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그대 앞에 길이 있다.

어디로 흐르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에는 '그 곳'으로 흐를 길이 있다.

그 길이 아주 먼 길일지 아주 가까운 지름 길일지,

혹은 추락하는 폭포의 거친 길일지 평야를 유유히 흐르는 순탄한 길일지 알 수 없다.

내일 찾아올지도 몇 번을 다시 태어나야 찾을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이 길은 '그 곳'으로 흐르리라.

여기 그대 앞에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