거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아침이 좋아', 보컬과 피아노의 간결한 진행으로 싱그러운 아침의 느낌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Complex', 요즘은 좀처럼 듣기 힘든 전자음과 시작되는 흥겨운 곡입니다. 조금 촌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그 전자음에서 어쩐지 90년대 가요의 느낌이 나네요. 가창력에 비중이 상당이 높은 요즘 가요보다는, 좋은 곡과 연주나 코러스에서 느껴지는 재치가 90년대 가요의 느낌으로, 특히 '윤상'의 곡에서나 들을 법한 것들입니다. 맑은 보컬과 키보드(혹은 피아노) 연주로 승부하는 '허민'의 노래들이 대부분 90년대 가요의 느낌인데, 이곡은 특히 그렇네요. '윤상'의 Best album을 통해 다시 듣게된 그의 노래는 시간이 갈 수록 빛이 나더군요. '나이듦'에 대한 조금은 진지하면서도 발랄한 고찰이 담겨있는 가사에도 공감이 갑니다.
'보석같은', 키보드 혹은 피아노가 중심이 된 '어처구니가 없네', '강남역 6번 출구'나 '아침이 좋아'가 '허민 스타일'의 곡이라면 이 곡도 그런 부류라고 하겠습니다. 그녀의 앨범을 이루고 있는 '스타일의 두 축' 중 한 축이 '허민 스타일'이라면 다른 한 축은 '밴드 바닐라 쉐이크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구요. 후자에 속하는 곡은 앞서 이야기 했던 'Shake Song'이나 마지막 곡 '알면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까만 하늘 너의 눈동자는', 트랙 리스트만 봐도 두 버전으로 들어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어떤 곡인지 알려주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록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구요. 보컬과 피아노의 콤비와 잔잔히 바탕에 깔리는 오케스트라, 최소 투입의 최대 효과를 보여주는 '대중음악의 3대 사기'의 멋진 조합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들어간 코러스는 가사의 간절함을 더 해줍니다.
'I'm Lost', 낮게 깔리면서 '군중 속의 고독'을 노래하는 '허민'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뒤에 나올 '알면서도'보다도 마지막 곡으로 더 어울릴 법한 느낌입니다.
'알면서도',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분위기와 연주에서 밴드 '바닐라 쉐이크' 느낌의 곡입니다. 사실 '허민'과 '바닐라 쉐이크', 같은 주체들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구분하고 싶네요. 보컬의 비중이 줄어둘고 그 비중을 연주가 차지했다는 점이 '바닐라 쉐이크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허민'과 밴드 '바닐라 쉐이크'의 공연을 각각 보지 않은 청자들에게 이해가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앨범은 발매했지만 활발한 활동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녀. 이 점은 비단 그녀의 고민만이 아닌 언더그라운드씬에서 태어나 메인스트림의 문을 두드리는 수 많은 밴드들의 고민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여 꺼지지 않은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좋은 곡들도 있지만, 앨범을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 혹은 느낌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즐겨들을 만한 매력이 있는 앨범이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에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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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빛깔 in 11월 22일 EBS 스페이스
'EBS 스페이스'에서 22일에서 24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세 가지 빛깔'이라는 제목의 세 여성 뮤지션의 공연.
첫번째, '허민'은 아주 오래전에 '사운드홀릭'에서 보았었는데 앨범을 발매해서인지 좀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흥겨운 '어처구니가 없네'와 분위기 있는 '강남역 6번 출구앞'을 들려준 후 재밌는 소개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 가운데 많이 듣던 'I'm lost'를 들을 수 있었고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세 뮤지션이라 한 뮤지션 당 4곡 밖에 들려줄 수 없는 점은 참 아쉬웠어요.
두번째, 빵과 프리마켓에서 종종 보아왔던 '소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빵빵한 세션들과 함께 멋진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역시 '소히'다운 '연륜(?)' 혹은 '내공'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첫곡 '강강숼레'의 그 묘한 기운은 대단했고 히트곡(?) '앵두'는 즐거웠구요. 이번에 처음으로 기타 없이 맨손으로 노래만 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비온 뒤'라는 곡이었습니다. 곡도 좋았지만 춤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가히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2집에 실린다는 마지막 곡 '거짓말'까지, 지금까지 보았던 '소히'의 공연들 중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 '라이너스의 담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연진'이었습니다. '소히'의 한글가사만 듣다가 완전 영어로된 가사를 들으려니 '몰입도'부터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소히' 뒤에 나온게 실수하고나 할까요? 하지만 감미로운 올드팝은 좋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앵콜로 세 명이 모두 등장해 'close to you'라는 곡을 들려주었어요. 세 뮤지션 모두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멋진 음악들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에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는군요.
첫번째, '허민'은 아주 오래전에 '사운드홀릭'에서 보았었는데 앨범을 발매해서인지 좀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흥겨운 '어처구니가 없네'와 분위기 있는 '강남역 6번 출구앞'을 들려준 후 재밌는 소개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 가운데 많이 듣던 'I'm lost'를 들을 수 있었고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세 뮤지션이라 한 뮤지션 당 4곡 밖에 들려줄 수 없는 점은 참 아쉬웠어요.
두번째, 빵과 프리마켓에서 종종 보아왔던 '소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빵빵한 세션들과 함께 멋진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역시 '소히'다운 '연륜(?)' 혹은 '내공'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첫곡 '강강숼레'의 그 묘한 기운은 대단했고 히트곡(?) '앵두'는 즐거웠구요. 이번에 처음으로 기타 없이 맨손으로 노래만 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비온 뒤'라는 곡이었습니다. 곡도 좋았지만 춤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가히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2집에 실린다는 마지막 곡 '거짓말'까지, 지금까지 보았던 '소히'의 공연들 중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 '라이너스의 담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연진'이었습니다. '소히'의 한글가사만 듣다가 완전 영어로된 가사를 들으려니 '몰입도'부터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소히' 뒤에 나온게 실수하고나 할까요? 하지만 감미로운 올드팝은 좋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앵콜로 세 명이 모두 등장해 'close to you'라는 곡을 들려주었어요. 세 뮤지션 모두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멋진 음악들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에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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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ding of 20060325
주말에 집에 가보니 도착해있던 따끈따끈한 신보들!!
'속옷밴드'의 정규 1집이자 마지막 앨범이 될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앨범 제목은 이 '속옷밴드'라고 줄여 부르는 이 밴드의 진짜 이름이기도 하다. 수록곡은 달랑(?) 7곡 뿐이지만 총 재생시간은 40분이 넘는, 상당히 긴 곡들을 수록하고 있어 8분대의 곡이 2곡, 9분대의 곡이 한 곡이나 된다. 첫곡 '안녕'과 파스텔뮤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멕시코행 고속열차'는 압권!!
역시 파스텔뮤직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파스텔뮤직 소속 밴드들, '크래커(Cracker: Compilation For A Bittersweet Love Story)'.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푸른새벽', '미스티 블루', '어른아이', 티어라이너', '올드피쉬', '도나웨일' 등 정말 화려한 라인업에 파스텔뮤직에서 국내 발매를 담당하고 있는 'Mondialito', 'Swinging Popsicle' 등 일본 뮤지션들의 곡이 더해져 귀를 즐겁게 하는 16곡을 담고있다.
'바닐라쉐이크'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하던 '허민'양의 1집 'Vaniila Shake'. 비오는 날 창이 넓은 찻집, 창가에 앉아 들을 만한 분위기 있는 곡들을 담고 있다.
'더 브리딩(the Breathing)'의 single 'Walk Away'. 'Daylight'의 멤버이기도 한 프로듀서 '신동우'의 손길이 조금은 느껴지는 괜찮은 single.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의 5집 'Triangle'. '숨길 수 없어요'의 MV를 보고 충동구매한 앨범. 롤러코스터의 다른 앨범들은 갖고 있지않아 비교하긴 힘들지만 괜찮은 앨범.
'속옷밴드'의 정규 1집이자 마지막 앨범이 될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앨범 제목은 이 '속옷밴드'라고 줄여 부르는 이 밴드의 진짜 이름이기도 하다. 수록곡은 달랑(?) 7곡 뿐이지만 총 재생시간은 40분이 넘는, 상당히 긴 곡들을 수록하고 있어 8분대의 곡이 2곡, 9분대의 곡이 한 곡이나 된다. 첫곡 '안녕'과 파스텔뮤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멕시코행 고속열차'는 압권!!
역시 파스텔뮤직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파스텔뮤직 소속 밴드들, '크래커(Cracker: Compilation For A Bittersweet Love Story)'.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푸른새벽', '미스티 블루', '어른아이', 티어라이너', '올드피쉬', '도나웨일' 등 정말 화려한 라인업에 파스텔뮤직에서 국내 발매를 담당하고 있는 'Mondialito', 'Swinging Popsicle' 등 일본 뮤지션들의 곡이 더해져 귀를 즐겁게 하는 16곡을 담고있다.
'바닐라쉐이크'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하던 '허민'양의 1집 'Vaniila Shake'. 비오는 날 창이 넓은 찻집, 창가에 앉아 들을 만한 분위기 있는 곡들을 담고 있다.
'더 브리딩(the Breathing)'의 single 'Walk Away'. 'Daylight'의 멤버이기도 한 프로듀서 '신동우'의 손길이 조금은 느껴지는 괜찮은 single.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의 5집 'Triangle'. '숨길 수 없어요'의 MV를 보고 충동구매한 앨범. 롤러코스터의 다른 앨범들은 갖고 있지않아 비교하긴 힘들지만 괜찮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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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쉐이크 in 12월 29일 SoundHolic
사운드홀릭에서 오랜만에 다시 보는 '바닐라쉐이크', 보컬 '허민'양이 '제 15회 유재하 음악경연 대회'에서 '사랑은 했는지'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곡이 좀 loose한 것이 제 취향하고는 좀 떨어져 있네요. 마지막 순서라 그런지 상당히 공연이 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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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쉐이크 in 11월 11일 SoundHolic
어제 사운드홀릭 공연에서 2번째로 등장한 '바닐라쉐이크'
4인조로 보컬과 키보드를 동시에 하는 여자분을 보면 왠지 힘들어 보이네요^^;;;
분위기는 대학교 써클같은 느낌입니다.
그루브한 곡들을 들려주었는데 곡의 후반으로 갈 수록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인조로 보컬과 키보드를 동시에 하는 여자분을 보면 왠지 힘들어 보이네요^^;;;
분위기는 대학교 써클같은 느낌입니다.
그루브한 곡들을 들려주었는데 곡의 후반으로 갈 수록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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