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좋아하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부터 꾸준히 극찬을 아끼지 않는 작가가 있다. 바로 미국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드디어 읽어보았다. 이미 영화판 '위대한 개츠비'를 봤지만, 영화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는 소설로 읽기를 잘했다. '자막의 오역' 혹은 번역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언어의 뉘앙스'의 차이 때문일까? 원작 소설은 영화와 완전히 같지 않다. 영화 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이나 인물들도 소설에서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결말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전체적은 줄거리는 영화와 거의 동일하다. 지독하게 순수한 마음의 남자가 겪었던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화려한 영상의 영화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점을 소설은 담고 있다. 서부에서 동부로 이주한 젊은 세대들의 방황과 갈등은 '서부 개척 시대'는 다른 미국의 근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영화 속 화려한 영상만큼이나 유려한 문체는, 영화가 화려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이 조금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타락한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순수한 사랑을 열망했던 '제이 개츠비', 그래서 그는 위대했다. 그의 죽음으로 맺는 결말은, 낭만과 순수가 사라져가는 시대의 모습과 겹치면 짙은 여운과 공허를 남겼다.

* '위대한 개츠비'가 갈망했던 '데이지'는 영화보다 더욱 속물스러운 인물이다. 수 많은 속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그녀는 가히 '속물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