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머리도 옷차림도 평범하고 상당히 성실하고 착해 보이는, 밴드를 한다는 동네 청년들'과 '상당히 건실하고 사업수완도 뛰어나며, 미녀도 옆에 있고, 어울리지 않게 랩까지 한다는 흑인 사장님'이 만났다. 무슨 일로 만났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Collision Course...

Collision Course, 우리말로는 '충돌 노선', 즉 충돌이 예상되는 위기일발의 상황... 뉴메틀 ,하드코어 등으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음악의 선두주자 'Linkin Park'와 'white trash Eminem'과는 랩과 유명세를 빼면 많은 면에서 대칭점에 있는 듯한 'Jay-Z'가 충돌했다. 음악(혹은 언론)을 통해 배틀을 했다거나 몸 싸움이라도 벌였다는 말이 아님을 아시리라.

그렇다면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밴드와 랩퍼가 만나 무엇을 했을까? 답은 물론 음악을 하였다. 'Linkin Park'는 음악 자체가 하이브리드이고 Jay-Z는 R&B의 R. Kelly와 앨범을 낸 경력이 있으니, 두 팀(?)다 섞는 일에는 도가 통할 만도 하겠다. 그리고 그만큼 둘의 충돌 혹은 교배에 의해 태어난 음악도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좀 실망적일지도 모르겠다. 팬으로 바라는 그 한 발짝의 진보는 반 발짝에 그치고 말았다. CD에 수록된 총 6곡의 결과물은 Linkin Park의 음악들이 원래 좋아 Jay-Z의 음악이 섞였다고 질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Jay-Z가 참여함으로서 랩은 부드러워지고 음악은 좀 더 흥겨워졌다. 그들의 각기 다른 음악적 성격때문인지, 강렬한 기타, 드럼 등 밴드의 사운드가 Linkin Park의 색깔을 너무 강하게 한다. 둘의 음악을 섞었다기 보다는 Linkin Park의 음악을 리믹스하면서 Jay-Z가 참여한 쪽에 가깝다고 할까.

아쉽다...Linkin Park를 좋아하고, 이번 앨범도 즐겨 들을 만한 앨범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짜게 채점해 별 3.5개를 주련다.

Epilogue...

이번 앨범은 CD+DVD의 더블 디스크로 CD에 DVD가 보너스로 들어갔다기보다는 DVD에 CD가 보너스로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케이스가 DVD 케이스라는 점, DVD 디스크가 앞쪽에 들었다는 점 그리고 케이스 뒷면의 트랙 리스트에 DVD가 먼저 나온다는 점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들이 만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과 공연 실황이 담겨진 DVD는 상당히 볼 만하다. 보너스 CD가 포함된 공연 실황 DVD로 평가하자면 별 4개...